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공간 마저 멋진 서울의 빈티지 숍

‘의식 있는 소비자’로서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행위는 물건을 오래 사용하는 것이다.
서울 한남동, 을지로3가에 터를 잡고 저마다의 색을 뽐내는 빈티지 숍을 찾았다.

BYBAZAAR2021.04.14
 
@RCRC.KR
Add. 한남대로40길 35
 
빈티지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 어릴 때 ‘가죽 무통을 더 싸게 살 수 없을까?’란 고민에서 빈티지에 대한 사랑이 시작되었다. 또 패션 에디터 출신으로 워낙 옷을 좋아했다. 애정하는 디자이너의 아이템을 마구 수집하고 싶지만, 부담스러운 가격이기 일쑤다. 이럴 때 빈티지가 해답이다.
숍을 오픈하게 된 이유 포토그래퍼로 일하는 남편이 사무실용으로 2층 단독주택을 계약했다. 그쯤 반려견 퍼플이와 함께 쇼핑도 하고, 책도 읽고, 차도 마실 수 있는 편안한 곳이 어디 없을까 찾던 차에 쓰임 없던 1층을 꿈꾸던 공간으로 만들기로 결심했다. 워낙 빈티지를 좋아하는 탓에 별다른 고민 없이 오픈했다.
아이템을 공수하는 곳 RCRC는 특정 연도의 컬렉션 피스를 판매하는 아카이브 콘셉트가 아니다. 세컨드핸드 아이템을 판매한다고 하는 것이 정확하다. 코로나 이후에는 해외 거주 중인 친구들이 직접 바잉해주기도 하고, 내 소장품도 많다.
성공률 높은 빈티지 아이템 가죽 아이템과 청바지. 특히 가죽 재킷과 코트는 상태가 좋은 물건을 고르면 정말 오랜 시간 멋스럽게 입을 수 있다. 청바지를 구입할 땐, 허리와 히프 사이즈를 정확하게 알면 실패 확률이 줄어든다.
오랫동안 옷을 잘 관리하는 방법 첫째 무게, 실루엣, 소재에 따라 옷걸이를 잘 선택할 것. 둘째, 자주 입는 옷과 가끔 입는 옷을 구분하고, 자주 입지 않는 옷은 폴리 백에 넣어 보관할 것. 마지막으로 만듦새가 좋은 담백한 옷을 구입할 것.
빈티지를 꺼리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조언 대부분 깔끔한 세탁 과정을 거쳐 판매된다. 타인이 쓰던 청결하지 못한 물건이 아닌 재생산된 것이라 생각하면 좋겠다.
빈티지가 주는 즐거움 오롯이 나 혼자 소유한 듯 통쾌한 기분. 
김보라(‘RCRC’ 대표)


 
@OPALSEOUL.KR
Add. 을지로 16길 2-1 2층
 
빈티지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 어릴 때부터 엄마의 옷장을 탐험하듯 하며 놀았다. 때문인지 자라면서도 새 것보다 주인이 있었던 물건(옷은 물론 신발, 그릇, 장식품, 가구 등)에 더 흥미가 갔다. 을지로에 둥지를 튼 이유도 비슷하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동네에 스며들고 싶었기 때문.
숍을 오픈한 이유 럭셔리 패션 하우스와 패션 기업의 MD를 업으로 20년간 직장생활을 해왔다. 더 용기가 없어지기 전에 어릴 적 꿈이었던 ‘나만의 가게’를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2018년 12월 문을 열었고 DJ인 남편, 디자이너 친구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곳의 특별한 매력 요즘 한국은 개성 넘치는 빈티지 숍이 굉장히 많이 생겼다. 그중에서도 오팔은 옛 정취가 가득한 을지로 거리에 자리한 비밀스러운 곳이다. 간판도 잘 안 보인다. 애써 찾아오는 수고스러움이 있는 대신, 문을 여는 순간 반전의 공간으로 놀라움을 선사하고 싶었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것들의 조화, 그리고 엉뚱함과 위트를 잃지 않으려고 한다. 천장에 달린 사각 철창 문, 빈티지 스피커를 올려둔 서랍장, 옷을 걸어둔 체인 행어 등 인테리어 소품도 오팔의 매력을 더해주는 요소. 모두 다른 시대의 빈티지다.
아이템을 공수하는 곳 물건을 수집하는 습관 탓에 내 옷장에선 끊임없이 물건이 나온다. 오픈한 지 3년째지만 여전히 내 소장품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아마 화수분처럼 계속 나올 거다.
숍을 차지하고 있는 대부분의 아이템 시대를 특정하진 않지만 내가 유독 애착을 가지고 좋아하는 건 1980년대와 1990년대. 즉, 맥시멀리스트에서 미니멀리스트로 넘어가는 그 시대다. 아름다운 요소를 지닌 물건이라면, 명품이 아니더라도 바잉해 그 가치를 알리고 싶다.
실패 없는 쇼핑 노하우 직감을 믿기 때문에 충동구매했을 때 가장 성공 확률이 높다. 시험 문제를 풀 때도 너무 많이 고민하면 오답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또 구현할 수 있는 ‘근사한 착장’이 떠오르면 반드시 구매하는 편.  
오랫동안 옷을 잘 관리하는 방법 아이러니하겠지만 난 미니멀리스트를 지향하는 맥시멀리스트다. 옷장의 99%는 빈티지 제품이고, 워낙 아이템이 많다 보니 하나만 자주 착용할 일이 없다. 또 나는 물건을 소중히 대하는 편에 속한다. 다만 보관만 잘한다고 해서 능사는 아니다. 오래 쓰기 위해선 햇빛과 바람도 가끔 쬐어줘야 한다. 이럴 때 보면 물건도 생명이 있는 게 아닐까 싶다.  
빈티지를 꺼리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조언 물건의 생명력을 연장시킬 수 있는 작은 즐거움을 경험해보길 추천한다. 또 내 소장품이 또 다른 주인을 찾아 쓰임새 있게 잘 살아가는 것도 좋지 않은가? 
윤소영(‘오팔 서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