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초복, 서울에서 가장 줄 서는 삼계탕 맛집 6
들깨삼계탕부터 전복삼계탕까지. 복날마다 긴 대기 줄이 이어지는 서울의 삼계탕 맛집 6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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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복부터 말복까지, 삼계탕에 담긴 유래와 의외의 역사, 알아두면 좋은 상식을 정리했다.
- 백숙·닭한마리와의 차이부터 가격 변화까지, 복날 한 그릇을 더 맛있게 즐기는 포인트를 담았다.
- 긴 웨이팅도 감수할 만한 서울 삼계탕 맛집 6곳을 함께 소개한다.
벌써 초복이 왔다. 에어컨 바람만으론 채워지지 않는 여름의 허기 앞에서, 가장 좋은 처방은 결국 삼계탕이 아닐까. 유독 복날이면 길고 긴 줄을 세우는, 서울의 삼계탕 맛집 여섯 곳을 추천한다.
올해의 삼복은 초복 7월 15일, 중복 7월 25일, 말복 8월 14일이다. 중복과 말복 사이가 스무날이나 벌어지는 '월복(越伏)'의 해라서 더위는 예년보다 길게 머물 예정이다. 정성스레 고아낸, 펄펄 끓는 한 그릇 앞에 땀을 뻘뻘 흘리며 먹는 보약 같은 음식이 필요한 때다.
복날은 왜 '복날'일까
한방정통삼계탕 / 에디터 제공
복날의 복(伏)은 '엎드릴 복' 자다. 가을의 서늘한 금(金) 기운이 여름의 뜨거운 화(火) 기운 앞에 엎드려 굴복한다는 오행의 해석과, 사람이 더위에 지쳐 개처럼 엎드려 지낸다는 해석이 나란히 전해진다. 어느 쪽이든 결국 결론은 같다. 지금처럼 무더운 계절엔 무리하지 말고, 몸과 마음을 잘 돌보면서 잘 챙겨먹자는 것. 사마천의 『사기』에는 기원전 676년 진나라 덕공이 처음으로 복날 제사인 '복사(伏祠)'를 지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복날 강에서 목욕하면 몸이 여윈다며 물놀이를 삼갔다는 금기, "초복에 벼가 한 마디, 중복에 두 마디, 말복에 세 마디 자란다"는 속담도 함께 전해진다. 사람은 지치고 논은 가장 바쁘던 계절, 여름엔 뜨거운 탕을 달여 먹는 '복달임'이 그 시절 나름의 여름 나기 요령이었을 것이다.
우리가 몰랐던 삼계탕
사진/ GettyImages
유서 깊어 보이는 삼계탕의 이력은 생각보다 짧다는 것은 의외의 사실이다. 조선시대 문헌에서 삼계탕은 찾기 어렵고, 당시의 닭 요리는 백숙이 표준이었다. 일제강점기 부잣집에서 백숙에 인삼 가루를 더해 먹은 것이 시초로, 당시 음식의 이름은 닭이 주인공인 '계삼탕'이었다. 1960년대 냉장고가 보급되며 말린 인삼이 통째로 들어갔고, 닭보다 인삼이 귀하다는 인식 하에 이름의 앞뒤가 바뀌어 지금의 '삼계탕'이 됐다고.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대추가 나쁜 성분을 빨아들이니 먹지 말라"는 속설은 사실이 아니니 알뜰히 건져 먹어도 된다.
삼계탕 vs 백숙 vs 닭한마리?
영양센터/ 업체제공
셋 다 닭을 넣고 끓인 국과 탕의 형태이지만 계보가 다르다. 삼계탕은 영계 뱃속에 찹쌀과 인삼을 채워넣어 1인이 먹을 수 있는 뚝배기째로 끓이는 보양식이다. 백숙은 닭을 통째로 삶아 소금이나 소스에 찍어 여럿이 나누는 음식으로, 대추나 인삼이 필수가 아니다. 닭한마리는 백숙에서 갈라져 나온 음식으로, 1970년대 동대문에서 생긴 서울의 향토 음식인데 닭육수로 고아낸 칼국수가 그 원형이라 국수 사리가 늘 함께 나오는 특징이 있다.
삼계탕에 인삼주는 왜 곁들일까?
사진/ GettyImages
삼계탕을 주문하면 인삼주 한 잔을 내는 집이 많다. 거의 따로 꼭 주문해야 주는 경우가 많으니 주문할 때 한 번쯤 물어보는 것이 팁. 약용주인 인삼주가 식전에 속을 데우고 입맛을 연다는 통념에서 비롯된 일종의 ‘서비스’로, 탕에 부어 닭의 잡내를 잡는 용도라는 설명도 전해진다. ‘식전에 마시는 파'와 '삼계탕에 부어 먹는 파'의 싸움은 여전히 삼계탕을 둘러싼 오랜 논쟁거리다.
어느새 '한 그릇 2만 원 시대'
사진/ GettyImages
한국소비자원 기준 지난 5월 서울 삼계탕 평균 가격은 1만8,154원. 5년 전보다 29% 올랐고, 유명 체인 전문점들은 이미 2만 원을 넘긴 곳도 종종 보인다. 지난 겨울 조류인플루엔자로 닭 공급이 줄어든 데다 임대료와 인건비가 더해진 결과로, 서울 내 외식 메뉴 중 삼겹살 다음으로 비싼 메뉴가 삼계탕이 되었다. 참고로 올해는 예상보다 늦은 장마와 폭염 탓에 중복 이후엔 영계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먹을 거라면 초복이 가장 이득이라는 이야기다. 재료를 구매해 직접 집에서 끓이면 1인분 약 8,800원으로 외식 시 지불할 가격의 절반 이하이고, 1~2인 가구에겐 5,000~9,000원대로 나오는 삼계탕 밀키트·간편식이 좋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삼계탕 간편식 판매가 2025년 대비 38% 늘었다는 업계 수치가 나왔을 정도다.
긴 줄도 괜찮아! 서울의 삼계탕 맛집 6
원조호수삼계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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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호수삼계탕/ 업체 제공
메뉴가 들깨삼계탕 하나뿐이라 자리에 앉아 인원수만 말하면 된다. 원래 맛집은 메뉴가 하나인 경우가 많지 않은가. '서울 3대 삼계탕'으로 불리는 자신감의 근거다. 들깨가 꾸덕할 만큼 진하게 풀린 국물은 첫술에 호불호가 갈리지만, 한 그릇을 비울 즈음엔 대체로 수긍하게 되는 맛이다. 십자 칼집을 낸 통오이를 달큰한 고추장에 찍어 먹는 조합이 유명해, 고추장을 포장 판매까지 한다. 밤, 인삼, 찹쌀 대추까지 들어있어 녹진한 국물에 닭살은 매우 부드럽다. 늘 사람들로 북적이지만, 그만큼 좌석도 많아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원조호수삼계탕/ 업체 제공
원조호수삼계탕/ 업체 제공
주소: 서울 영등포구 도림로 276
강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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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정 삼계탕/ 업체 제공
이북에서 내려온 할머니가 40년 넘게 지켜온 노포로, 맑고 깊은 육수에 송송 썬 파와 해바라기씨를 고명으로 올리는 것이 시그니처다. 담백한 국물 사이로 씨앗의 고소함이 톡톡 씹히는 재미가 있다. 자리에 앉으면 진한 농도의 인삼주 한 잔이 함께 나오는 것도 오랜 인심. 워낙 대기하는 사람들이 많아 여름 성수기에는 예약을 받지 않으니, 복날엔 문 여는 시간에 맞춰 가는 편이 안전하다.
강원정 삼계탕/ 에디터 제공
주소: 서울 용산구 원효로89길 13-10
한방정통삼계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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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정통 삼계탕/ 업체 제공
한방정통 삼계탕/ 에디터 제공
서울 테헤란로 뒷골목에서 근처 직장인들이 조용히 아껴 온 로컬 맛집으로, 밑간을 슴슴하게 해 맑고 담백한 국물이 특징이다. 인삼주 한 잔이 꼭 함께 곁들여 나온다. 걸쭉하고 무거운 삼계탕이 부담스럽다면 좋은 선택이 될 것. 건물 외관부터 초록초록한 테이블까지 강남에서 보기 드문 노포 바이브가 향수를 자아내는 데에 한 몫한다. 한 마리가 부담스러운 점심에는 살코기가 꽉 찬 반계탕이라는 합리적인 선택지가 있다. 사실 이곳의 진짜 유명한 메뉴는 안주로도 손색 없는 매콤한 닭볶음탕이다. 일요일은 아쉽게도 휴무다.
주소: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81길 35
3대삼계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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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삼계장인/ 업체 제공
3대가 장장 50여 년을 이어온 집이지만 놀랍게도 현대적이고 실험적인 맛의 삼계탕을 선보이는 곳이다. 닭을 사흘간 수비드한 뒤 시루에 쪄내는 방식으로, 잣을 곱게 갈아낸 고소한 국물에 산삼배양근을 올리고, 밥을 따로 내주는 잣삼계탕이 대표 메뉴다. 녹두와 쑥을 넣은 이색적인 스타일의 삼계탕과 수비드한 닭이 들어간 닭볶음탕도 찾는 이가 많다. 걸쭉한 국물이 취향을 타는 편이나 한 번 빠지면 꾸준히 생각난다.
3대삼계장인/ 업체 제공
3대삼계장인/ 업체 제공
주소: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28길 56-3 한라빌딩 1층
진전복삼계탕 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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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전복 삼계탕/ 카카오맵
전전복 삼계탕/ 카카오맵
인삼 위 통전복을 더해 육지와 바다의 보양을 한 뚝배기에 담았다. 맑고 진한 국물의 전복삼계탕이 대표 메뉴이고 전복죽, 쑥전 같은 곁들임도 알차다. 부화한지 50일 정도 지난 산란계 ‘웅추닭’을 사용하는데 일반 닭과 비교했을 때 훨씬 쫄깃한 식감을 자랑한다고. 발렛 주차와 포장이 가능하고 응대가 세심해 귀한 손님과 어른을 모시는 자리나 가족 모임에도 무리가 전혀 없다. 압구정과 역삼에 직영점이 있다.
주소: 서울 강남구 언주로133길 18 지하 1층
영양센터 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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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센터/ 업체 제공
영양센터 본점 통닭/ 에디터 제공
영양센터 본점 통닭/ 에디터 제공
직영농장 생닭을 두 시간 넘게 고아낸 삼계탕과 기름기를 뺀 담백한 통닭을 함께 낸다. 1960년부터 명동을 지키고 있는 터줏대감으로, 전기구이 통닭의 원조집이다. 산삼 가루를 뿌려 먹는 산삼삼계탕은 이 집만의 별미이고, 점심 한정으로 내어주는 통닭정식은 추억에 젖어 혼밥하기 좋다. 통닭(대) 반마리와 경양식 수프, 모닝빵의 형태를 한 영양빵과 케첩과 마요를 뿌린 양배추 야채로 구성되어 있다. 매일 오후 4시(주말과 공휴일은 오후 2시)까지만 판매한다.
통닭 런치 정식 1만3천원/ 에디터 제공
주소: 서울 중구 명동2길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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