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마산으로 여행을 가야하는 이유

거북이 꼬리를 닮은 마산 구산면의 이곳저곳

BYBAZAAR2021.09.04
#진주의바깥생활
Vol.25 마산 바닷마을 다이어리 
 
마산 구산면 지도를 내려다보면 창원과 마산 사이에 거북이 꼬리처럼 툭 튀어나온 형상이다. 작은 섬이 물방울처럼 떠 있는 구산면 바다를 따라 작은 바닷마을과 오션뷰 카페가 숨어 있다. 
 

호수 같은 어촌 마을 드라이브

 
구산면 어촌 마을의 노을

구산면 어촌 마을의 노을

구산면을 가로지르는 1002 지방도로는 봄철 최고의 꽃길 드라이브 코스이고, 어촌을 잇는 국도로 빠지면 작은 고깃배가 정렬된 고요한 어촌으로 미끄러진다. 해발 100m남짓의 낮은 옥계리 야산과 금주산을 중심으로 동쪽에는 일출을 쫓는 낚시꾼들이, 서쪽에는 일몰 해안선을 걷는 여행자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어슬렁거린다. “아니 이 동네에 누구지?”하는 의문의 눈빛에 어색한 눈인사로 화답하며, 누군가에게는 무척 심심한 어촌 동네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옥계리 안녕로 해안에 차박 하고 낚시 중인 이들은 말이 없고, 굴과 홍합을 양식하는 조용한 어촌은 외해가 유입되지 않고 해류가 없어 호수처럼 지극히 고요할 뿐이다. 구산방파제 부근에 주차하고 바닷길을 따라 산책을 하거나 안녕 어촌 마을을 둘러보자. 안녕로 해안선을 따라 달리면 너울 없는 수평선이 눈높이에 걸린다. 먼바다가 아닌 코앞에서 함께 달리는 바다다. 
구산면 어촌 드라이브 풍경

구산면 어촌 드라이브 풍경

한국의 나폴리가 통영이라면, 구산면 서쪽 해안은 스위스 티치노강이 흐르는 꼬모라고 부르고 싶다. 생긴 모양에서 이름을 따 장구섬, 긴섬, 곰섬, 납섬, 징섬, 닭섬이 구복리 만 앞으로 보기 좋게 흩어져 있다. 
간조 때 바닷길이 열리는 장구섬간조 때 장구섬에 걸어서 들어갈 수 있다
그 중 바닷길이 열리는 간조 때 풍경의 안쪽으로 걸어 들어갈 수 있는 장구섬은 환상적인 일몰을 자랑한다. 언제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천연 낚시터이자 수심이 낮아 안전한 물놀이가 가능한 바다 수영장이기도 하고 말이다. 간조 시간을 확인하고 내해만으로 둘러싸인 고요한 장구섬을 가로질러 보자. 종종 수트를 입고 해루질하는 다이버들도 보인다. 청정 바닷가의 살아 있는 바다 생명체와 무인 섬들의 아름다운 파노라마는 여전히 마음속 풍경으로 선명하다.
구산면 동쪽 해안에서 바라 본 일출

구산면 동쪽 해안에서 바라 본 일출

 
* 장구선착장 /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구복리 189-9
 
 
 

물멍하기 좋은 구산면 오션뷰 카페

 
핑크뮬리가 아름다운 카페 통통

핑크뮬리가 아름다운 카페 통통

구산면 전체 해안을 따라 크고 작은 카페가 흩어져있고, 해안선이 좀 더 복잡하고 작은 섬들이 나란한 서쪽 바다에서 전망 좋은 오션뷰 카페를 만난다. 그중 욱곡마을과 명주마을 사이 돌출된 곶 깊숙이 자리한 카페 통통(@tonton.cnr)은 일몰과 일출 모두를 볼 수 있는 숨은 오션뷰 카페. 산허리에 건물을 세워 1층은 살림집으로 쓰고, 2층은 너른 바다를 한아름 품었다. 실내 공간을 과감히 축소하고 카페 뒤뜰 격인 옥상 전체에 선베드와 빈백 쿠션 등을 띄엄띄엄 두었다. 주인 형제의 친절한 환대를 받으며 몸을 폭 감싸는 소파에 기대 누워 구산면 서쪽 바다를 가만히 바라보자.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완벽한 휴식의 시간을 내어준다. 
바닷길이 열고 닫히는 장구섬 앞에는 바다 풍경을 공간 전면 창에 들이는 대형 카페 섬섬(055-247-0900)이 있다. 실내와 주차공간이 넉넉하고 간단한 베이커리를 판매해 여행 중 가볍게 들려 식음료를 즐기기 좋다. 특히 비가 오는 날 실내에서 물멍하기 좋은 카페다. 
로라올던의 아늑한 내부. 사진 @laura_olden_

로라올던의 아늑한 내부. 사진 @laura_olden_

구산면 동쪽 해안 마을에 자리한 로라올던(@laura_olden_)은 바다가 보이는 카페는 아니지만 도보로 5분 거리에 덕동방파제와 만난다.바닷마을 주민과 빈티지 소품을 즐기는 여행자가 어울리는 어촌 골목의 귀여운 디저트 카페다. 솜씨 좋은 주인은 핸드드립 커피와 손수 만든 과일 음료를 준비하고 수제 말차 마들렌과 식사빵도 직접 굽는다. 빈티지 소품으로 채운 아늑한 공간에서 정성으로 만든 디저트와 커피를 즐겨보자. 
만랩커피의 야외 테라스. 사진 @10000lab_sujeong

만랩커피의 야외 테라스. 사진 @10000lab_sujeong

테이크아웃 커피는 안녕마을 근처의 만랩커피(@10000lab_sujeong) 마산수성점에서 찾곤 했다. 컨테이너 컨셉트의 공간 옆 샛길로 내려가면 작은 바다 테라스가 나온다. 근처에 수산물 가공업체가 있어서 짠 내가 스멀스멀 밀려오긴 하지만 말이다.스페셜티 원두커피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오션뷰 카페다.
 
 
 

저도 비치로드 한 바퀴 하이킹

마산 저도 비치로드 트레일. 지도 출처_(사)창원시관광협의회

마산 저도 비치로드 트레일. 지도 출처_(사)창원시관광협의회

 
호수 같은 바닷길을 따라 난 저도 둘레길

호수 같은 바닷길을 따라 난 저도 둘레길

구산면 바다 서쪽에는 해상다리로 이어진 섬, 저도가 있다. 섬을 잇는 2개의 다리 중 34년 전 지어진 붉은 철제 다리는 투명한 강화 유리가 깔린 보행자 전용의‘콰이강의 다리 스카이워크’로 바뀌었다.바위 위 유리 바닥을 걸어 저도로 향하자 용두산 반대편 길의 저도비치공영주차장에서 ‘비치로드’로 진입하는 둘레길 안내판을 만난다. 
용두산 가는 길에서 바라 본 풍경

용두산 가는 길에서 바라 본 풍경

비치로드는 해안 데크길로 연결되어 있다

비치로드는 해안 데크길로 연결되어 있다

저도의 비치로드는 잔잔한 구산면 해안길을 따라 숲길과 수상 데크 길이 이어지는 둘레길로 총 세 구간이 있다. 용두산 정상가는 길인 3코스를 제외하고는 누구라도 편하게 물멍하며 걸을 수 있다.그중 해안데크로드를 따라 해변길, 정자, 4개의 전망대를 지나는 2코스를 추천한다. 주차장에서 하포길까지 4.65km로 약 2시간 걸린다. 청정하고 아름다운 어촌 마을은 요즘 어리석은 차박 여행자와 일부 백패커들이 남기고 간 쓰레기로 종종 갈등이 불거지는 모양이다. 나온 쓰레기를 챙겨 가고 공영주차장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만 지켜도 아름다운 섬을 오랫동안 함께 즐길 수 있으리라. 섬 진입로 카페를 제외하고는 편의시설이 없으니 물을 넉넉하게 준비하는 것도 기억하자.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저도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저도

 
*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구복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