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패션 속 비밀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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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패션 속 비밀

평생을 왕관의 무게와 전 세계의 관심을 품고 살아온 엘리자베스 2세 여왕. 70년 통치 기간 동안 그가 남긴 패션 메시지 그리고 결정적 순간을 되짚어봤다.

BAZAAR BY BAZAAR 2022.10.29
 
일 년에 약 5만 번의 악수를 했다는 여왕은 일생을 공식 석상에서 장갑을 착용했다. 화이트나 블랙 장갑을 주로 선택했고 구멍이 날 경우 수선해서 착용했다. 
 
2017년 의회를 개원할 때 입은 의상과 모자는 유럽 연합 깃발을 닮아 있었다. 여왕이 브렉시트 반대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 추측했다.
 
여왕이 움직일 때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나선 안 되며 주름도 최소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왕실 의상 디자이너들은 옷을 제작할 원단을 미리 테스트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또 비바람이 불고 돌풍이 몰아쳐도 치맛자락이 들리지 않도록 끝단에 특별히 심혈을 기울였는데, 옷을 완성한 뒤 선풍기 바람을 쐬어 바람에 날리지 않는지 재차 확인했다.
 
여왕이 가장 많이 착용한 루비 티아라.평생을 손가락에서 빼지 않은 웨딩 반지.여왕이 가장 아끼던 사파이어 브로치와 세줄 진주목걸이.여왕의 대표적 티아라, ‘The girl of great britain & ireland’.

여왕의 주얼리

여왕의 서거만큼이나 세간의 이목을 끈 것은 바로 그의 주얼리. 값을 매길 수 없는, 방대하고도 진귀한 로열 컬렉션을 만나보자.
 
여왕의 일생에 함께한 주얼리는 1946년 필립 왕자가 준 약혼 반지다. 3캐럿의 메인 다이아몬드 주변을 10개의 작은 다이아몬드가 둘러싼 디자인으로, 웨딩 밴드인 골드 링과 함께 레이어드했다. 이 반지는 그리스, 덴마크,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왕을 배출한 글뤽스부르그 왕가의 후손인 남편 필립 공 어머니의 티아라를 분해해 만든 것. 러시아제국의 마지막 통치자이자 먼 친척인 니콜라스 2세 황제와 알렉산드라 황후가 필립 공의 어머니에게 직접 준,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남다른 주얼리다. 1953년, 할머니인 메리 여왕이 사망하면서 대부분의 주얼리들을 자신의 손녀딸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물려주었다. 특히 여왕은 최소 10개 이상의 티아라를 소유하고 있는데, 가히 전설이라 불릴만큼 아름답다. 그중 가장 많이 쓴 티아라는 ‘The Girl of Great Britain & Ireland Tiara’. 메리 여왕이 조지 5세에게 받은 결혼 선물을 물려준 것. 여왕이 중요한 이벤트에 주로 착용했던 티아라는 루비가 세팅된 ‘The Burmese Ruby Tiara’. 미움과 악을 막아준다는 까르띠에의 루비 티아라는 1947년 여왕이 필립 공과 결혼할 때 하이데라바드왕국의 마지막 니잠이자 갑부였던 미르 오스만 알리 칸이 선물했다. 영국 왕실의 여인들이 대를 이어 가장 많이 착용한 티아라는 단연 ‘The Cambridge Lover’s Knot Tiara’이다. 오리지널은 1818년 조지 3세의 아들 케임브리지 공작 아돌푸스가 독일 아우구스테 폰 헤센 카셀과 결혼할 때 선물한 티아라라고. 메리 여왕이 이와 비슷한 디자인을 개러드(Garrad)에 요청해 진주와 다이아몬드가 어우러진 디자인으로 탄생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부터 다이애나, 케이트 미들턴까지 자주 착용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왕의 유언은 비공개이기 때문에 어떤 손녀 며느리와 손녀 등이 그녀의 티아라를 물려받을지는 알 수 없어 더욱 궁금증을 자아낸다.  
브로치 역시 여왕이 즐겨 착용했던 주얼리 중 하나. 감성적인 가치와 역사적으로 특별한 의미를 지닌 피스들을 소유했다. 그 중에서 여왕이 가장 아끼는 브로치는 1840년대 빅토리아 여왕의 웨딩 브로치.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운 사파이어와 다이아몬드 펜던트로 수십 번 착용하고 공식석상에 등장했다.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을 방문했을 때 블루 코트에 장식한 브로치에도 사연이 있다. 바로 버락 오바마와 미셸 오바마가 선물한 것을 착용해 반 트럼프 의사를 암묵적으로 표현했다고.
영국 여왕들의 진주 사랑은 빅토리아 여왕에서부터 내려온다. 빅토리아 여왕은 딸들과 손녀들의 생일 때마다 진주 한 알씩을 선물했는데, 이는 18살이 되면 하나의 진주 목걸이가 완성되도록 하는 전통이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공식 석상에서 예외 없이 착용했던 진주 귀고리, 또 유난히 사랑했던 3줄과 2줄 진주 목걸이 역시 그녀의 아이코닉한 피스다. 결혼식에서도 진주 목걸이를 착용했다. 그 중에서 1975년 일본에 첫 국빈 방문을 했을 때 일본 정부가 선물했던 최고급 양식의 진주 초커는 다이애나 스펜서의 진주 초커로도 유명하다. 최근 이것을 케이트 미들턴이 물려받아 화제를 모으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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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황인애
    사진/ Getty Images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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