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오 틴토(Rio Tinto)사는 1994년부터 공장 폐기물을 모아 대형 ‘석고 더미’로 만들었다. 이 더미는 1998년 12월, 폭풍우에 의해 붕괴되어 약 5만~40만m²가량의 유독성 진흙이 우엘바 강으로 방출되었다. 환경단체와 EU가 법적 조치를 취한 뒤에야 회사는 쓰레기장을 폐쇄하고 남은 잔여물을 제거했다. 그 후 공장은 환경보호 기준이 비교적 까다롭지 않은 모로코와 사우디아라비아로 옮겨졌다.

한가지 짚고 넘어가자면, 우리는 ‘지구를 위해’ 싸우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위해 싸우는 것이다. 막대한 자산을 벌기 위해 이러한 시스템을 파괴하고 있는 이들은 ‘환경운동가’가 일부 과격한 사람들인 반면, ‘기업’은 모두에게 좋다는 인식을 심는 것에 성공했다. 그러나 깨끗한 공기와 물이 사라지면 모두가 고통받을 거다. 나의 목표는 사람들이 현재의 소비/폐기 경제 시스템에서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수년 동안 산업 현장을 촬영하며 오염되어가고 있는 이미지를 만들었다. 보안요원들에게 쫓겨나는 일이 다반사였다.

채굴한 석탄은 물로 씻어내고 화학적 가공을 거친 후에 시장에서 가치를 가질 수 있다. 계곡 입구를 가로지르는 토사댐 뒤편에 남은 ‘독성 진흙’이 그 결과물이다. 이 토양이 여러 차례 붕괴되면서 많은 양의 독성 물질을 방류했고 댐 아래 계곡이 황폐화되었다. 사람들이 죽었고 집이 떠내려갔다.

이것들은 ‘명부에는 기록되지 않은’ 공공자산이며, 내 사진은 우리가 후대에 지불해야 할 청구서다. 하지만 따분한 주제다. 자극적인 세상에서 주목을 끌기 위해서 사진은 아름다워야 하고 이미지에서 더 깊은 의미가 암시되어야 한다. 내가 찍은 사진들은 다양한 아이러니를 담고 있다. 끔찍한 것으로부터 아름다운 이미지를 도출해낸 아이러니, 생명 유지 시스템에 혼란을 일으키는 물질 문화라는 아이러니 말이다.
딥워터 호라이즌호의 원유 유출 사건은 내가 경험한 가장 충격적인 현장이었다. 비슷한 규모의 사건은 많지만 6개월간 끊이지 않던 나쁜 속보와 결국 실패로 돌아간 모든 수습책이 이 사건을 더 끔찍하게 만들었다. 석유회사는 현지 언론과 경찰을 상대로 통제권을 행사했고, 사고에 대한 미봉책으로 분산제를 광범위하게 살포했다. 그들은 환경학자들의 심각한 반대를 무시하고 눈앞의 문제 해결에 급급했고, 모두가 그들의 잘못된 선택을 공포에 질린 채 지켜보았다. 그리고 6년 후 환경학자들의 우려가 고스란히 실현되고 있다. 이 참사를 찍으며 마치 전쟁터에 서 있는 기분이었다. 작은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바다 위 모습은 마치 재난영화의 세트장 같았다.

공장식 동물 양식장은 인간의 건강 문제, 환경 파괴, 동물 학대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한다. 원래대로라면 야생에서 서식해야 할 물고기가 좁고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사육된다. 질병과 해충을 막기 위해 물고기는 항생제와 살충제를 먹는데, 이는 고스란히 이를 먹는 인간에게 전달된다. 물고기 사료에 섞인 약물과 살충제는 바다를 오염시키고,토종이 아닌 외래종 물고기는 토종 물고기에게 전염병을 옮긴다. 심지어 토종 물고기와 번식함으로써 유전자에 문제를 일으키고 생태계 혼란을 초래한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내가 깨우친 진실이 있다면 첫째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매우 좁으며, 이 안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근본적으로는 같은 것을 원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과 아이들을 위한 지속가능성과 안전을 추구한다. 깨끗한 물과 공기, 안정된 기후는 우리가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복잡한 자연계의 산물이다. 분명한 건 인간이 이 시스템을 방해하고 있다. 두 번째는 사람들이 더 나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으로서도 할 수 있지만(한 사람이 화장지 종류만 바꿔도 그 사람의 일생 동안 하나의 숲을 살릴 수 있다) 함께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5만 명의 유럽인들이 독일의 가장 오래된 숲 중 하나에 모여 석탄 회사에게 숲을 파괴하는 것을 중단하라 요구했고, 독일 정부는 그 의견을 수용했던 적이 있다. 우리는 더 나아갈 수 있다.
※ 작가의 다른 이미지들은 http://www.jhenryfair.com 을 통해 만나 볼 수 있다.
항공 촬영을 위해 도움을 준
Lighthawk(https://www.lighthawk.org), Southwings(https://www.southwing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