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낙지 두루치기가 대표 메뉴인 곳. 사실 조합만 놓고 보면 부추에 산낙지가 전부라 특별할 것 있나 싶지만, 달착지근한 부추와 통통 탱글한 산낙지를 한입 가득 넣어 먹으면 바로 피로가 가시는 기분. 산낙지 두루치기는 다 먹은 후 볶음밥 추가도 가능한데, 산낙지 머리를 조금 남겨 먹물까지 쓱쓱 비벼 먹는 별미를 놓치지 말자.
서울특별시 중구 을지로43길 9 연동빌딩 B1 도가니는 소 무릎뼈와 연골, 그 주변의 힘줄로 이루어진 부위로, 소 한 마리를 잡아도 나오는 양이 많지 않아 비싼 축에 속한다. 보양 식재료로 사랑받는 이유기도 하다. 대성집은 처음엔 해장국집으로 시작해 도가니탕 전문점이 됐으며,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17 빕 그루망 목록에 이름을 올리기도. 이곳의 도가니탕은 뽀얀 국물에 쫀득쫀득한 도가니가 풍성하게 들어간 것이 특징. 도가니와 살코기를 푹 고아 국물을 내 한 입 떠먹으면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이 가득 느껴진다.
서울 종로구 사직로 5 살아있는 해산물만 취급하는 곳으로, 꼭 맛봐야 하는 메뉴는 '우럭맑은탕'인데, 이름처럼 그리 맑지 않다. 사골국물 뺨치는 진한 국물 때문. 이곳의 국물 비법은 다름아닌 맹물. 우럭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육수를 따로 쓰지 않고 싱싱한 생우럭에 맹물을 넣고 거품을 걷어내며 1시간 이상 끓여냈다고. 탱탱하고 쫄깃한 우럭살점, 깊고 녹진한 내장을 먹다보면, 보양을 위해 찾았다지만 소주가 생각나는 맛. 요즘같은 땐 여름이 제철인 민어 맑은탕을 추천한다.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8길 19 중앙빌딩 215호 장어의 끝판왕이라고 불릴만큼 인기가 좋은 맛집. 이곳의 갯벌 장어를 처음 접하게 되면 이후에 다른 민물, 바다 장어는 먹지 못하게 되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고. 영동장어의 대표 메뉴인 갯벌 장어는 일반 민물 장어보다 식감이 탱글하고 단단하며, 단맛이 높은 편. 본격적으로 장어를 초벌해오기 전 얼음을 가득 채운 통에 살아있는 갯벌 장어를 담아 보여주는 퍼포먼스도 있다. 이곳에서는 장어를 갈아 넣은 장어술국, 맑은 국물로 식사를 마무리하기 딱 좋은 백합 국수같은 사이드 메뉴도 꼭 맛보길 추천한다.
서울 강남구 언주로148길 8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들깨 볶는 꼬순 향이 진동하는 곳. 서울 전역에서 손님이 찾아오는 찐 오리탕 맛집. 미나리와 들깨가루가 팍팍 들어가 담백하고 걸죽한 국물이 진국이다. 그 국물의 농도만 봐도 건강해지는 듯한 보약 그 자체. 향긋한 미나리를 새콤달콤한 들깨 초고추장 소스에 듬뿍 찍어 먹는 게 별미다. 오리고기는 닭고기에 비해 자칫 퍽퍽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쫀쫀하고 야들야들하게 조리돼 나온다. 성시경의 먹을텐데에 나온 이후 웨이팅이 상당하니 포장해서 맛보는 것도 좋은 방법.
서울 광진구 동일로60길 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