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경주 벚꽃마라톤으로 떠나는 1박 2일 여행 코스
달리기가 여행이 되는 순간, 2026 경주 벚꽃마라톤 1박 2일 로컬 스폿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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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는 벚꽃을 배경으로 달릴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레이스가 끝나고도 여행이 자연스레 이어지는 도시라는 점이 반갑다. 마라톤 참가가 여행의 시작이 되고, 여행이 완주의 보상이 되는 하루. 4월 4일, 경주 벚꽃마라톤이 열리는 날, 전통과 트렌드를 고루 누릴 수 있는 감각적인 여행 코스를 소개한다.
Day 1
AM 10:00 삼릉숲 산책과 경주 원조 콩국
」이른 아침부터 여행을 시작한다면 남산 자락의 삼릉숲으로 향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삼릉’은 신라 시대 왕과 왕비의 세 무덤이 모여 있는 숲이라는 뜻으로,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에 고분들이 봉긋봉긋 자리한 신비로운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 아침 안개가 살짝 낀 삼릉숲에 들어서면 솔향기 깊은 오솔길 사이로 햇살이 비껴들고, 고요한 적막 속에 새들의 지저귐만 들려와 마음이 편안해진다. 완만한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걸으며 사색에 잠길 수 있다. 봄에는 드물게 소나무 사이로 벚꽃과 야생화가 피어나 숲의 싱그러움에 화사함을 더해준다. 고요한 경주를 만나볼 절호의 기회다.
경상북도 경주시 배동 73-1
경주 원조 콩국 / 에디터 제공
들깨 국물에 찹쌀도너츠, 노른자, 흑설탕 추가 / 업체 제공
산책 후 상쾌해진 몸과 마음으로 황남동으로 돌아와 경주 원조 콩국으로 아침을 가볍고 건강하게 시작할 수 있다. 콩국이라 하면 보통 여름철에 즐기는 차가운 콩국수를 떠올리기 쉽지만, 이곳에서는 겨울과 이른 봄에도 따끈한 콩국을 맛볼 수 있다. 따뜻한 콩국 메뉴만 세 가지를 선보이는데, 곱게 간 검은콩 국물에 찹쌀도너츠를 띄우고 깨와 꿀을 곁들인 달콤한 버전(1), 고소한 들깨 국물에 참기름과 노른자, 흑설탕을 넣은 담백한 버전(2), 찹쌀도너츠와 노른자에 흑설탕을 더한 버전(3)으로 취향껏 선택할 수 있다. 함께 나오는 무말랭이무침과 아삭한 김치가 고소한 콩국과 잘 어울린다. 쫄깃한 찹쌀도너츠 토핑은 콩국과 의외로 훌륭한 궁합을 자랑해, 달콤짭짤한 단짠 매력을 선사한다. 외에도 온콩국수와 순두부로 끓인 순두부찌개와 생콩 우거지탕 등 콩을 주재료로 한 별미들이 마련되어 있으니 아침 식사로 딱이다.
원조 현대콩국 경북 경주시 첨성로 113
PM 2:00 어서어서
」황리단길의 작은 독립서점 어서어서는 어디에나 있을 법하지만 어디에도 없는 특별한 서점이다. 문학 전문 서점으로 소설, 에세이, 인문학 서적 등을 책방 주인이 직접 선별해 책장을 채워 둔 공간이며, 베스트셀러 위주 대형 서점과 달리 책방지기의 취향에 따라 큐레이션된 책들만 만날 수 있다. 책을 구매하면 구매자 이름을 적은 약 봉투에 책을 담아주어서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좋다. 독립서점과 함께 북카페로 운영되고 중고서적과 큐레이션한 책이 서가에 꽂혀있는 2호점 ‘이어서’도 함께 운영한다.
문학 전문 서점 '어서어서' / 업체 제공
경북 경주시 포석로 10-83
PM 4:00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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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의 메뉴 / 업체 제공
전통 한옥의 골조를 살린 공간에 북유럽 감성을 입힌 독특한 카페다. 다양한 종류의 빵을 판매하지만 이곳의 직접 만드는 담백한 사워도우가 추천 메뉴다. 카다멈 번처럼 특별한 메뉴도 마련되어 있어서 선택지가 많다. 커피 역시 해외 유명 로스터리의 라이트 로스팅 원두를 사용한 스페셜티 커피로 제공되어 커피 애호가들의 만족도도 높다. 맛있는 사워도우에 커피 한잔의 여유와 브런치를 즐길 수도 있다. 수제 버터도 판매한다고 하니 꼭 곁들여 보는 것을 추천한다.
경북 경주시 봉황로 37
PM 6:00 현대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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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밀면'의 물밀면과 비빔밀면 / 에디터 제공
'현대밀면' / 업체 제공
마라톤 전날 저녁은 성공적 카보로딩을 위해서 탄수화물 베이스의 갈증을 풀어주고 영양소를 보충할 음식을 추천한다. 경주 시내 중앙시장 건너편에 위치한 이곳은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노포 밀면집. 1998년부터 문을 열어 30년 넘게 한자리를 지켜온 곳으로, 한국판 미슐랭 가이드라 불리는 블루리본 서베이에 10년 연속 선정될 만큼 맛을 인정받았다. 메뉴는 시원담백한 물밀면과 매콤새콤한 비빔밀면, 직접 빚은 찐만두 딱 세 가지만 제공한다. 내부는 소박하지만 손님들로 북적이며, 입구부터 풍기는 육수 향이 식욕을 한껏 자극할 것이다.
경주시 화랑로 61
Day 2
AM 8:00 벚꽃 마라톤 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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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국제 벚꽃마라톤 / 경주시 제공
경주 국제 벚꽃마라톤 / 경주시 제공
경주에 봄이 오면 천년 고도는 분홍빛 꽃물결로 물든다. 4월 초가 되면 만개한 벚꽃 아래 열리는 경주 국제 벚꽃마라톤은 전국에서 인파가 몰려들 축제가 된 지 오래. 매년 러너와 관광객이 몰려들고, 접수 첫날 서버가 마비될 정도로 관심이 뜨거울 만큼 인기다. 마라톤 코스를 따라서 보문호수 벚꽃길이 이어지고, 반짝이는 호수 물결과 벚꽃 터널이 러너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대회 시작 시각은 아침 8시, 장소는 보덕동 행정복지센터. 선수로 참가하지 않더라도, 이른 시간부터 운동복 차림의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드는 현장 분위기를 느껴보자. 스타트 라인에 선 수천 명의 러너들 뒤로 호수 주변 벚꽃이 만개한 광경은 장관이다. 총성이 울리면 일제히 벚꽃길을 향해 뛰어나가는 인파 속에서, 응원의 함성과 카메라 셔터 소리가 어우러진다. 함께 달리기 시작했다면 느긋하게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경치에 취해보자. 보문호 주변 도로는 나무들이 아치형으로 우거져 벚꽃 터널을 만들고 있어, 달리는 내내 꽃비가 흩날린다. 호수 물결은 아침 햇살에 반짝이고, 멀리 보이는 경주타워와 리조트 건물들이 배경이 되어준다. 5km, 10km, 하프코스 중 어느 것을 택하든 코스 곳곳이 절경이어서, 힘들 때 고개만 돌리면 활력을 얻는다. 중간중간 현수막을 들고 응원하는 지역 주민들과 밴드 공연도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완주 후 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 촬영을 하는 순간, 비로소 봄날의 특별한 도전을 완성했다는 뿌듯함이 밀려올 것이다. 뛰지 않았다 해도, 박수치며 러너들을 응원하고 사진을 남기는 것만으로 충분히 즐겁다. 벚꽃 만개 시기에 열리는 대회는 기록보다는 기억에 남는 경험을 줄 것이다.
경주 벚꽃 마라톤 코스 / 경주벚꽃마라톤사무국 제공
하프 (약 21km) 코스 보덕동행정복지센터 앞 → 커피명가 앞 → 보문삼거리 → 구황교→ 경주여고뒤 (반환) → 경주교→ 경주소방서 앞 알천교→ 구황교 → 보문교→ 한화리조트 앞 → 라한호텔 → 코모도호텔 → 힐튼호텔사거리 → 천군네거리 → 보덕동행정복지센터
10K 코스 보덕동행정복지센터 앞 → 경주월드방향 우회전(반환) → 천군네거리 → 커피명가 앞 → 보문삼거리 → 한화리조트 앞 → 라한호텔 → 코모도호텔 → 힐튼호텔사거리 → 천군네거리 → 보덕동행정복지센터
경주벚꽃마라톤 대회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접수는 홈페이지 (https://www.cherrymarathon.co.kr/) 를 참고할 것. 참가인원은 1만5천명이며, 12월 29일~31일 오전 10시에 코스 별로 접수를 받는다.
AM 11:30 보문호 & 카페 아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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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핀 보문호 / 한국관광공사 제공
벚꽃 핀 보문호 / 한국관광공사 제공
레이스 후 바로 이동하기보다 회복 시간 30분 이상을 잡는 편이 좋다. 마침 마라톤이 열리는 보문호 일대에서는 동시에 벚꽃 축제가 한창일 것이다. 경주시는 매년 마라톤에 맞춰 보문호 벚꽃 축제를 개최한다. 근처에 아덴(Aden)이라는 대형 베이커리 카페가 화제다. 한옥 기와와 현대적 콘크리트가 어우러진 멋스러운 건물로, 내부 동선이 탁 트여 쾌적함을 준다. 달빛빵 긍정빵처럼 경주다운 베이커리가 많은 듯하다.
경북 경주시 한국관광1번로 34
PM 12:30 고두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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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두반'의 메뉴 / 업체 제공
'고두반'의 메뉴 / 업체 제공
속 편한 한정식을 먹고 싶다면 경주 로컬들이 모두 추천하는 식당으로 직접 기른 텃밭 채소와 가마솥으로 만든 두부도 꼭 먹어야 한다. 음식에는 화학조미료가 들어가지 않는다고 하니 담백한 한 끼를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라 귀하다. 직접 빚은 도자기 그릇에 담겨 나오는 요리에서 정직함과 뚝심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경북 경주시 대기실3길 11
PM 1:00 – 3:00 대릉원-황리단길 산책
」소화를 시킬 겸 천천히 봄 정취를 만끽하며 가볍게 걸어보자. 대릉원 일대로 이동하면, 신라 왕들의 고분과 벚꽃의 조화가 펼쳐진다. 대릉원 담장을 따라 걷다 황리단길 방면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경주의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힙한 거리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한옥을 개조한 감각적인 카페와 상점들이 몰려 있어 여행자들의 성지로 떠오른 곳이기도 하다. 골목골목 아기자기한 가게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 황리단길에 위치한 미피 스토어 경주점은 쉽게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경주 지점만의 전통 문양을 더한 한정 굿즈를 판매하고 있다. 금박 문양 한복을 입은 미피 인형이나 특산 찰보리빵 모티브 열쇠고리 같은 한정 아이템을 발견할 수도 있다.
'경주미피하우스' 찰보리빵을 들고 있는 미피 / 업체 제공
'경주미피하우스' 금박 문양 한복을 입은 미피 / 업체 제공
경북 경주시 포석로 1046
PM 3:00 아차차
」봉황대 근처에 자리 잡은 아차차는 2층에 위치하고 있으며, 본업이 사진작가인 사장님이 오픈한 감성과 섬세함이 남다른 티룸이다. 대만 우롱티를 주로 다루며 시즌별 특별한 메뉴도 선보일 예정이다. 전통 찻집 콘셉트도 아니고, 너무 과하게 세련된 것도 아닌, 아늑한 분위기라 시간을 보내기 좋다.
'아차차'의 메뉴 / 업체 제공
'아차차'의 메뉴 / 업체 제공
경북 경주시 원효로 77 2층
PM 6:30 어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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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향원' 전경 / 업체 제공
'어향원' 입구 / 업체 제공
역사를 대표하는 중식당 어향원(御香苑)에서 저녁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경주시 서부동 법원 앞에 위치한 어향원은 무려 70년 넘는 세월 동안 3대째 대를 이어온 지역 노포로, 1950년대 부산 국제시장에 차린 작은 중화요리점을 모태로 한다. 이후 경주 노동동으로 옮겨 미화반점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다, 2009년에 현 위치로 확장 이전하면서 새 간판을 달았다고. 중국 화교 가문이 가업으로 일군 식당인 만큼 옛부터 내려온 비법 소스를 지켜오고 있다. 특히 쫄깃한 가지 속에 돼지고기 소를 채워 튀겨낸 가지만두와 진한 국물의 대만식 우육면이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 옛날식 간짜장과 불맛 가득한 볶음짬뽕이 옛 단골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어향원'의 메뉴 / 업체 제공
'어향원'의 메뉴 / 업체 제공
경북 경주시 화랑로 76-1
PM 9:00 바 프렙(bar pr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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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렙'의 내부 모습 / 업체 제공
'프렙'의 음료 메뉴 / 업체 제공
하루를 마무리할 시간이 다가왔다. 숙소로 그냥 돌아가기에 아쉽다면 황리단길에 자리한 세련된 바 프렙에서 보내는 밤이 탁월한 선택이 될 것이다. 안으로 들어서면 감각적인 음악과 함께 조명이 분위기 있게 빛나는 칵테일의 향연이 펼쳐진다. 바텐더들이 정성껏 칵테일을 제조하는 모습을 바로 눈앞에서 지켜볼 수 있는 좌석이 마련되어 있고, 둘러앉아 담소 나누기 좋은 아늑한 테이블도 준비되어 있어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전국 어디에도 맛볼 수 없는 시그니처 칵테일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데, 특별한 한 잔은 경주 토속 명주인 교동법주를 활용한 칵테일이다. 친절하고 세심한 서비스와 편안한 분위기 덕분에 처음 방문한 이들도 금세 단골이 될 만큼 매력이 있다.
경북 경주시 원효로 97 1층
TIP! 참고로 벚꽃 시즌의 경주는 차량 정체가 잦다. 보문단지에서 시내(대릉원/황리단길)로 가는 동선처럼 최대한 단순하게 잡는 것이 효율적이다. 대릉원 일대는 도보만으로 충분히 여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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