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A는 지금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나는 져버릴 꽃이 되긴 싫어” 나무가 되었다는 AOA는 지금 가장 단단하다. | 지민,유나,혜정,설현,찬미

 ━  AOA는 지금   무대 위에서 표정에 여유가 생겼어요. 미소도 달라졌고요.  찬미: <퀸덤>으로 5인조로서 첫 무대를 섰어요. 혹시 비어 보일까, 익숙지 않은 모습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불안함이 있었는데 무대를 몇 번 꾸리면서 우리가 충분히 멋진 팀이라는 확신이 생겼어요. 설현: 무대 올라가기 전에 따로 연습했냐고 주변에서도 많이 물었어요. 가사에 맞게 표현하면서 무대를 즐기니까 자연스럽게 나온 것 같아요. 팬들이 ‘황제미소’라는 수식어를 붙여줬어요.(웃음) 아티스트에게 옷차림은 또 다른 목소리라고 볼 수 있어요. 무대 위에서 수트를 입는다는 것이 AOA에게 어떤 의미였나요?  지민: 데뷔하고 나서 지금까지 몸매가 드러나지 않는 수트를 입어본 적이 없어요. 꼭 한번은 입어보고 싶었고 팬들도 원했어요.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처음부터 옷차림을 중심으로 무대를 구상했어요. 찬미: 댄스 포지션 멤버로서 춤추기 편했어요. 짧은 바지와 치마를 입고 보여줄 수 있는 무대도 분명히 있지만 사실 춤출 때 신경 쓰이는 부분이 많거든요. 그런데 수트를 입으니 완벽하게 춤과 무대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더 신났어요. 혜정: 리허설을 네 번, 다섯 번 연속으로 하거든요. 베스트까지 스리피스를 입으니까 땀이 주체가 안 되더라고요.(웃음)   설현이 입은 수트는 Lacoste Fashionshow Collection. 혜정이 입은 수트는 Ports1961. <퀸덤>을 통해 자신들의 무대를 직접 만드는 경험을 거쳤어요. 이런 경험이 새 음반에 좋은 영향을 줄 테죠?  설현: 직접 만든 무대에 서니 콘셉트와 곡, 퍼포먼스에 대한 이해도가 확실히 높았어요. 그래서 더욱  확신을 가지고 표현할 수 있었고 그 모든 과정이 너무 신나고 재미있었어요. 지민: 경연을 거듭해갈 때마다 윗분들에게 응원을 많이 받았어요. 음반에 대해서도 이제 저희 의견을 많이 물어보세요. 그게 가장 좋은 영향이죠. 우리에게 큰 믿음이 생겼다는 것. 새로운 음반에 담긴 것들, 무엇을 전하고자 하나요?  지민: 멋진 거요. 뮤직비디오와 음반 표지 촬영만 해도 멋있고 당당해요. 유나는 터프함과 거리가 멀고 조신한 느낌이 있는 친구인데 캠을 부수는 장면이 있어요. 지금까지의 이미지를 다 부셔버리겠다는 의지? 혜정: 확실히 달라요. 뮤직비디오 안에서 멤버들이 각자 가진 무기로 아픔과 시련, 이별, 고난, 역경을 통쾌하게 날려버려요. 의상도 처음으로 다섯 벌이나 갈아입어서 볼거리가 많을 거예요.(웃음)   유나가 입은 수트는 MaxMara. 슈즈는 Manolo Blahnik. 지민이 입은 블라우스, 뷔스티에, 팬츠는 모두 Leha. 슈즈는 Rachel Cox. 찬미가 입은 셔츠는 Low Classic. 팬츠는 Leha. 슈즈는 MaxMara. 8년의 활동을 돌아보면 어떤가요? 아이돌 그룹의 유효 기한을 거의 7년으로 보잖아요. AOA는 지금 오히려 또 다른 시작점이 보여요.  지민: <퀸덤>을 하기 전에도, 하면서도 부담이 컸어요. 많은 사람들이 AOA는 끝났다라고 했으니까요. 우리마저도 그런 생각을 하면서 주눅 들었던 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새로운 시작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열심히 하다 보면 기회가 생긴다더니 이렇게 다섯이서 다시 나아가는 기회가 생겼잖아요. 계속 열심히 하면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어요. 설현: 7년이 넘고 8년 차가 되니까 꼭 잘해내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겼어요. 우리가 ‘마의 7년’을 넘길 수 있을지 스스로도 몰랐어요. 9년 차, 10년 차에도 굳건한 모습을 보인다면 후배들도 분명 더 잘 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잘해내서 징크스를 없애고 싶어요. 8년 차라는 위치가 부담이 될 것 같기도 해요. AOA가 지금의 위치에서 보여주고, 지켜야 할 게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유나: 연차와 상관없이 보여주고 싶은 걸 보여주기 위해 연습생 때로 돌아간 것처럼 연습을 정말 많이 했어요. 결과물로 나타났고 사람들도 알아주기 시작했어요. 결국 우리가 단단해졌어요. 지민: 이제서야 하고 싶은 걸 좀 더 해도 되겠다라는 생각을 해요. 신인이면 안전한 길로 갈 수밖에 없어요. 우리가 하고 싶은 걸 하면 후배들도 하고 싶은 걸 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조금이나마 더 하지 않을까요. 찬미: 미성년자 때 데뷔를 해서 제일 일을 많이 할 때까지도 학생이었는데 이제 멤버 모두가 20대가 되었어요. 그만큼 깊어지고 노련해졌어요. 하고 싶은 게 많지만 8년 차로서의 AOA는 좀 더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일이 많든 없든 지금처럼 사람들이 계속 관심을 가져줄 수도, 그 관심이 식을 수도 있는 건데 그냥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옛날에는 어느 정도의 인기를 유지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어요. 지금까지 많은 일을 겪었으니 연연하지 않고 좀 더 행복하게 활동하고 싶어요.   재킷은 Missoni. 슈즈는 MaxMara. 최근 입덕한 팬들도 많을 거예요. 확실히 느껴지나요?  지민: 새로운 분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긴 해요. 멤버 모두의 인스타 계정 팔로어가 엄청 늘었어요. 기사도 나왔더라고요.(웃음) 유나: 뮤지컬 공연을 동시에 하고 있었는데 <퀸덤>이 방송되고 나서 공연을 보러 오시는 분들이 정말 많아졌어요. 방송 보고 입덕해서 왔다고 하더라고요. AOA가 아직 안고 있는 새로움이 많다는 얘기일 거예요.  혜정: 다섯 명으로 시작하면서 마음가짐이 달라졌어요. 그 단단함이 여러 사람에게 통한 것 같은 느낌? 지민: 우리끼리 재미있으면 된다고 내려놓은 마음도 있어요. 예전에는 방송에서 뭘 찍는다 그러면 부담되고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컸어요. 지금은 재미있자고 하다 보니 유머스러운 요소가 많이 보이나 봐요. AOA가 이렇게 웃긴 그룹이었냐, 근데 무대에 서면 싹 바뀐다고. 설현: 저희가 진짜 ‘노잼’ 그룹으로 유명했었거든요. 근데 이런 생각도 해요. 우리의 개그를 받아들이는 시대가 왔구나. 우린 원래 이랬는데 세상이 바뀐 건가?(웃음)   톱은 Isabel Marant. 팬츠는 Raey by Matchesfashion. 슈즈는 Vanessabruno. 늘 경쟁을 하면서 살아왔다고 해도 무방하죠. 지치기도 하겠지만 요즘의 행보는 발전적인 경쟁으로 보여요.  찬미: 경쟁에 되게 부정적인 사람인데 <퀸덤>을 하면서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느끼고 있어요. 경쟁이 없을 수는 없으니까 경쟁을 하는 사람들끼리의 분위기가 중요한 것 같아요. <퀸덤>을 하면서 처음으로 다른 걸 그룹과 가까이 있는데 서로 존중하고 인정하고 박수 쳐주니까 힘이 날 수밖에 없어요. 지민: 경연 프로그램에 나갔을 때 힘들었지만 큰 발전을 했어요.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으려고 정말 열심히 했거든요. AOA로서도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저는 지금이 좋아요. 셔츠는 Vetements by Yoox. 뷔스티에는 Kye. 팬츠는 8 by Yoox. 슈즈는 Rachel Cox. 지금의 AOA가 사랑하는 것들은 무엇인가요?  지민: 바깥 벤치에 누워 노래 들으면서 달을 관찰해요. 정말 신기한 게 보름달이다 싶으면 날짜가 딱 중간에 와 있더라고요. 평소에는 떠들썩한데 혼자 있을 때는 극도로 조용해요. 그런 시간을 좋아하고 필요로 해요. 유나: 반려 강아지와 고양이요. 집에 있을 때 음악도 안 듣고 TV도 켜지 않고 반려동물과 시간을 보내는 게 행복해요. 저희 다 반려동물을 키우거든요. 서로 사진 보여주면서 귀엽지? 얘가 이랬다? 라면서 서로 자랑하는 시간을 가져요.(웃음) 혜정: 좋아하는 걸 찾으려고 식탁보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영화도 좋고 반려동물과 산책하는 것도 좋은데 흠뻑 빠져서 좋아하는 게 없더라고요. 아직까지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전 젊으니까(웃음) 좋아하는 걸 빨리 찾아서 실행하고 싶어요. 설현: 친언니와 일주일에 한 번씩 교환일기를 써요. 일주일 동안 있었던 일을 쓰거나 서로에게 질문을 해요. 한 주 동안 가장 행복했던 일은? 언니는 카페를 하니까 제일 잘 팔린 메뉴는? 이렇게 사소한 걸 써요. 그렇게 하다 보니 나에 대해 돌아보고 내가 뭘 좋아하는지 알 수 있게 되었어요. 그렇게 찾은 좋아하는 일은 비밀이에요.(웃음) 찬미: 운동할 때 행복해요. 예전에는 무조건 말라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건강하지 않은 방법으로 체중 관리를 했어요. 그래서 불행했어요. 이제는 건강한 방법으로 내가 원하는 나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어요.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화가 나고 속상할 때도 좋은 해결 방법이 돼요.   점프수트는 Iro. 슈즈는 Rachel Cox. 어느새 새벽이 되었어요. 평소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기 좋은 시간이죠. 하고 싶었는데 못한 이야기들도 있을 거예요.  설현: <퀸덤>을 하는 동안 다른 걸 그룹을 보면서 어리고 귀엽고 순수하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지켜주고 싶고 어떤 행동을 해도 다 받아줄 수 있을 것 같은데. 돌이켜보면 데뷔했을 때 찬미가 굉장히 어렸는데 그때 많이 챙겨주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미안해요. 혜정: 진지한 얘기를 유나 언니랑은 많이 안 했어요. 어느 순간부터 말하지 않아도 이해가 되더라고요.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사람이 내 옆에 있다는 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요. 유나: 개인 스케줄 때문에 많이 바빴는데 지민 언니가 몸까지 아프면서 기획을 하고 저희가 신경 못 쓰는 부분을 많이 신경 썼어요. 방송 끝나면 꼭 이야기 하고 싶었는데 언니가 있어줘서 너무 고마워요. 지민: 멤버들이 서로 부족한 걸 채워주면서 지내는 게 고맙고, 이런 친구들과 함께해서 복 받은 사람이라고 느껴요. 우린 한 배에 타서 모험을 하고 있는데 태풍도 맞지만 파도를 잘 타서 원하는 같은 목적지에 도착할 거라는 믿음이 있어요.    톱은 AmendmentxYoox. 팬츠는 Nouvmaree. 슈즈는 Rachel Co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