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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삶을 사는 이설

이설은 자기 삶을 산다.

BYBAZAAR2020.08.16
드레스 Lee Y. Lee Y, 목걸이, 뱅글은 Dior.

드레스 Lee Y. Lee Y, 목걸이, 뱅글은 Dior.

이설은 자기 삶을 산다. 근거는 이렇다. 그는 디지털 세계와 현실 사이의 경계가 뚜렷하다. 휴대폰도, 컴퓨터도 없이 자란 덕이다. 그런 집에서 할 일이란 독서뿐. 지금도 틈이 날 때마다 스마트폰 화면을 의미 없이 굴리는 대신 책을 읽는다. 화보 촬영장에도 책 한 권을 들고 왔다. “〈친구들과의 대화〉라는 책이에요. 샐리 루니라고, 요즘 아일랜드에서 엄청 핫한 91년생 작가가 썼죠.” 소설을 좋아하는 건 상상하는 게 즐거워서다. “이야기 속에 들어가 있는 느낌이 너무 좋아요. 연기자가 된 후엔 이야기의 배경, 인물의 감정을 떠올려보고, 머릿속에서 장면을 그리면서 읽고 있어요.” 신인배우 이설이 〈옥란면옥〉의 탈북민, 〈나쁜 형사〉의 사이코패스,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의 싱어송라이터로 극을 힘 있게 이끌어나가는 데 성공한 건 독서로 단련된 집중력과 박학함, 상상력의 공이다.
 
이설은 또, 생각을 별로 안 한다. 그게 재능이다. 주저하지 않아서 삶에 진짜 드라마가 있다. “큰 도시에서 살아보자, 해서 서울에 왔고, 계속 살려면 돈이 필요해서 별일을 다 했어요.” 그 뒤로 이어진 지난 얘기들. 게스트하우스를 관리하며 숙식을 해결한 얘기, 라면 먹을 돈이 없어도 괜찮았다는 얘기, 그런 경험이 고생이 아니라 너무 즐거웠으며, 지금도 여행하는 기분으로 살고 있다는 얘기…. 이런 사람은 할 얘기가 많아서 대개 글을 쓰지 않고는 못 배긴다. 이설은 혼자 보는 글은 일기장에, 나누고 싶은 글은 시나리오로 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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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글/ 류진(프리랜스 에디터)
  • 사진/ 김영준
  • 스타일리스트/ 윤지빈
  • 헤어/ 한지선
  • 메이크업/ 홍현정
  • 웹디자이너/ 김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