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2. 한국맞아? 이국적인 맛집
01 캄차카 트리하우스 + 화덕 빵집
강원 홍천, 싱글베이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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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진 셰프의 싱글베이커리
새벽 4시 화덕에 첫 불을 떼면, 오전 10시경에 첫 빵이 나온다. 고요한 숲은 피어오르는 연기로 깨어날 것이다. 화덕으로 구운 발효 식사빵을 내는 이 작은 집은 이석진 셰프가 운영하는 싱글베이커리(Single baker lee). 영어로 하면, ‘1인 베이커 이 씨(Lee)’ 정도 되겠다. 10평 남짓한 빵집 안에는 오롯이 화덕과 빵을 만드는 주방뿐이다. 픽업을 기다리는 빵 봉지가 늘어서 있고, 한 켠에 찰흑미와 검정찰현미를 갈아 내는 작은 제분기가 귀엽게 놓여 있다. 미리 주문한 깜빠뉴와 포카치아를 잔뜩 안고 나와, 캠핑장처럼 꾸민 안뜰의 나무 의자에 앉는다. 천연 효모로 발효시킨 빵은 건강하고 담백하다. 옆에 나란한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해 앉은 자리에서 모두 해치운다.

온라인 사이트에서 사전 주문은 필수!
주소 강원도 홍천군 화촌면 도심리길 269-16 부5동 @singlebakerlee
02 지중해를 닮은 미술관 + 카페
경기 광주, 카페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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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주의 닻미술관

미술관 옆에 위치한 카페돛
18세기 고전 사진술이나 아날로그 방식의 작업을 하는 시각 예술가의 전시와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닻미술관에서 현재 린다 코너(Linda Connor)의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아코디언을 닮은 대형카메라를 들고 세계를 방랑하며 기록한 초월적이고 성스러운 공간, 자연의 신비와 내면의 질문 같은 작품들이 걸려 있다. 개방된 구조로 앞뜰 정원까지 이어지는 카페돛은 지극히 따뜻하고 평화로운 풍경이다. ‘자연과 함께 호흡하면서 내면적 성찰이 이루어지는 유기적 공간을 제안한다’는 미술관 소개글처럼 이곳은 오랫동안 정주하며 사유하고 싶은 마음을 불러 일으킨다. 독특한 건 미술관이 ‘진새골 사랑의집’이라는 사회복지연수원의 여러 건축물로 둘러싸여 있다는 점이다. 카페돛 정면에는 목재 계단이 아름다운 교회 건축물이 마주하고, 미술관 뒷산에는 명상과 기도를 위한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다. 창조적 영감과 이국적 호기심을 동시에 일으키는 특별하고 아름다운 여행지다.
주소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진새골길 184 @datzmuseum
03 쿠바의 바다 + 다방
인천 선재도, 뻘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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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의 아바나 해변을 닮은 인천의 뻘다방
선재도까지 가는 먼 여정의 고단함이 뻘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잊힌다. 사람들은 잎사귀로 만든 파라솔 아래에서 모히토를 마시거나 알록달록한 해먹에 싸여 있고, tvN 〈윤식당〉의 레스토랑을 닮은 열대과일 매대에 몸을 넣고 사진 찍기 바쁘다. 바닷바람에 펄럭이는 깃발, 비치에 꽂힌 서프보드, 그리고 새빨간 노을이 눕는 뻘의 풍경은 사람들을 끊임없이 이곳으로 끌어모은다. 사진을 찍어 인도네시아 길리섬이나 쿠바의 아바나 해변이라고 해시태그를 걸어 SNS에 올려도 의심 받지 않을 것이다. 야외 테라스 어디에 앉더라도 남국의 긍정적 기운이 전해진다. 잘 찍은 사진 1장의 배경으로도 특별한 곳이지만, 메뉴에도 골몰한 흔적이 크다. 텃밭에서 직접 기른 민트로 내는 진한 모히또, 신선한 생두를 직접 로스팅한 블렌딩 커피, 그리고 에디오피아, 인도네시아, 케냐산 스페셜티 등 어떤 것을 고르든 실패가 적다.

반겨련 쿠루와 함께한 뻘다방 투어
주소 인천광역시 옹진군 영흥면 선재로 55 @ppeoldaba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