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부산 현지인이 추천하는 맛집과 볼거리 #진주의바깥생활

부산에서 나고 자란 현지인에게 물었다.

BYBAZAAR2021.04.01
 
#진주의바깥생활
#ep.14 부산 사람처럼
 
 
 

봄날의 맛집

충무대구탕에서 내온 맑은 대구탕

충무대구탕에서 내온 맑은 대구탕

 
충무대구탕 
금정구 주민이라면 충무대구탕을 모르는 이가 없을 것이다. 재개발로 인해 한 차례 이동이 있었고, 장전역 한 동네에서 20여 년간 대구탕을 내는 소문난 로컬 맛집이다. 강장섭, 심미현 부부 대표는 부산대학교 교직원과 관공서, 은행 등 부산 직장인들이 식당을 주로 찾는 만큼 신선하고 건강한 재료로 한결같은 맛을 내는 데 온 마음을 쓴다. “매일 새벽 가덕도 진해 용원 어시장에서 생대구를 들입니다. 대구 요리를 찾아 먼 길 오는 손님에게 최상의 재료로 대접하지요.” 강장섭 대표의 말을 증명하듯 사람들이 식당에 끊임없이 들어온다. 대부분 여러 번 방문한 듯 익숙하게 자리에 앉아 모두 대구탕을 주문한다. 얼큰한 매운탕식 대구알곤탕도 있지만, 충무대구탕에서는 고춧가루를 넣지 않고 대구 살코기와 곤이를 넣어 맑게 끓인 싱건탕을 먹어야 한다. 정갈하고 군더더기 없는 밑반찬과 함께 나온 대구탕은 탱글탱글한 볼살이 쫄깃하고 곤이는 고소하며 맑고 시원한 국물이 끝내준다. 사진가 김중만이 이곳의 대구탕을 맛보기 위해 연달아 방문하기도 했다고. 하루 단 4시간 문을 열기 때문에, 부산에 내려오면 제일 먼저 충무대구탕을 찾게 된다.
 
충무대구탕 부산시 금정구 금정로 133-3, 11am~3pm(마지막 주문 2:30pm), 주말과 공휴일 휴무, 대구탕 12,000원, 생대구탕 25,000원, 대구뽈해물찜 38,000원부터 
 
기장끝집 
기장끝집의 한상 차림

기장끝집의 한상 차림

기장 월전 바닷가에 자리한 기장끝집 본점은 메인 요리인 전복죽만큼이나 소쿠리에 한상차림으로 나오는 사이드 메뉴로 유명하다. 전복죽을 주문하면 모둠 해물을 먼저 내오는데, 사이드 메뉴라 하기엔 한상 푸짐하고 다채롭다. 전복, 소라, 멍게, 굴, 수육, 떡볶이, 물회, 나물, 묵은지, 파김치 등 무려 15첩 반찬이 보기 좋게 나온다. 매생이 부침개를 손수 부치는 셀프 요리대를 보더라도 결코 평범한 식당이 아니다. 식당 입구에 기장끝집의 특별한 음식 이야기를 써놓은 간판이 큼지막하게 걸려 있다. 경북 풍기에서 부모님이 농사지은 콩으로 손수 만든 재래식 된장, 전통 방식으로 만든 수제 조선간장과 청국장, 풍기 햇고춧가루와 산나물 효소, 소백산 자락에서 채취한 나물 등 하나도 허투루 구하는 것이 없다. 사실 기장끝집의 진짜 요리는 전복죽이다. 매일 공수하는 신선한 완도산 전복과 전복 내장을 넣고 순도 99.9%의 풍기 산 수제 참기름으로 기장끝집만의 고소하고 진한 전복죽을 낸다. 진격의 전복죽과 화려한 해물 타파스로 눈과 입이 호사를 누리고 직접 요리하는 재미도 있으니 기장끝집에 친구를 데리고 가면 실패가 없다고 할 만하다.
 
기장끝집 부산시 기장군 기장읍 기장해안로 895, 10am~9pm, 전복죽 17,000원 
 
 
참가자미  
오직 자연산만 있는 참가자미는 귀한 횟감이다. 몸의 왼쪽에 눈이 있는 넙치와 달리 두 눈이 오른쪽에 있고 가자미류 중에서도 가장 맛이 뛰어나다. 감포참가자미 해운대점을 추천한 부산 현지인은 고향에 내려갈 때마다 이곳을 찾는다고 말한다. 특히 참가자미를 넣어 끓인 미역국은 맛도 일품이지만, 산후조리 음식 중 제일로 여기는 보양식으로 유명하다. 뼈 채 써는 세꼬시와 부드러운 가자미회가 반반 나오는데, 자연산 참가자미 회의 부드러운 식감을 잊기란 쉽지 않다. 알탕과 생선구이 등 기본 상차림도 적당하고, 물회와 매운탕까지 곁들이면 푸짐한 저녁 한 상으로 훌륭하다. 늘 대기 손님이 많아 예약은 필수다.
 

감포참가자미 해운대점 부산시 해운대구 마린시티3로 46 110호, 11am~10pm(2:30~4:30pm 브레이크 타임), 참가자미 70,000~160,000원

 
 
 
 

봄날의 세일링, 요트 알로하

바람을 이용한 무동력 세일링

바람을 이용한 무동력 세일링

 
부산 출신의 요트 세일러 김기봉 씨의 삶을 한 단어로 말하자면, ‘바다’. 부산의 파도와 바람에 춤추는 20년이라는 시간이 있었고, 현재 은퇴 후에 구입한 세일링 요트로 사람들에게 무동력 모험을 전파 중이다. 그의 두 아들은 서핑 전문 사진가이자 영상감독인 김울프 작가와 요트 국가대표인 김성욱 선수. 둘 다 청소년 시절을 바다에서 보냈고, 지금도 부산에 정주해 늘 바다로 향하고 있으니 가족 전체가 바다 전문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트 알로하의 김기봉 대표는 여러 번 요트 대회에 출전하고 장거리 세일링으로 국경을 넘나든 베테랑 세일러이자 타고난 바다 모험가. 
 
 
요트에서 보이는 해운대 풍경

요트에서 보이는 해운대 풍경

그가 운전대를 잡은 알로하 요트는 약 1시간 동안 마린시티의 화려한 시티스케이프를 지나 동백섬 누리마루, 이기대 해안과 광안대교 등을 무동력으로 항해하고 다시 돌아온다. 2시간 코스를 선택하면 오륙도를 지나 더 먼 바다까지 프라이빗 투어를 경험할 수 있다. 고요한 항해를 떠올렸다면 놀랄지도 모른다. 세일링은 바람의 방향에 따라 돛을 움직여 나아가는 창의적인 여행이고 예측할 수 없는 바다의 기분에 따라 움직임이 큰 동적인 모험이기 때문이다. 흰 돛 펄럭이는 이국적인 세일링 보트를 타고 남다른 부산 여행을 누려보자. 2020 부산슈퍼컵 국제요트대회에서 4위를 수상한 기념으로 4월 한 달간 80%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니 놓치지 말자.
 
서핑 영상감독이자 사진가인 김울프 작가와 요트 알로하의 김기봉 대표

서핑 영상감독이자 사진가인 김울프 작가와 요트 알로하의 김기봉 대표

투어 중에 지나가는 오륙도

투어 중에 지나가는 오륙도

 
요트 알로하 부산시 해운대구 해운대해변로 84 요트경기장 4-10A, 0507-1305-4721, 4월 이벤트 특가 110,000원(4인 이내), 예약 필수

 
 
 

봄날의 산책 

 
오륙도 해맞이공원 & 비비비당 
 나 이쁘개?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쿠루와 함께!

나 이쁘개?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쿠루와 함께!

봄의 절정을 만난 부산은 꽃놀이 즐기는 여행자들로 북적거린다. 그중 오륙도 해맞이공원의 수선화 언덕은 짙푸른 바다와 강렬한 보색을 이루며 샛노랗게 출렁거린다. 
수선화와 함께 찍어 주시개!

수선화와 함께 찍어 주시개!

 
오륙도의 기암 풍경을 배경으로 바람에 흩날리는 수선화와 유채가 작은 언덕을 뒤덮는다. 짧은 한철의 기쁨을 만끽하려는 사람들의 인파를 피하려면 이른 오전에 이곳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바다를 향해 난 ‘U’자형 투명 다리인 스카이워크와 오륙도 항구까지 이어진 데크길은 가볍게 산책하며 봄 바다를 줄기기 좋다. 
비비비당의 단호박 빙수와 다식

비비비당의 단호박 빙수와 다식

 
 
달맞이길의 비비비당은 차와 다식을 내는 찻집이다. 현대식 건물이지만 내부는 대청마루와 서까래, 창호문 등 한옥 구조로 꾸몄다. 둥근 곡선의 벽면에 난 창문 너머로 바다 수평선과 벚꽃 가로수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2인 코스 메뉴인 연인 찻상을 주문하면 단호박 빙수와 식혜, 계절 꽃차와 모둠 다식을 2인 분량으로 낸다. 꼭 연인이 아니어도 비비비당의 다양한 메뉴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어 추천한다. 바깥 풍경을 응시하며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기 좋다. 
 
오륙도 해맞이공원 부산시 남구 용호동 산197-5
 
비비비당 부산시 해운대구 달맞이길 239-16, 10:30am~9pm, 연인 찻장(2인) 30,000원, 우전 녹차 10,000원, 발효 황차 15,000원, 말차 15,000원
 
 

흰여울문화마을 
영도 흰여울길 벽화골목 (c)부산광역시 사진 제공

영도 흰여울길 벽화골목 (c)부산광역시 사진 제공

 영도 흰여울길 문화 마을 야경 (c)부산광역시 사진 제공

영도 흰여울길 문화 마을 야경 (c)부산광역시 사진 제공

부산의 오래된 마을을 어슬렁거리고 바다를 내려다보는 작은 카페를 발견하고 싶다면 영도로 가자. 영도 흰여울문화마을은 과거 피란민들이 봉래산 산기슭에 축대를 세워 집을 짓고 살던 마을. 경사진 언덕에 집과 텃밭, 돼지 축사 등이 있었고, 태풍과 강한 바닷바람으로 무너진 이후 방제 보강 사업을 통해 지금의 축대가 만들어졌다. 
 
영도 흰여울마을을 마주하는 반짝이는 바다

영도 흰여울마을을 마주하는 반짝이는 바다

 
흰여울문화마을 앞바다에는 수많은 중대형 선박들이 떠 있는데, 이곳이 배들이 선박 수리나 급유를 위해 잠시 머무는 묘박지이기 때문. 70~80척이 고요하게 머물며 바다 위에 떠 있는 풍경이 생경하다. 마을은 한 사람 겨우 지날 수 있는 샛길과 골목들이 나 있어 미로 같기도 하다. 지중해의 작은 카페를 연상시키는 북카페 손목서가에서 책을 발견하고, 반짝거리는 절영해안산책로를 느긋하게 걸어보자.  
 
흰여울문화마을 부산 영도구 영선동4가 6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