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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카레는 없다, 서울 카레 맛집 5

합정부터 성수, 연희동까지. 카레를 위해 일부러 찾게 되는 서울 맛집 5곳

프로필 by 최노아 2026.06.14
10초 안에 보는 요약 기사
  • 서울 곳곳에는 한 그릇의 카레에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특별한 가게들이 있다.
  • 향신료의 깊은 풍미부터 마라크림커리, 일본식 카레까지. 취향 따라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카레 리스트.
  • 합정, 성수, 연희동, 은평구까지. 개성 있는 스타일의 카레를 맛볼 수 있는 서울의 카레 맛집 5곳을 소개한다.


애니메이션 《나루토》에서 사흘 동안 쉬지 않고 달리다 쓰러진 록리를 살린 건 약도, 특별한 치료도 아니었다. 그를 다시 일으킨 건 단 한 그릇의 카레, 이름하여 ‘생명의 카레’였다. 너무 매워 한 입만 먹어도 정신이 번쩍 들지만, 기력이 바닥난 사람이 먹으면 다시 힘이 솟는다는 음식. 이처럼 카레에는 지친 사람을 데우고, 입맛을 깨우고, 몸 안쪽부터 다시 움직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실제로도 카레가 건강식으로 자주 이야기되는 이유는 분명하다. 사람들이 카레를 몸에 좋은 음식으로 기억하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카레의 노란빛을 만드는 주원료는 강황이고, 강황 속 대표 성분은 커큐민이다. 커큐민은 항염, 항산화 성분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이미 다양한 연구에서 암, 염증, 면역 반응과의 관련성은 계속해서 다뤄져 왔다. ‘eCancer Medical Science’에 발표된 연구에서도 카레 성분이 구강암이나 자궁경부암의 원인으로 알려진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의 활성을 억제할 가능성 또한 언급된 바 있다. 노란 향신료 한 숟가락에 기운, 회복, 생명력 같은 단어가 따라붙는 이유다.



심야식당 만화책(출처: 에디터 제공)

심야식당 만화책(출처: 에디터 제공)

심야식당 만화책(출처: 에디터 제공)

심야식당 만화책(출처: 에디터 제공)

카레가 특별한 음식으로 언급되는 이유는 단순히 건강식이라서만은 아니다. 카레는 시간과 추억을 품고 위안을 주는 ‘컴포트 푸드’다. 만화책 《심야식당》에 등장하는 ‘어제의 카레’처럼, 하루 묵은 카레는 더 깊고 부드러운 맛을 지닌다. 갓 만든 카레가 허기를 꽉 채운다면, 냄비 안에서 뭉근하게 끓어 하룻밤을 보낸 커리는 감자와 고기, 양파와 향신료의 풍미 자체로 응축한 에너지를 내뿜는다. 새벽이 가까워진 시간, 작은 동네 식당에서 사람들이 어제의 카레를 먹으며 각자 보낸 어제를 떠올리는 장면이 유독 오래 남는 이유도 그래서다. 어쩌면 카레에는 두 가지 힘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당장 기운을 내게 하는 힘, 그리고 지나간 추억을 부드럽게 받아들이고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마법의 힘이.




1. 커리하우스 라사


주소 : 서울 마포구 포은로2가길 6 B102호
영업시간: 평일 11:30–20:30 , 토 12:00–20:30 , 일 12:00–17:30, 브레이크타임 15:00–17:00

사진/ 업체 공식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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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동 주택가 골목에 위치한 라사다국적 커리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커리 전문점이다. 라사 오리지날 커리는 반드시 맛보아야 한다. 닭과 소를 6시간 동안이나 팔팔 끓여낸 뽀얀 육수를 베이스로 한 커리답게 진한 맛이 특징이다. 특히 볶은 마늘과 생강, 라사의 스파이스 페이스트와 직접 배합한 향신료, 커리 오일, 5시간 동안 볶아낸 양파, 일본 된장과 과일청, 샴페인 비네거를 한 솥에 넣고 끓인 뒤 직접 만든 다크 루를 넣어 보기에는 카레라이스 같지만, 커리의 진한 맛이 느껴진다. 쓸데없이 화려한 기교를 넣지 않고 군더더기 없이 담백하다. 계절별 제철 재료로 선보이는 포항초 시금치를 사용한 포항초 파니르 등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커리들은 늘 놀라움과 신선함을 안겨주어 언제든 방문해도 후회가 없다.






2. 스카프


주소: 서울 성동구 성덕정19길 10 1층
영업시간: 수·목 18:00–00:00, 금·토·일 15:00–00:00, 월·화 정기휴무

사진/ 업체 공식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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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네이버 플레이스 업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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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뚝도시장 근처, 조용한 골목에 위치한 작은 칵테일 바 스카프의 커리는 안주가 되기도 하고 든든한 한 끼 식사도 된다. 킷사텐을 연상시키는 멋진 분위기 속에서 맛보는 미소스프카레고추키마카레, 두 메뉴가 전부다. 돼지고기를 미소 소스에 조려서 올린 미소스프카레, 다진 고기와 청양고추의 고추키마카레까지. 수분감이 거의 없어 농후하고 되직한 카레의 풍미와 한 알 한 알 입자감이 살아있는 밥알에서 은은하게 배어 나온단 맛의 조화가 매우 좋다. 위에는 토치로 그을린 고추의 칼칼함이 감칠맛을 배가한다. 긴 바 형태의 공간에서 전문적인 바텐더가 눈앞에서 세심히 조주해주는 독창적 칵테일 혹은 위스키 한 잔과 함께 곁들인다면, 아주 평범하게 느껴졌던 카레가 다른 차원의 요리가 되는 마술이 일어나는 듯하다.





3. 카타코토


주소: 서울 마포구 동교로 148-6 지층
영업시간: 매일 11:00–19:30, 브레이크타임 14:30–16:30

사진/ 네이버 플레이스 업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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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에디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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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아내와 한국인 남편이 연, 합정역 근처 지층에 위치한 작은 카레집이다. 일본 어딘가에 온 듯한 느낌으로 오래된 일본 빈티지 굿즈가 선반을 가득 채우고, 바 테이블에 앉으면 조용하고 작은 세계가 열린다. 2015년부터 한 자리를 지켜온 일본식 카레 전문점답게 오랜 단골이 많다. 모야시 시금치 새우 카레, 모야시 토마토카레, 딱 두 가지의 메뉴뿐이다. 소, 중, 대 세 가지 사이즈로 선택할 수 있는데 양이 적지 않은 편이다. 양파 플레이크는 반드시 추가할 것을 권한다.





4. 심두 쿠키바


주소: 서울 서대문구 홍연길 82 2층 202호
영업시간: 수–일 12:00–17:00 / 월·화 휴무

사진/ 업체 공식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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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네이버 플레이스 업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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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골목 2층의 작은 공간은 가게 이름 그대로, 귀엽고 심드렁한 표정의 쿠키로 유명해졌다. 최근 선보인 마라크림커리가 시그니처. 당근과 양파를 달큰하게 캐러멜라이징한 뒤, 향신료로 볶은 페이스트에 캐슈넛 페이스트와 우유를 더해 크리미함을 살리고 마지막으로 마라 고추기름을 더했다. 식사가 끝나면 심드렁 쿠키와 아이스크림 ‘심두선데’까지도 먹을 수 있어 일석이조. 최근 들어서는 다양한 맛의 춘권을 판매하고 쿠키 만들기 워크숍이나 공연을 열기도 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어, 인스타그램을 미리 체크하고 방문하자.





5. 정거장뒤


주소: 서울시 은평구 응암로 12길 21
영업시간: 월-금 11:00-17:00 / 토 11:00-16:00

사진/ 업체 공식 인스타그램

사진/ 업체 공식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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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 응암동 대림시장 근처 소담한 골목에는 향긋한 카레 향이 물씬 풍기는 아주 작은 식당 '정거장 뒤'가 있다. 알록달록한 카레 그림이 그려진 간판과 손글씨가 눈길을 끈다. 크림카레간장부추파스타, 야채오일파스타 등 담백한 일본 가정식 메뉴가 많다. 눈사람 모양으로 만든 크림 카레는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싶을 정도로 귀엽고 아기자기하다. 1인 튀김 등 혼자 와서도 건강하고 든든하게 마음을 채워주는 한 끼 식사할 수 있는 분위기라서인지 작은 가게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다만, 공간이 매우 협소해서 언제 가더라도 웨이팅이 필수라는 점이 유일한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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