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을 대하는 뮤지션의 자세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Art&Culture

팬데믹을 대하는 뮤지션의 자세

클럽 파티도, 공연도 없는 세상. 울적한 우리를 위해 영국 밴드 더 엑스엑스(The XX)의 보컬 로미가 특별한 음악을 공개했다. 데뷔 12년 만에 첫 싱글 곡 'Lifetime'을 발매한 그녀와 나눈 비하인드 인터뷰.

BAZAAR BY BAZAAR 2020.10.19
 
Photo by Vic Lentaigne

Photo by Vic Lentaigne

솔로 데뷔 싱글 ‘Lifetime’ 발매를 축하한다. 어떠한 계기로 만들어진 곡인가.
몇 달 전 코로나로 런던에 봉쇄령이 내려졌던 시기에 작곡하고 녹음한 곡이다. 집 안에만 머무르면서 가족들이 너무나 그리웠다. 친구들과의 행복한 경험, 클럽에서 즐겁게 보내던 시간과도 멀어져 슬펐다. 그래서 그 시간 동안 음악으로 잃어버린 행복감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Lifetime'의 신나는 업비트 리듬이 여러분에게도 힘이 됐으면 좋겠다.
 
댄서블하고 밝은 느낌의 곡이라 몇 번이고 반복해서 들었다. 개인적으로 자정의 클럽 바이브가 느껴졌다.
그렇게 들었다니 정말 기쁘다. 나는 댄스 음악 특히 팝 댄스를 정말 좋아한다! 댄스 비트에 훌륭한 멜로디를 가진 노래들도 존재하거든. 싱글 ‘Lifetime’은 사람들을 춤추게 하고, 동시에 노래를 따라 부를 수도 있게 하는 클럽 클래식들을 떠올리며 만들었다.
 
사진 출처: 로미 메들리 인스타그램(@romyromyromy)

사진 출처: 로미 메들리 인스타그램(@romyromyromy)

팬데믹이 당신의 음악 작업과 라이프스타일에는 어떤 영향을 끼쳤나.
우리 모두에게 있어 팬데믹은 불행이지만 오히려 이 상황에 부딪히면서 스스로 서두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반성의 시간도 갖게 됐고. 가사를 쓸 때도 나쁜 영향보다는 조금 더 감성적이고 시적인 구절을 쓰게 된 것 같다.
 
Photo by Vic Lentaigne

Photo by Vic Lentaigne

이번 싱글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나.
감사하게도 많은 분께 이 노래가 즐겁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이 곡은 당연하게 여기던 행복이 더는 일상이 되지 않은 시점에서 시작됐다. 함께 했던 순간에 대한 온기, 사랑, 연계성,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귀중하게 여기고 축하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곡을 만드는 작업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 좋았던 순간은?
가장 어려웠던 점은 이 싱글을 발매해야 할지, 말지에 관한 결정이었다. 싱글 발매를 하기에 좋은 시기일까에도 많은 고민이 따랐다. 하지만 최근에 나온 다른 새로운 음악들이 나에게 정말 좋은 영향들을 끼쳤다. 새로운 음악을 듣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 그래서 용기를 내게 됐다. 준비하면서 좋았던 순간은 프로듀서 프레드 어게인(Fred again)과의 작업 과정이었다. 프레드와 나는 작업한 곡을 메일로 주고받으면서 피드백을 공유했는데, 데모가 점점 싱글로서의 모습을 갖춰가기 시작했을 때 정말 가슴이 뛰었다.
 
사진 출처: 로미 메들리 인스타그램(@romyromyromy)

사진 출처: 로미 메들리 인스타그램(@romyromyromy)

그간 마크 론슨, 베니 블랑코, 실크시티, 두아 리파와 같이 많은 아티스트들과 협업을 해왔다. 밴드 멤버 올리버, 제이미와 함께 할 때와는 또 다른 작업 과정이 있었을 것 같다.
맞다.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협업하고 가사를 쓰는 과정은 늘 새로운 경험이고 아주 즐겁다. 물론 밴드 멤버들과 함께하는 방식과는 완전히 다르다. 올리버와 제이미는 음악 동료이기 전에 가장 친한 친구들이기 때문에 함께 작업할 때도 친밀한 방식으로 서로의 이견을 조율하는 편이다. 반면 다른 아티스트들과 협업할 때는 친밀함은 걷어내고 과감해질 필요가 있어서 가끔은 두려워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새로운 경험을 늘 갈망하고 있고, 한계를 벗어나는 것으로 더 큰 배움을 얻는다. 언젠가 기회가 닿는다면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스티비 닉스(Stevie Nicks)를 만나고 싶다. 함께 노래를 부르는 것도 고사하고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큰 기쁨이 될 것 같다. 그녀는 저에게 엄청난 영감을 준 뮤지션이자 내 영웅이다.
 
사진 출처: 페기구 인스타그램(peggygou_)

사진 출처: 페기구 인스타그램(peggygou_)

평소 좋아하는 케이팝 뮤지션은 누군가.
페기 구! 그녀의 열렬한 팬이다. 폐기가 런던의 프린트웍스(Printworks)에서 열린 파티에 나를 DJ로 초대한 적이 있는데, 그녀의 지지와 좋은 기회에 참여할 수 있어 너무 영광이었다. 페기는 멋진 음악을 하고 있어서 언젠가 함께 협업한다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정식 정규 솔로 앨범도 작업 중이라고 알고 있다. 솔로 활동에는 어떤 색깔을 담아내고 싶나.
클럽 바이브를 느낄 수 있는 음악! 아직 작업 중인 곡들이 많고 가사에도 더 신경을 기울여야 하는 단계다. 모두를 춤출 수 있게 하는 앨범을 완성하려고 노력 중이다.
 
사진 출처: 로미 메들리 인스타그램(@romyromyromy)

사진 출처: 로미 메들리 인스타그램(@romyromyromy)

 
요즘 많은 사람이 집 안에만 머문다. 클럽도, 공연도 없는 세상. 울적한 홈바디를 위해 추천하고 싶은 책과 음악은?
최근 영국의 소설가이자 작사가, 저널리스트 출신인 폴리 샘슨(Polly Samson)의 책〈A Theatre for Dreamers〉를 읽고 있다. 1960년대 그리스의 히드라(Hydra) 섬에 살았던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다. 작가이자 음악가인 레너드 코헨(Leonard Cohen)이 그 공동체의 일원으로 등장하기도 하는 데 정말 재미있게 읽고 있다. 비록 나의 방에서, 집에서 멀리 벗어나지 못하지만, 그리스의 어떤 삶을 들여다보고 상상하는 건 즐거운 경험이다. 그리고 봉쇄 기간에 가장 많이 들은 음악은 레이디 가가(Lady Gaga)의 앨범이다. 가가의 앨범에는 세상을 잠시 잊고 부엌에서 춤을 추게 만든 댄스 음악들이 가득 차 있다. 정말 즐겁게 들었다.
 
사진 출처: 로미 메들리 인스타그램(@romyromyromy)

사진 출처: 로미 메들리 인스타그램(@romyromyromy)

 
더 엑스엑스(The xx )의 새로운 앨범 소식은 언제쯤 들을 수 있을까?
지금 하는 솔로 앨범 작업을 통해 배우고 있는 새로운 지식과 경험, 영감들이 밴드의 다음 앨범을 더 돋보이게 하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다시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다. 신선한 에너지로 다시 만날 때까지 조금만 기다려주시길!
 
팬데믹이 끝나면 가장 해보고 싶은 일은 뭔가.
내 꿈은 모든 사람이 안전해지는 것이다. 그다음으로는 우리가 모두 클럽에서 함께 춤을 출 수 있고 행복을 나누는 순간이 기다려진다. 그 해방감을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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