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70년대 해외순방 당시 여왕은 라메(금실·은실을 섞어서 짠 천)나 실크 소재의 등이 파인 드레스를 많이 입었다. 노먼 하트넬과 하디 에이미스, 이언 토머스 등이 디자인한 화려한 색상의 의상들은 영국의 영광스러운 과거를 상기시키기 충분했다.
50년간 같은 디자인의 구두만을 고집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아넬로 & 데이비드 구두로 한 켤레에 대략 1천 파운드 정도 하는데, 밑창이나 굽이 닳으면 수선을 해 수년간 착용했다고 전해진다.
1960년 여왕이 동생 마거릿 공주의 결혼식에서 입었던 옷은 왕실 의상의 전환점이 되었죠. ‐ 여왕 의상 특별전 담당자 롤라인 기토트.
10살부터 받아온 통치자 교육 속에 유일한 낙이 말을 타고 시골길을 달리는 것이었다는 그는 발모랄성에서 컨트리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트위드 재킷, 타탄 스커트, 조드퍼즈, 머리에 두른 실크 스카프가 트레이드마크였다.
2백 개 이상의 라우너 핸드백을 소유했다. 특히 블랙 레더 로열, 블랙 에나멜 트라비아타, 커스텀 핸드백을 사랑했다. 그녀와 평생 함께한 핸드백 속에는 항상 민트 사탕, 립스틱, 거울, 안경과 펜이 들어 있었다.
단아한 핸드백은 다양한 시그널로 사용되었다. 5분 안에 저녁식사를 끝내고 싶을 때 테이블 위에 가방을 올려놓았다. 주로 왼팔에 핸드백을 드는데 오른팔로 바꿀 때는 지루하고 움직이고 싶다는 신호다 ‐ 왕실 역사가 휴고 비커스.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다.’ 영국 군주제 원칙에 따라 정치에는 관여하지 않았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말을 절제하고 품격 있는 애티튜드와 밝은 미소를 보여주었다.
34년 동안 여왕을 위해 3백50개 이상의 모자를 만든 레이첼 트레버 모건. 대부분 같은 크기의 챙으로 디자인되었다는 점이 재미있다. “여왕이 작지만 어디서든지 보여야 하기 때문에 챙을 좁게 만들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