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국수 하면 여의도. 여의도 콩국수 하면 진주집. 이곳은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기나긴 대기줄을 견뎌낼 자신이 있는 이들만 도전하길 권한다. 진주집 콩국수의 특징은 걸쭉해서 뻑뻑하기까지 한 콩국. 면도 쫄깃~한 것이 포장해서 먹어도 맛있을 정도. 곁들임 반찬으로 나오는 김치도 매니아가 많다. 보기엔 간이 세 보이지만 깔끔하고 적당히 달달한 맛으로 콩국수와 찰떡궁합이다.
진주집과 콩국수집 양대산맥인 진주회관은 실제로 형제가 각각 운영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는지? 시청역 부근에 위치한 진주회관은 여름철 웨이팅이 필수지만, 착석하면 10초 안에 서빙 완료. 이곳의 콩국수는 강원도 토종 왕태콩만 고집해 만든다. 콩국물의 베이스인 고소함에 은은한 달달함을 가미했다는 점이 특징. 설탕이나 소금을 굳이 넣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간이 딱 맞다는 말씀. 여름엔 콩국수만 단일메뉴로 판매한다.
맛자랑의 콩국물은 생크림 같다는 평이 많다. 백태와 왕태콩을 반반씩 섞은 뒤 맷돌로 곱게 갈아 고소함이 일품. 경상도식 콩국수와 달리 전라도식으로 만들어져 달달한 맛이 난다고. 면은 메밀을 사용해 만들어 메밀 특유의 구수함이 베어나며, 쫄깃함도 더했다. 이곳의 콩국수는 고명으로 올린 토마토가 포인트인데, 의외로 콩국물과 잘 어울린다.
미쉐린 가이드에 빕구르망으로 5년 연속 선정된 피양콩할마니. 평양 출신의 할머니가 수십 년간 운영해 온 맛집이다. 이곳은 집에서 엄마가 해주는 콩국수만큼이나 진한 맛의 콩국수를 내놓는다. 고소한 맛이 유독 강한데 깨를 갈아 넣은 듯한 향이 느껴진다. 소면은 투명하고 쫄깃한 것이 특징. 피양콩할마니에선 맷돌로 직접 간 콩을 사용하며, 조미료는 조금도 넣지 않는다고. 그 이유로 달콤한 맛은 거의 없기 때문에, 간을 따로 해야한다.
두부 관련 음식을 파는 두부전문식당, 제일콩집. 이곳의 콩국물은 진주집 또는 진주회관과 다르게 자연스럽고 슴슴한 매력이 있다. 오로지 콩맛으로 승부를 보는 클래식한 맛으로 어르신들이 많이 찾으시는 맛집인 덴 이유가 있다. 콩만으로 구수한 맛을 내는 이곳은 K-까르보나라라고 이름붙여도 무색할 듯. 여름 외 계절에는 청국장과 순두부 등 다른 메뉴들도 인기가 좋은 찐 '콩 맛집' 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