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와 함께 #산멍 하기 좋은 스테이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Lifestyle

강아지와 함께 #산멍 하기 좋은 스테이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충만한 풍경의 안쪽에서 내 마음은 용해되었다. 쿠루와 함께.

BAZAAR BY BAZAAR 2021.12.10
#진주의바깥생활
Vol.33 마운틴스테이 
 

산과 호수로 둘러싸인 뉴트로 산장 '제천 월악산 유스호스텔'

 
월악산 하봉이 전면에 보인다.

월악산 하봉이 전면에 보인다.

영국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의 수영장 시리즈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새파란 풀장 너머 월악산 하봉이 우뚝 솟아 있고, 수려한 소나무 뒤로 충주호가 반짝거린다. 그사이에 띄엄띄엄 앉아 있는 사람들은 각자 어딘가를 평온하게 바라보는 중이고 말이다. 이제 막 도착했을 뿐인데 나도 그들처럼 이 풍경의 어디쯤이 되고 싶다.
소나무 군락이 멋진 수영장

소나무 군락이 멋진 수영장

원형 계단이 아름다운 내부 구조

원형 계단이 아름다운 내부 구조

월악산 유스호스텔은 1999년에 지어졌다. 한때 청소년들의 야외 수련과 자연 체험으로 시끌벅적했을 공간은 오랜 경영난을 거쳤고, 올해 새로운 주인을 만나면서 단계적 레노베이션을 거치고 있다. 객실을 비롯해 로비, 라이브러리와 지하 라운지, 조경 등을 모던하게 단장했고, 본래 유스호스텔이 지닌 자연 은유적인 아웃도어 와펜들과 안내 푯말은 옛 모습 그대로 다정하다. 겨울을 만난 수영장은 잠시 운영을 멈췄지만. 호스텔의 아기자기한 시설들을 만끽하려면 마음이 분주해질 것.
로비 옆 라이브러리에서 미술 디자인 서적을 읽을 수 있다.수영장 앞에서 간단한 스낵과 피자를 주문할 수 있다.
자연 채광이 가득 떨어지는 라이브러리에서 미술 서적을 느릿하게 읽고, 아지트 같은 지하 라운지에 쌓인 보드게임을 하나씩 해치워 보자. 블랜딩한 잎 차, 톤28 천연 샴푸 바, 콜드브루 캔 등 섬세한 큐레이션이 돋보이는 객실 어매니티도 훌륭하다. 무엇보다 24kg 대형견까지 동반 가능하다니! 이쯤 하면 고마운 마음마저 들 정도. 
어매니티로 제공하는 친환경 스킨케어

어매니티로 제공하는 친환경 스킨케어

또한 12월에는 오랜 준비를 끝낸 산장이 예약을 시작했다. 캐나다 원목을 직수입해 1990년대에 지은 통나무 집은 오래된 가구와 수제 벽난로를 갖춘 완벽한 별장이다. 유스호스텔답게 2층 침대로 구성한 도미토리 형식의 객실도 인상적. 새벽 운무가 환상적인 충주호와 월악산의 수려한 산세로 둘러싸인 풍경을 보고 마음을 먹는다. 계절이 변할 때마다 이곳에서 머물기로!
캐나다 통나무를 직수입해 지은 통나무 산장

캐나다 통나무를 직수입해 지은 통나무 산장

* 충청북도 제천시 한수면 월악로 1372, 18만 원부터, 산장(cabin) 65만 원, woraksan.co.kr

 
 
 

딸을 위해 손수 지은 산속 나무 별장 '영천 소일뜨락'

 
밤에는 별과 달빛이 쏟아지는 소일뜨락

밤에는 별과 달빛이 쏟아지는 소일뜨락

방가산 풍경을 안으로 들이는 내부

방가산 풍경을 안으로 들이는 내부

창 밖을 바라보는 쿠루

창 밖을 바라보는 쿠루

1천 미터 넘는 경북의 산봉우리가 2개나 눈 앞에 펼쳐지니 내겐 칠성급이다. 자재 하나 허투루 고른 것 없이 본인 집은 1년을 손수 지었고, 옆에 딸린 오두막 별채는 짓는 데 반년이 걸렸다. 소일뜨락의 주인장인 손호익 씨 얘기다. 오로지 피부가 예민한 둘째 딸을 위한 것이었다. 각종 피부 질환을 유발하는 콘크리트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환경 호르몬 제로의 목조주택으로 땅에서 띄운 구조. 순수 친환경 자재만 사용한 건물에는 폭신한 침구가 놓인 편백나무 침대와 작은 테이블이 놓여 있고 천연 아로마, 주전부리와 차, 영천 여행 책자, 고풍스러운 찻잔 등 아기자기한 환대가 흩어져 있다. 너른 창 너머로 집주변을 둘러싼 방가산 풍경이 집 안으로 들어오고, 온갖 산골의 소리가 아름답게 떠다닌다. 칠흑 같은 밤에는 밤하늘을 선명하게 비추는 별과 달빛을 바라보고, 깊은 숲속에서 메아리치는 고라니 소리에 귀 기울인다. 
자연 방사에서 키우는 토종닭들주인 부부가 직접 기르는 토종닭의 유정란과 수제 요거트를 조식을 내어준다 소일뜨락의 손호익 씨는 1년간 양조를 배워 첫 샤인머스캣 와인을 만들었다
아침에는 아내가 자연 방사해 키우는 토종닭 유정란과 수제 요거트를 조식으로 푸짐하게 내어 주고, 운이 좋으면 남편 손호익 씨가 손수 재배하고 양조한 샤인머스캣 와인을 맛볼 수도 있다. 뒷마당에서 바비큐를 해도 좋고, 방 안에 간단한 취사 시설이 있어 무한히 잘 쉬고 사유하고 읽고 쓸 수 있다. TV도 없고, 마트도 30분은 가야 하는 깊고 높은 산자락이지만 이토록 시간이 후딱 지나갈 수가 없다. 참 귀하고 소중하다.
소일뜨락 별채에 딸린 오두막 외관

소일뜨락 별채에 딸린 오두막 외관

* 공유숙박업체 에어비앤비에서 ‘소일뜨락’검색, 약 20만 원(10kg이하 강아지 동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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