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오의 누구없소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케빈 오는 <슈퍼스타K> 우승이라는 거대한 축제가 끝난 뒤에도 여전히 그 자리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하고 있었다. <슈퍼밴드>로 재발견된 뮤지션. 신중한 조지 해리슨과 대담한 제프 버클리를 둘 다 닮은, 케빈에 대하여. | 케빈오,밴드,누구없소,음악,노래

얼마 전 종영한 &lt;슈퍼밴드&gt;는 ‘케빈 오의 재발견’이었어요. 인기를 실감해요?&nbsp; 요새 슈퍼밴드 투어를 돌고 있는데, 여섯 팀이잖아요. ‘원픽’이 있는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우리 쇼 자체를 좋아해주신 분들이라 모든 팀을 골고루 응원해주세요. 혼자서 공연이나 행사장에 가면 예전보다 많이 다르긴 하죠. 그 정도로 많은 분들이 보러 와주시고 저를 기다려주시는지 몰랐어요. 떼창까지 해주셔서 깜짝 놀랐어요. 그렇게 큰 목소리를 듣고 너무 감사했어요. &nbsp; 2015년 &lt;슈퍼스타K&gt; 7에서 우승자로 데뷔했어요.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 들 것 같아요.&nbsp; 맞아요. 저한텐 지금이 새로운 시작이에요. &nbsp; 다시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로 마음먹기가 쉽진 않았을 텐데요.&nbsp; 남들은 ‘어떻게 또 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저한테는 ‘So what?’ ‘Why not?’이에요. 그냥 제 음악을 한 번 더 들려줄 수 있는 기회였어요. 마음을 넓게 가지려고 해요. 벌써부터 이건 되고 저건 안 되고… 이런 건 별로 안 좋은 것 같아요. &nbsp; 한영애의 ‘누구 없소’를 재해석한 무대가 특히 인상적이었어요. 혈혈단신 한국에 왔을 때 그 노래를 듣고 위로를 받았다고 말했잖아요.&nbsp;‘누구 없소’라고 외치고 싶을 정도의 외로움이라니 힘들었겠어요.&nbsp; 한국어 가사라서 처음엔 잘 몰랐고요. 그냥 음악이 좋아서 들었어요. 나중에 점점 가사가 들리면서 엄청 위로받았어요. 그런데 항상 외로움만 있었던 건 아니에요. 음, 영어로 ‘solitude’에 가까워요. 그런 감정 속에서 어쩔 때 더 창조적이 되기도 하고요. 괴로울 정도로 외로웠다기보단 혼자라는 걸 강하게 느꼈죠. &nbsp; 그 시간이 케빈에게 인간적으로도 음악적으로도 성숙할 수 있는 계기가 됐나요?&nbsp; 저한테 반드시 필요했던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오디션 프로그램에 다시 나간 것도 비슷하고요. 둘 다 저한텐 ‘Why not’인 시간이에요. 떨어지면 ‘So what?’ 그리고 뭐 결국엔 떨어졌잖아요.(웃음) &nbsp; 우승을 못해서 아쉽진 않았어요?&nbsp; 전혀요. 오히려 우리끼리는 여기서 떨어져서 다행이라고 말했어요. 결승전 마지막 무대가 우리한텐 진짜 만족스러웠거든요. 거기서 끝낼 수 있어서 좋았어요. &nbsp; 티셔츠는 Isabel Marant Homme. 스웨이드 스카프는 Saint Laurent by Mue. 방송에서 밴드 멤버들 대하는 걸 보니까 리더십이 탁월하던데요.&nbsp; 다 저보다 동생들이기도 하고요. 제가 좋아하는 리더는요. 일단 잘 들어요. 모든 사람의 의견을 듣고 자기의 생각을 맨 마지막에 얘기해요. 결과물도 중간에 한 번씩 보여주고요. 그래야 따라오는 것 같아요. 너무 말로만 하면 재미없잖아요. 조용한 리더십이 괜찮은 것 같아요. &nbsp; 본인도 조용한 리더 타입인가요? 조금은요. 그런데 제가 프런트맨이지만 그 친구들 덕분에 배운 게 너무 많아요. &nbsp; 이제는 “여보세요 거기 누구 없소?” 외치면 주변에서 응답할 친구들이 많죠?&nbsp; 그럼요. 요즘엔 친구들이 생겨서 기분 좋아요. 팬분들도 ‘여기 있다’고 따뜻하게 알려주고 있고요. 더 이상 외롭지 않아요. 이제 ‘누구 없소’는 제가 걸어왔던 길을 돌이켜볼 수 있는 노래가 됐어요. 내일 지방에서 공연이 있는데, 지금도 슈퍼밴드 동생들 셋이 우리 집에 먼저 가 있어요. 요새 우리 집이 거의 게스트 하우스예요.(웃음) &nbsp; &nbsp; &nbsp; ※더 많은 내용의 인터뷰는 다음화에 이어집니다.&nbsp;&nb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