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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의 구찌 왕자님, 바자 11월호 커버맨 리노

익숙하면서도 낯설다. 그리고 아름답다.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의 리노와 27살의 청년 이민호가 자유로이 공존하는 순간.

프로필 by 이진선 2025.10.26

In my Head


익숙하면서도 낯설다. 그리고 아름답다.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의 리노와 27살의 청년 이민호가 자유로이 공존하는 순간.


셔츠, 스터럽 모티프 ‘구찌 스타파’ 목걸이는 Gucci.


더블 브레스트 재킷, 팬츠, 귀고리, 벤치에 놓인 ‘구찌 사보이’ 더플 백, 가방에 장식한 ‘구찌 베스티스 스너글리’ 키링은 모두 Gucci.


포켓 디테일 재킷, 셔츠, 팬츠, 목걸이, ‘구찌 시프트’ 스니커즈는 모두 Gucci.


후디 스웨터는 Gucci.


후디 스웨터, 팬츠, 더블 G 디테일 귀고리, 로퍼는 모두 Gucci.


하퍼스 바자 스트레이 키즈(이하 스키즈)가 신보 <CEREMONY>로 또 한 번 ‘빌보드 200’ 1위를 기록했어요. 빌보드 역사상 데뷔 이래 7연속 1위로 진입한 아티스트는 처음이라죠. 곧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 콘서트로 데뷔 7년 만에 국내에선 처음으로 스타디움에 입성하고요. 스키즈 앞에 하루가 멀다 하고 이렇게 놀라운 일이 일어나고 있는 요즘,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해요?

리노 사실 실감이 잘 안 나요. 최초, 1위 같은 건 저희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저희는 그냥 좋아하는 거,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일을 할 수 있는 무대가 주어진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그걸 좋아하고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이 이렇게 많아졌다는 게…. 팬분들 덕분에 저희가 처음, 최초가 될 수 있는 거니 감사할 뿐이죠. 하지만? 아침에 눈뜰 땐 우리 모두가 같은 마음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 일어나기 싫다.(웃음) 그래도 어떡하겠습니까. 일어나야죠. 물 한 모금 마시고 영양제 챙겨 먹고. 정신을 차려야죠.

하퍼스 바자 촬영장으로 나서는 오늘 아침에도요?

리노 아, 오늘은 좀 달랐어요. 구찌! 커버! 가야지!(웃음)

하퍼스 바자 구찌 글로벌 앰배서더로 이번 커버 촬영에 함께했죠. 리노 씨에게 한국 아티스트로서 유구한 역사를 지닌 글로벌 패션 하우스의 얼굴이 된다는 건 어떤 의미예요?

리노 이 일 역시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절대 아니잖아요. 저도 원했지만, 그들도 저를 원해야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니까. 저를 선택해 주셨다는 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표현할 수 있도록 관리도 잘하고 예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구찌랑 각별한 인연이 있거든요. 아주 예전에 롯데월드타워 쇼핑몰을 우연히 지나가다 액세서리를 사야만 했던 날이 있었어요. 왜, 갑자기 눈이 핑 돌 때 있잖아요. ‘이건 사야 돼’ 하면서. 그때 태어나서 처음 샀던 명품 반지가 구찌였어요.


하퍼스 바자 댄서였던 리노에게 본격적으로 노래하고 춤추는 아티스트로서의 활동을 부추긴 건 무대에 주인공으로 서고 싶다는 갈증 때문이라 알고 있어요. 숱한 최초를 기록한 이제는 그 갈증이 충분히 해소되었을 것 같기도 한데요. 지금 리노 씨가 새롭게 갈증을 느끼는 건 뭐예요?

리노 분명 무대 위의 주인공이 되었지만, 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무대를 해보고 싶은 욕심은 앞으로도 끝이 없을 거라 생각해요. 이번에 스타디움에서 공연하니까 다음에는 훨씬 더 큰 무대에 서고 싶다는 갈증이 생긴 것처럼요. 그리고 사실 저는 알거든요. 여전히 저에게 부족한 것은 뭔지, 어떤 것을 더 보완해야 하는지요. 지금은 갈증이 해소되었다는 느낌보다 부족함을 업그레이드시키는 데 중점을 둬야 할 것 같아요.

하퍼스 바자 부족하다 느껴 계속 노력하게 되는 것 중 하나가 보컬이겠죠? 1년 전쯤 유튜브 채널 <리무진서비스>에서 노래하는 영상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있어요. 댄서 이미지가 강했던 리노가 어떤 퍼포먼스 없이 가만히 앉아서 수십 분씩 노래를 불러야 하는 채널에 출연했다는 자체도 그렇지만, 보컬도 무척 안정적이더라고요.

리노 보컬도 당연히 그렇지만, 춤도 마찬가지예요. 저희가 기본적으로 잘해야 하는 것이 춤과 노래잖아요. 아무리 제가 댄스를 주력으로 하는 멤버라도 기본을 못하고 싶진 않아요.

하퍼스 바자 보컬은 필요에 의해서보다 재미있어서 더 열심히 하게 된다는 얘기를 한 적도 있죠. 여전히 재미가 가장 큰 동력인가요?

리노 저는 재미없으면 못 해요. 오늘 같은 촬영도 재미가 없었다면 어쩔 수 없이 늘어졌을 것 같은데 진심으로 너무 재미있어서 힘들지 않았거든요. 뭔가 연예인이 된 기분이랄까.(웃음) 맨날 멤버들 다 같이 붙어 있다 보면 ‘우리가 연예인인가?’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거든요. 그냥 또래 친구들끼리 소리 지르면서 떠들고 놀고 있는 것 같아서요. 이렇게 혼자 스케줄을 할 땐 제가 하고 있는 일을 새삼 느끼는 것 같아요. 이 모든 과정이 정말 재미있고요.


하퍼스 바자 스키즈로 활동한 지도 8년 차에 접어들었죠. 지나온 모든 시간 중 나를 가장 성장시켰다고 믿는 건 뭐예요?

리노 저는 성장이 계단식으로 이루어진다 생각해요. 늘 똑같은 것 같고, 노력해도 제자리인 것 같지만 어느 순간 달라져 있다는 걸 알게 되는 거죠. 그럼 기분 좋아서 언젠가 올 그 순간을 위해 또 노력하고. 이런 패턴의 반복인 것 같아요. 앞서 얘기해주신 <리무진서비스>에 출연한 것도 저한테는 엄청난 성장의 기회였어요. 그전까지 제가 어디 혼자 나가서 노래를 불러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날 촬영 끝나고 목 뒤에 담이 쫙 오더라고요. 그렇게 긴장하고 힘들었던 경험이 쌓여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느껴요. 데뷔 초와 비교했을 때 가장 성장한 건 투어 경험이 만들어준 무대 매너나 라이브 실력인 것 같고요.

하퍼스 바자 그럼 지금 더 잘하고 싶은 것 한 가지만 꼽자면요?

리노 저라는 사람의 가치를 올리고 싶어요. 물질적으로 환산되는 값어치를 말하는 게 아니에요. 제 내면을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 하고 싶다는 생각에 가까워요. 최근에 제가 친구들이랑 다이어트 내기를 했거든요? 말은 다이어트지만, 내 몸에 관심을 갖고 관리하다 보면 외면은 물론이고 내면도 많이 정리되는 게 있다고 생각해서 시작한 거예요. 그래서 목표도 몇 kg을 만들자가 아니라, 체지방량을 기준으로 했고요. 봤을 때 멋있기만 한 몸 말고, 인자강(인간 자체가 강한)이 되고 싶어요.


하퍼스 바자 언젠가 “직업에 전부를 의탁하지 않고, 이민호라는 사람을 어디 한 켠에 간직하려 한다”던 말을 한 것과도 이어지네요.

리노 스테이가 속상할 수도 있는 얘기지만 저는 제가 1순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 일을 하면 할수록 확실해지는 생각이에요. 제가 망가져버리면 아무것도 못하니까요. 스테이는 1.1순위.(웃음) 그렇다고 제가 이민호와 리노를 아예 다른 사람처럼 나누어 생각하는 건 아니에요. 굳이 따지자면 리노이기 전에 이민호이기 때문에 이민호라는 사람이 일에 적합한 사람이 되도록 만들어야 하는 거죠. 다행히 그게 엄청난 변화가 동반되어야 하는 일은 아니고요. 저는 이 일과 잘 맞아요.

하퍼스 바자 비슷한 맥락에서 자신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사람 같다고도 느꼈어요. 매사에 적정한 선을 지키려는 것 같달까요?

리노 맞아요. 그래서 차가워 보인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는데, 저 별로 안 차갑지 않나요?(웃음) 근데 제 바운더리 안에 있는 사람과 밖에 있는 사람에게 보여주는 모습이 많이 다르긴 한 것 같아요. 그렇다고 사람을 경계하는 건 아니고, 제가 지킬 수 있는 말만 하고 그 이상을 넘지 않으려고 하는 거죠.

하퍼스 바자 그럼 친해지고 싶은 사람한테는 어떻게 다가가는 편이에요?

리노 질문을 듣고 생각해보니, 저는 요즘 굳이 새로운 친구를 만들려고 하지 않는 것 같아요. 제 옆에는 항상 멤버들이 있고, 친구들이 있으니까요. 만약 지금 제가 기분이 좀 다운되어 있어서 술 한잔 하고 싶으면 부를 수 있는 친구들이 진짜 많거든요. 그럼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하퍼스 바자 모든 질문에 모호하게 답하는 법이 없네요. 단호하고 확실해요. 타고난 성격이겠죠?

리노 단순하게 살려고 하는 거예요. 미련 남아서 밤에 잠 못 들고 이불킥 하는 거 되게 싫어하거든요. 애초에 그럴 일이 없게 뭐든 확실하게 해두려는 편이죠.

하퍼스 바자 어떤 면에서는 고집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겠고요. 리노 씨가 결코 타협할 수 없는 건 뭐예요?

리노 도망치는 거요. 포기하면 미련이 남으니까요. 적어도 세 번은 시도해 보려고 해요. 그게 뭐든요. 저에게 타고난 무언가가 있다면 노력하는 태도겠네요.

하퍼스 바자 세 번의 노력도 통하지 않을 땐 미련 없이 놓아주고요?

리노 음, 지금 생각해보니 그렇게 놓아버린 기억이 잘 없어요. 결국 해낸 기억밖에. 정말 여러 번 시도했던 게 번지점프인데 결국 가평에서 성공했거든요. 요리하는 것도 좋아하는데, 반복해도 잘 안 되는 메뉴들이 있거든요. 그럼 오븐을 새로 사서라도 성공시켜요. ‘잘’까지는 아니어도 결국 해내는 것 같아요.


재킷, 코듀로이 볼캡, 더블 G 디테일 귀고리·목걸이는 모두 Gucci.


스트랩 디테일 실버 반지는 Gucci.


프린트 셔츠, 데님 팬츠, 목걸이, 반지, 오른팔에 착용한 더블 G 디테일 팔찌, 왼팔에 착용한 체인 팔찌, ‘구찌 시프트’ 스니커즈는 모두 Gucci.


레더 재킷, 티셔츠, 팬츠, 반지, 목걸이는 모두 Gucci.


GG 모노그램 패턴 재킷, 티셔츠, 팬츠, 더블 G 디테일 귀고리, 목걸이, 반지, 로퍼는 모두 Gucci. 벨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데님 재킷, 셔츠, 팬츠, 목걸이, 반지, ‘구찌 시프트’ 스니커즈는 모두 Gucci.


레더 재킷, 팬츠, 중지와 약지에 착용한 반지는 모두 Gucci.


레더 재킷, 티셔츠, 팬츠, 목걸이, 부츠는 모두 Gucci.


※ 화보에 촬영된 제품은 모두 가격 미정.

Credit

  • 사진/ 박종하
  • 인터뷰/ 고영진
  • 헤어/ 최보라
  • 메이크업/ 전지원
  • 스타일리스트/ 서수명, 정미경
  • 프롭 스타일리스트/ 유혜원(BLANK)
  • 어시스턴트/ 김진우
  • 디자인/ 한상영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