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lebrity

성실한 나라의 백지원

배우 백지원의 삶을 한 편의 희곡으로 본다면, 발단은 ‘친구’였다.

BYBAZAAR2020.08.12
재킷, 스커트, 드레스는 모두 Nouvmaree. 목걸이는 Ports 1961. 반지는 Hyeres Lor.

재킷, 스커트, 드레스는 모두 Nouvmaree. 목걸이는 Ports 1961. 반지는 Hyeres Lor.

배우 백지원의 삶을 한 편의 희곡으로 본다면, 발단은 ‘친구’였다. “학창시절에 너무 이해가 안 되는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가 빠진 ‘연극’이라는 걸 해보면, 내가 그의 삶을, 생활이나 리듬을 이해할 수 있을까? 그래서 연극 동아리에 들어간 것이 화근이었죠.(웃음)” 전개는 물론 연극판에서 펼쳐진다. 연출가 김광보가 그를 총애했고, 백지원은 빈틈도, 흔들림도 없이 무대에 올랐다. 삶이라는 드라마에 갈등은 필연이어서, 그에게도 위기가 닥쳤다. “마흔쯤 연기를 그만둘까 생각한 적이 있어요. 과정은 아름답지 않은데 결과는 아름답게 포장되는 현실에 회의감이 크게 오더라고요. 그즈음 안판석 감독님이 작품 하나 같이 하자고 제안을 주셨고, 덕분에 그 시기를 잘 넘겼죠. 아마 연기를 계속하기 위해 지나야 할 단계였나봐요.” ‘절정’이라는 표현에 그가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2012년 〈아내의 자격〉으로 TV에 데뷔한 후 30여 편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저력을 보여준다.
 
“완벽하게 타인을 이해한다는 건 불가능해요. 다른 사람을 어떻게 다 안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요? 나도 내 마음을 다 모르는데. 그래서 여지를 두고 연기해요.” 그렇게 연기한 인물들은 항상 공기처럼 작품에 투명하게 스며들었다. 사람들이 그를 이름 대신 〈열혈사제〉의 수녀 ‘김인경’과 타짜 ‘십미호’, 〈한 번 다녀왔습니다〉의 ‘옥자’ 같은 캐릭터로 기억하는 이유다. 그게 가끔은, 서운하진 않을까? 수식어는 어떤 이에겐 명예가 될 수도 있으니까. 
 
어떤 이미지를 갖고 싶진 않아요. 무채색이었으면, 그냥 ‘배우’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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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글/ 류진(프리랜스 에디터)
  • 패션 에디터/ 윤혜영 사진/ 김영준
  • 헤어/ 한지선
  • 메이크업/ 홍현정
  • 웹디자이너/ 김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