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10. 강릉 찐맛집 3
서울에서 강릉까지 1시간 30분. 경강선 KTX가 개통하면서 “강릉에서 밥 먹고 올게”라는 말이 이상하지 않을 만큼 접근이 쉽고 빨라졌다. 이제 중요한 건 무엇을 먹고 올 것인가다.
중앙시장 노포의 힘, 해성횟집

해성횟집

미식가들은 다 안다! 강릉의 해성횟집.
식당 안은 삼식이탕과 알탕을 먹는 단골과 외지인들로 무척 분주하다. 배달 오토바이가 수시로 2층 출입문 앞을 왕래하며 포장 봉투를 실어 나른다. 전통시장이 코로나로 위기를 겪고 있지만, 소문난 맛집의 유명세는 여전하다. “삼식이 처음 먹어요? 그러면 좀 먹기 힘들 낀데.. ” 나중에 안 것이지만, 한가득 나오는 굵은 생선뼈와 오돌오돌한 연골 때문에 발라 먹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강원도의 별미, 삼숙이탕.
강릉의 밥도둑, 엄지네포장마차 본점

꼬막무침비빔밥과 질 좋은 육사시미.
본점에는 김미자, 최근영 부부의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 증서가 걸려 있어 눈길을 끈다. 개인 고액 기부자들의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얼마 전 큰아들까지 합류하면서 가족이 함께 3억 원을 기부하게 됐다. 부부는 작년 여름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강릉 주민을 위해 1천 만 원을 낼 만큼 지역 사회를 위한 노력도 지속하는 중이다. 고향의 식자재를 이용한 요리로 강릉에서 큰 성공을 이루고, 받은 수익을 지역 사회에 다시 환원하는 선한 움직임이 사람들을 끊임없이 이곳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꼬막무침비빔밥 3만5천 원, 육사시미 3만 원)
강릉의 신상 카페
카페강냉이소쿠리

주문진 '도깨비시장'에 위치한 한옥 구조의 카페강냉이소쿠리

강냉이 아이스크림.
강원도 찰강냉이를 소재로 만든 강냉이 아이스크림, 달고나 강냉이, 강냉이 밀크가 귀엽다. 특히 24시간 저온 숙성시킨 찰강냉이를 원두와 섞어 터키식 모래커피 방식으로 추출한 콘프레소 커피는 강냉이소쿠리에서만 맛보는 새로운 메뉴다. 햇볕이 따뜻한 봄날이 되면 카페의 툇마루에 앉아 바닷소리를 듣고 싶다.
스페이스 페로몬

개성 있는 브런치 음식을 내는 카페, 스페이스 페로몬
앞마당 입구에 스페이스 페로몬(@space.pheromone)이라 적힌 작은 푯말을 보지 못했다면 스쳐 지나갔을지도 모른다. 외딴 숲길에서 만난 2층 건물에는 1층 부티크 헤어숍의 당당한 간판만 눈에 띄기 때문이다. 2층 문을 열고 들어가자 온통 검은 세상이다.

내부 전경
검은색으로 칠한 내부와 무채색 가구들은 외부에서 쏟아지는 빛과 오묘한 명암을 만들며 도시적 온기를 내뿜는다. 공간에 개미가 눈에 띄는 이유는 개미가 같은 종의 동물끼리 소통하는 ‘페로몬’의 언어를 쓰는 생명체이기 때문. 카페에는 페로몬이 전하는 문구가 담긴 아트워크가 파도처럼 움직이고, 한쪽에 개미굴을 재현한 조형물을 두었다. 스페이스 페로몬은 애써 말하지 않아도 같은 취향과 향기를 지닌 사람들이 교감하는 공간이고, 개성 있는 브런치 음식을 내는 카페다.

오미자를 베이스로 한 무지갯빛 '바이올렛'.

초콜릿크림이 들어간 에스프레소에 직접 구운 아몬드튀일을 올린 ‘우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