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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쉐론 콘스탄틴의 270년 역사를 담은 원앤 온리 타임피스

270년에 거친 시간에 대한 탐구, 그 결과물이 공개됐다.

프로필 by 황인애 2025.11.01

움직이는 시간 예술


270주년을 맞이한 바쉐론 콘스탄틴이 시계 역사에 획을 그을 기계식 예술 작품을 발표했다. 1819년 프랑수아 콘스탄틴이 남긴 “가능한 더욱 잘하라. 그것은 언제나 가능하다”라는 말을 증명하듯 워치메이커, 디자이너, 장인, 오토마통 개발자, 천문학자들이 메종의 정신을 계승하면서 하이 워치메이킹을 뛰어넘은 시간을 탐구했다. ‘라 꿰뜨 뒤 떵’이 그 주인공이다.


바쉐론 콘스탄틴 메종 설립 270주년을 기념하는 ‘라 꿰뜨 뒤 떵’이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되었다.

바쉐론 콘스탄틴 메종 설립 270주년을 기념하는 ‘라 꿰뜨 뒤 떵’이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되었다.


 비율과 복잡성, 그리고 오토마통 메커니즘 부품을 탑재하기 위해 록 크리스털 소재를 사용했다. 2016년 바쉐론 콘스탄틴의 지원으로 복원된 1754년 루이 15세에게 헌정된 천문 시계 ‘세계의 창조, 팬듈 클락’ 등 총 12점의 작품을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  레트로그레이드 문페이즈 디스플레이 메커니즘. 정확하고 정교한 부품 마감 작업은 바쉐론 콘스탄틴 워치메이킹의 핵심이다.

1755년부터 시계 제작을 멈추지 않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워치메이커 바쉐론 콘스탄틴. 이 역사적인 메종이 올해 270주년을 맞이했다. 이를 기념하며 바쉐론 콘스탄틴의 유산에 경의를 표하는 ‘라 꿰뜨 뒤 떵(La Quete du Temps, 시간의 탐구)’을 발표했다. 지난가을, 이 걸작을 직접 만나기 위해 프랑스 파리로 떠났다. 루브르가 휴관한 9월 16일 화요일.(이날은 정확히 270년 전 바쉐론 콘스탄틴이 창립한 날 딱 하루 전이다.) 전 세계에서 초대된 프레스만을 위해 문을 연 호젓한 박물관을 거닐자니 특별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수많은 계단을 거슬러 올라 다다른 리슐리 외관 602호실. “바쉐론 콘스탄틴이 구상한 오토마통(사람의 형상을 하고 자동으로 움직이는 기계)을 반영하듯, 루브르 소장품과 전시 작품들은 복잡한 메커니즘과 과학적 장치에 대한 인류의 오래된, 어쩌면 태곳적부터 시작된 열정을 상기시킵니다.” 루브르 박물관 공예관 관장 올리비에 가베(Olivier Gabet)가 말했다.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전례 없는 기계식 예술 작품은 탄성을 절로 자아내게 했다. 7년 이상의 개발 과정을 거쳐 6천293개의 기계식 부품이 예술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높이 1m가 넘는 워치메이킹의 마스터피스. 매뉴팩처는 세계 최고의 오토마통 제작자 프랑수아 주노(Francois Junod)와 함께 오토마통을 고안했다. 가장 먼저 시선을 압도한 것은 우주적인 돔 안에 있는 오토마통이었다. 144개의 제스처를 구현하는 이 라 꿰뜨 뒤 떵의 오토마통은 인문주의적인 천문학자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그 섬세한 움직임은 단순히 시간을 표시할 뿐만 아니라 우주의 아름다움과 신비, 그리고 인류의 시간 측정 능력의 근간이 되는 천문학적 현상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북반구의 천구와 사자자리, 황소자리, 처녀자리 등 별자리가 그려진 글라스 돔에는 아이들이 가장 먼저 알아보는 오리온자리와 큰곰자리도 눈에 띄었다. 이로톡 동심을 자극하는 워치메이킹이라니! 이를 위해 제네바 천문대의 천문학자들이 천체의 이야기를 검증했다고. 앞쪽의 평평한 반원형 평면 위에는 입체적으로 표현된 레트로그레이드 문이 놓여 있으며, 오토마통의 발에는 낮과 밤이 담겨 있었다. 오토마통의 양쪽에는 마치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곡선형 아워 및 미닛 스케일이 탑재되어 시는 로마 숫자로, 분은 5분 단위의 아라비아 숫자로 표시된다. 숫자가 순서대로가 아닌 무작위로 배열된 것도 왠지 더 낭만적으로 다가왔다.


그 아래 중간 부분에는 시그너처 컴플리케이션과 두 개의 다이얼로 이루어진 천문학적 클락이 자리했다. 미러 록 크리스털 레이어로 이루어진 전면 다이얼은 대칭적인 레이아웃과 직관적인 가독성을 선사하며, 12시 방향에 투르비용이 장식되었다. 15일의 파워 리저브를 표시하는 레트로그레이드 디스플레이는 블루에서 화이트 컬러로 그러데이션을 이루는 라피스라줄리와 문스톤이 세팅되었으며, 우측의 작은 창에는 퍼페추얼 캘린더의 윤년 인디케이터가 자리했다. 또한 10시와 2시 방향에 위치한 두 창에서 각각 요일과 월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하단에는 라피스라줄리를 배경으로 태양계가 묘사된 2단 구조의 받침대가 자리했다. 하드 카보숑으로 표현된 행성들과 그 아래 위치한 팔각형 베이스는 오토마통의 움직임을 구동하고 음악을 재생하는 메커니즘이 내장되어 있다. 오토마통은 총 1분 30초에 걸쳐 세 가지의 서로 다른 시퀀스로 움직이도록 설계되었으며, 필요에 따라 작동시킬 수 있다고. 최대 24시간 전까지 언제든 실행되도록 프로그래밍도 가능하다. 오토마통과 함께 울리는 멜로디는 바쉐론 콘스탄틴과 수년간 협업해온 뮤지션이자 아티스트 디렉터인 우드키드(Woodkid)가 특별히 작곡한 것. 이 수많은 부품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여서 창조해내는 기계적 아름다움은 실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우주적 인류애가 담긴 한 편의 드라마 같았다.

예술 공예품이라 일컬어지는 오토마통이 타임키핑의 기능을 지닌다? 사실상 고대 그리스와 페르시아 제국 시절에 기록된 가장 초기의 오토마통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오토마통이 클락에 통합된 사례는 없었다. “‘라 꿰뜨 뒤 떵’은 위대한 코도반(Cordovan) 오토마통이나 이집트의 물시계를 떠올리게 하는 동시에, 그 구성 요소들은 17세기의 아밀러리 시계나 다면체 다이얼을 연상케 합니다. 예술 공예는 시대와 문명을 아우르며 이어져온 계보의 일부이죠.” 올리비에 가베 관장의 이어지는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었다. 라 꿰뜨 뒤 떵은 23가지 컴플리케이션을 갖춘 클락과 시계에 의해 제어되는 158개의 캠으로 구동되는 오토마통을 포함하여 총 6천293개의 부품으로 구성된 메커니즘을 갖추고 있으며, 또한 워치메이킹 관련 특허 7개를 포함하여 15개의 특허 출원을 기록했다.

바쉐론 콘스탄틴과 루브르 박물관의 파트너십을 보여주는 이 걸작은 9월 17일부터 11월 12일까지 루브르 박물관에서 열리는 «메카니크 다르(Mecaniques d’Art)» 전시의 주요 작품으로 만날 수 있다.


‘라 꿰뜨 뒤 떵’ 클락에서 영감을 받아 1755년 이래 메종을 정의해온 인간적인 모험을 상징하는 손목시계, ‘메티에 다르’ 트리뷰트 투 더 퀘스트 오브 타임.

손목시계를 위한 영감의 원천, 새로운 메티에 다르(Metiers D’art)


메종 설립 270주년을 기념하여, 바쉐론 콘스탄틴은 ‘라 꿰뜨 뒤 떵’ 클락을 손목 위로 옮겨왔다. 바로 1755년 이래 메종을 정의해온 인간적인 모험을 상징하는 손목시계의 탄생! 동명의 클락에서 영감을 받은 새로운 ‘메티에 다르 트리뷰트 투 더 퀘스트 오브 타임’ 손목시계는 3년의 개발 과정을 거쳐 세상의 빛을 보았다. 메종의 가장 유명한 시그니처라 할 수 있는 천문학적 컴플리케이션과 레트로그레이드 디스플레이를 새롭게 해석한 것. 단 20피스의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선보이며, 총 512개의 부품으로 구성된 작은 예술 작품이다. 소형화 기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새로운 매뉴얼 와인딩 매뉴팩처 무브먼트, 칼리버 3670을 탑재하고 있으며 4개의 특허 출원을 지녔다.

이 작품에서 시선을 압도하는 것은 인간 형상의 팔이 시간을 표시하는 더블 레트로그레이드 디스플레이. 형상은 1755년 메종 설립일 당시 제네바에서 관측된 별자리를 표현한 배경 위에 자리 잡고 있으며, 여기에 더블 레트로그레이드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와 월령을 표시하는, 입체적인 문페이즈가 더해졌다. 후면 다이얼에는 실시간으로 별자리를 추적하고 항성일을 표시하는 스카이 차트가 탑재되었다.

Credit

  • 사진/ © Vacheron Constantin
  • 디자인/ 이예슬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