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하고 민망한 순간들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왜 부끄러움은 나의 몫인가. 올해 할리우드에서 벌어진 피하고 싶은 순간들. | 할리우드,라라랜드,문라이트,밀라요보비치,엠마스톤

민망한 허그지난 1월 LA에서 열린 제74회 골든 글로브 어워즈에서 감독상을 거머쥔 의 감독 다미안 차젤레는 감격에 휩싸여 ‘허그’로 기쁨을 표했다. 이게 무슨 문제가 되리오. 하지만 엠마 스톤에겐 문제가 되는 우연이 찾아왔다. 엠마 스톤은 데미안 차젤레를 향했고, 데미안 차젤레는 그의 여자친구 올리비아 해밀턴을 향한 것. 홀로 의도치 않은 허그를 하게 된 엠마스톤. 이것이야말로 몹쓸 타이밍의 장난! 잘못된 종이지난 3월에 열린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역사상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게 됐다. 오스카의 최고상이라 불리는 ‘작품상’ 수상자가 처음으로 번복됐기 때문. 시상식에 “라라랜드!”가 울려 퍼진 후 제작진은 기쁜 마음으로 수상 소감을 밝혔지만, 그들의 감격은 오래가지 못했다. 시상자 워렌 비티는 이렇게 말했다. “실수가 있었다. 작품상은 다.” 제작진과 제작진이 무대를 오르내리던 순간 시상식을 에워싼 민망함과 어색함은 ‘역사상 최초’라는 수식어에 버금갈 정도였다. 불편한 질문지난 17일 스칼렛 요한슨의 첫 내한 소식에 한국은 들썩였다. 그녀가 출연한 기자회견은 수많은 이들의 기대 속에서 진행됐지만, 막상 쏟아지는 질문은 다소 불편했다. 기자들이 영화에 관심 있는 건지, 배우의 정치적 발언에 관심 있는 건지 헷갈릴 정도의 무례한 질문 공격이 계속된 것. 어느 기자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대해 묻자 이에 스칼렛 요한슨은 “저까지 한국 정치적 문제로 끌고 가시려고요? 한국 정계에 관련해서는 말씀 드리지 않아야 할 것 같습니다. 영화에 관련된 질문만 부탁 드립니다.”라며 난감한 기색을 보였다. 하지만 ‘불편한 질문’은 이게 끝이 아니었고, 반복되는 정치적 질문에 결국 답변을 거부하기까지. 정말 보는 내가 다 미안할 정도였다. 어색한 선물지난 1월 의 밀라 요보비치와 폴 앤더스 감독이 한국을 찾았을 때, 팬들은 이런 선물을 준비했다. 큼지막한 주민등록증과 특별한? 시상식. (폴 앤더스 감독에게는 ‘흥행은 따놓은 당상’, 밀라 요보비치에게는 ‘정말로 수고했상’, 이준기에게는 ‘시선강탈상’을 시상했다) 분명 팬들은 위트 있는 선물이라 생각했겠지만 이를 바라보는 제3자는 이 선물이 조금 어색하고 민망했다. ‘굳이 저런 선물을 했어야 했나?’, ‘차라리 그냥 선물을 사주지.’라는 의견도 여럿 있었으니 말이다. 물론 밀라 요보비치도 손 하트를 보내며 감사함을 표했지만, 문짝만한 주민등록증을 들고 있는 그녀의 속마음은 아무도 모를 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