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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현, 배우의 발견

언뜻 보면 단번에 주목받은 것 같지만 그의 뒤에는 묵묵히, 성실하게 쌓아온 시간이 있다.

프로필 by BAZAAR 2020.08.21
재킷은 S/E/O. 슬리브리스 톱은 & Other Stories. 팬츠는 Win Li. 귀고리는 Engbr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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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는 폭력의 피해자가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 ‘N번방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인간수업>은 돈을 벌기 위해 범죄에 뛰어든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 화제작으로, 배우 박주현에게는 첫 주연작이다. 언뜻 보면 단번에 주목받은 것 같지만 그의 뒤에는 묵묵히, 성실하게 쌓아온 시간이 있다. “물론 운도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배우가 되겠다고 결심한 이후, 연기를 쉰 적은 없어요. 연극 무대나 단편영화 카메라 앞에 꾸준히 서왔죠. 그래서 지나치게 긴장하거나 들뜨지 않으려고 해요. 꾸준히 나아가기 위해 다음을 준비할 뿐입니다.” 다만 <인간수업>은 그에게 연기에 대한 책임감을 일깨워줬다. “김진민 감독님께서는 ‘얼음으로 만든 칼날에 서 있는 것처럼 연기하라’고 말씀하셨어요. 늘 아슬아슬한 상태를 유지하려 했는데, 다행히 저는 캐릭터와 일상을 잘 분리하는 편이에요. 오래오래 행복하게 연기하기 위해서요.” 
 
재킷은 S/E/O. 슬리브리스 톱은 & Other Stories. 팬츠는 Win Li. 귀고리는 Engbr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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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현장에 대한 책임감도 잊지 않으려 한다. 캐릭터를 잘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장에 에너지를 주는 것 또한 배우의 역할이라 믿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친구들과 단편영화를 만들던 때 굳건해졌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 과정이 정말 행복했어요. 누군가는 우리의 작품을 무시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 안에서는 나름대로 치열하게 살거든요. 5분짜리 영화를 찍기 위해 일 년 동안 아르바이트를 해요. 그런 순수한 열정은 그 순간밖에 가질 수 없다는 걸 알아서 더 절실했던 것 같아요.” 대사 한마디를 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야 했나. 그가 단편영화를 찍으며 얻은 건 ‘스킬’이 아니라 ‘태도’다. 연기에 관한 건 어떤 것도 쉽게 생각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저 쓰인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아니라, 그 캐릭터의 매력을 찾아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무게 있는 드라마를 했으니, 차기작에서는 웃으며 감상할 작품을 보여드릴 예정이에요.
 
8월, 드라마 <좀비 탐정>으로 돌아오는 그가 무척이나 기다려진다. 배우 박주현은 그런 기대감을 만든다.

Credit

  • 글/ 황보선(프리랜스 에디터)
  • 스타일리스트/ 이경은
  • 헤어/ 한지선
  • 메이크업/ 홍현정
  • 사진/ 김영준
  • 웹디자이너/ 김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