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s
립스틱 완판녀
‘여배우 립스틱’이란 말이 생길 만큼 드라마 속 배우들의 립 제품은 연일 품절 사태를 기록했다. 2011년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서 공효진이 바른 나스 ‘벨벳 매트 립 펜슬’ 드래곤걸은 대기자 명단이 있을 만큼 반응이 뜨거웠으며 페리페라 ‘워터틴트’는 ‘황정음 틴트’라는 애칭으로 15초에 1개씩 팔렸다. 송혜교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청순한 핑크 립을 드러내며 완판녀 대열에 합류했다.
립래커 등장
립스틱의 발색과 립글로스의 윤기, 틴트의 지속력을 겸비한 립래커가 새로운 카테고리로 자리 잡았다. 특히 립래커의 원조격인 입생로랑 ‘루쥬 르 꾸뛰르 베르니 아 레브르’는 국가에서 보급이라도 한 듯 모든 여성들의 파우치에 자리했다. 이는 연예인의 영향이 컸는데 〈별에서 온 그대〉 천송이 틴트(초반에는 립래커라는 개념이 없어 틴트로 구분됐다)를 시작으로 붐이 일었다.
젠더리스 뷰티의 서막
‘릴리바이레드’가 〈프로듀스 101〉 시즌 2로 이름을 알린 권현빈을 모델로 발탁. 체리 립, 오렌지 블러셔를 한 광고 컷은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물론 한류 열풍에 발맞춰 남자 아이돌을 모델로 쓰는 경우는 많았으나 색조 메이크업은 여성 모델을 따로 쓰곤 했다. 그 후 글로벌 뷰티 브랜드 베네피트에서 하성운을 틴트 모델로 기용하며 본격적인 남자 뷰티 모델의 황금기가 열린다.
진화된 매트
MLBB 컬러의 등장으로 인기를 얻은 매트 립이 ‘내추럴 메이크업’의 뉴 코드로 자리하며 놀랍도록 가벼워졌다. 품절 대란의 주인공인 맥 ‘파우더 키스’와 샤넬 ‘루쥬 알뤼르 리퀴드 파우더 마뜨’, 랑콤 ‘압솔뤼 루즈 드라마 마뜨’ 등이 대표적인 제품.


2020s
컬러 립밤의 인기
마스크 메이크업이 새로운 카테고리로 자리한 가운데 립스틱 판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보습과 케어, 발색을 동시에 갖춘 틴티드 립밤이 주요 품목으로 떠오른 것. 원조 컬러 립밤 ‘디올 어딕트 립 글로우’는 한국 여성에게 영감받은 서울 스칼렛 컬러를 추가했으며 샤넬 ‘루쥬 코코 밤’은 출시와 동시에 브랜드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잘 봐, 센 언니들의 메이크업
한 명도, 두 명도 아닌, 센 언니들이 떼로 나와 벌이는 댄스 배틀이라니! “Heyyyy”라는 인사법과 함께 음악과 패션, 명대사까지 〈스트릿 우먼 파이터〉들의 모든 것은 이슈가 됐다. 메이크업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노제가 바른 나스 ‘파워매트 립 피그먼트’ 아메리칸 우먼, 리정의 트레이드마크 ‘입술 피어싱’은 코로나 중에도 인기 아이템으로 급부상했다.
틱톡 뷰티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장원영의 입술을 동경하며 틱톡에선 치실로 입꼬리를 올리는 메이크업이 등장.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오버립 메이크업 노하우도 다양하게 공유되고 있다.

목걸이로 활용한 실크 폰지, 페더, 스트라스 소재의 브로치는 Chan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