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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변이, 어떤 증상?
최근 자꾸 콧물이 흐르고, 두통이 있어 "감기 걸렸나? 냉방병인가?" 생각이 든다면, 자신도 모르게 '조용한 전파자'일 가능성이 있다. 레이더망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전투기처럼 소리 소문 없이 퍼지는 '델타 변이'가 국내에서도 세력을 넓혀가고 있기 때문.
폭염이 계속되면서 에어컨을 오래 쐬는 탓에 여름철 흔히 겪는 감기나 냉방병으로 의심할 수 있는 무시무시한 코로나 변이 '델타'가 확산하고 있다. '스치기만 해도 전염된다'는 소문만큼 전파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1.5~2.5배 센 것도 문제지만, 젊은층에게는 증상이 특히 미약하게 나타날 수 있어 확진자가 스스로 감염 사실을 인지하기 어렵다는 점이 더 공포스럽다.
열도 없고 후각도 멀쩡하다고 해서 우습게 봤다가는 주변의 소중한 가족과 동료들에게 '민폐꾼'이 될 수 있다는 것. 방역당국은 "조금만 감기 기운이 나타나더라도 검사를 받아 주위 전파를 차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코로나19는 날이 갈수록 더 치밀하게 진화한다. 한국에는 비교적 최근 등장한 델타 변이는 알파(α, 영국) 베타(β, 남아프리카공화국), 감마(γ, 브라질)와 함께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우려 변이' 중 하나다.
이번 4차 유행의 직간접적인 요인으로 지목되는 델타 바이러스는 영국발 알파 변이보다 감염력이 60% 더 높다. 게다가 백신을 접종하고도 확진 판정을 받는 '돌파 감염'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 실제 인도에서 백신을 접종하고도 감염된 이들의 86%가 델타 변이에 의한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3일 사이 9.9%에 그쳤던 국내 델타 변이 검출률은 지난 4∼10일 한 주 만에 23.3%로 뛰었다. 델타 변이 확산 속도가 그만큼 빠르단 뜻이다. 마스크 벗을 날은 요원해 보이지만, 그 날을 조금이라도 앞당기기 위해 우리는 '콧물'과 '두통'에 좀 더 예민하게 굴 필요가 있지 않을까. 즉, 감기 기운이 느껴진다면 바로, 검사를 받아야하는 게 급선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