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더 의미 있는 26SS 패션쇼의 무대들
뉴욕에서 파리까지, 패션을 공간으로 말하는 26SS 런웨이 무대 연출의 모든 것
전체 페이지를 읽으시려면
회원가입 및 로그인을 해주세요!
10초 안에 읽는 요약 기사
V 디자이너 교체가 두드러진 한 달간의 글로벌 패션 축제 26SS 패션위크가 막을 내렸다.
V 패션쇼에서 ‘무대 연출’은 브랜드의 세계관과 철학을 드러내는 핵심 역할을 한다.
V 브랜드가 자신만의 서사를 펼쳐낸 공간, 무대. 브랜드들은 이번 26SS 시즌 어떤 무대를 선보였을까?
지난 9월 11일 뉴욕패션위크 26SS를 시작으로 런던, 밀라노를 거쳐 10월 7일 막을 내린 파리패션위크까지, 한 달 가까이 이어진 글로벌 패션의 축제가 막을 내렸다. 이번 시즌은 특히 디자이너 교체가 두드러졌던 시즌으로, 루이 비통 여성복, 샤넬, 구찌, 보테가 베네타 등 주요 하우스들이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체제 아래 첫 컬렉션을 선보이며 전 세계 패션 피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진/ Gettyimages
그런 패션쇼에서 디자이너나 의상 디자인, 셀럽 앰버서더만큼 중요한 요소, 바로 ‘무대’다. 무대는 옷이 담고 있는 세계관을 시각적으로 풀어내는 핵심 장치이자, 한 벌의 옷이 어떤 공간에서, 어떤 조명 아래, 어떤 질감의 바닥 위에 놓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더 나아가 무대는 브랜드 스스로를 정의하는 도구가 된다. 특히 럭셔리 하우스들은 무대 연출을 통해 브랜드의 가치와 태도, 시대와의 관계를 섬세하게 드러낸다.
결국 패션쇼의 무대는 단순히 옷을 보여주는 ‘쇼윈도’를 넘어선다. 조명과 퍼포먼스, 음악, 건축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종합 예술의 현장이자, 브랜드 철학이 가장 아름답게 구현되는 공간이다.
그렇다면 이번 26SS 시즌 패션쇼의 무대, 각 브랜드의 런웨이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뉴욕
코스
」
@bureaubetak

@bureaubetak

@bureaubetak
코스(COS)가 추구하는 철학이 고스란히 드러난 무대였다. 이번 SS26 컬렉션은 미니멀리즘을 기반으로, 구조와 유동성의 균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화려한 장식이나 거대한 세트 대신, 여백이 살아 있는 공간 구성과 절제된 조명 연출로 컬렉션 자체가 돋보이도록 설계되었다. 그 결과, 무대는 정제된 아름다움 속에서 코스 특유의 모던한 감각과 정직한 실루엣을 더욱 빛냈다.
마이클 코어스
」
@bureaubetak

@bureaubetak

@bureaubetak
마이클 코어스(Michael Kors)의 쇼는 뉴욕 첼시 지역의 창고 공간인 ‘터미널 웨어하우스(Terminal Warehouse)’에서 열렸다. 이번 무대는 ‘Earthy Elegance(대지의 우아함)’을 주제로, 도시적인 세련미와 자연의 따뜻한 감성을 동시에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무대 곳곳에는 나무 패널, 테라코타 톤의 장식 요소, 거대한 선인장 조형물 등이 배치되어 자연적 소재와 건축적 구조감이 조화를 이루었다. 공간 전체는 마치 호텔 라운지나 백화점 내 휴식 공간을 연상시키면서도, 도시 속 탈출감을 느낄 수 있는 여유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런던
버버리
」
@bureaubetak

@bureaubetak

@bureaubetak
흙빛 바닥과 큐브형 의자, 텐트형 천장까지. 마치 한여름 캠프 속에 들어온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 버버리(Burberry)의 무대. 이번 쇼는 런던 패션위크 기간 중 켄싱턴 팰리스 정원 내 퍼크스 필드(Perks Field)에서 열렸으며, 과거 버버리가 자주 쇼를 선보이던 장소로의 복귀이기도 하다. 무대는 방수 기능이 있는 트위드 계열의 원단인 가바딘(gabardine) 소재로 제작된 텐트형 구조물 안에서 진행되었는데, 이는 창립자 토마스 버버리가 개발한 방수 원단의 유산을 상징적으로 떠올리게 한다. 텐트 지붕에는 흐린 영국 하늘을 연상시키는 하늘 프린트가 더해져, 버버리 특유의 브리티시 감성과 계절의 공기를 은은하게 담아냈다.
밀라노
보스
」
@boss

@boss
보스(BOSS)는 SS26 쇼의 테마를 ‘Paradox(역설)’이라 명명하며, 상반된 요소들이 충돌하면서도 조화롭게 공존하는 미학을 탐구했다. 무대는 반사되는 런웨이 바닥을 활용해 빛과 그림자의 대비, 선명함과 흐림, 질감의 차이를 극대화했다. 특히 무대의 중심을 장식한 네덜란드 아티스트 보리스 아켓(Boris Acket)의 설치 작품 <Aesthetics of Decay>는 얇은 호일 구조물이 움직임과 시간에 따라 주름지고 변형되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이는 창조와 붕괴가 공존하는 순간의 아름다움, 즉 보스가 말하고자 한 ‘역설의 미학’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장치다.
보테가베네타
」
@bureaubetak

@bureaubetak

@bureaubetak

@bureaubetak

@bureaubetak
형형색색의 유리 스툴이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의 런웨이 주변과 좌석을 채웠다. 이 유리 스툴은 밀라노 기반 디자인 스튜디오 ‘6:AM Glassworks’가 제작했으며, 무라노 유리 장인들과의 협업으로 완성되었다.
또한 보테가 베네타의 상징적인 직조 패턴 인트레치아토(Intrecciato)를 공간 구조물로 재해석한 듯한 설치물이 공중에 매달려 있었는데, 이는 한국 가구 디자이너 이광호의 작품이다. 그의 작품은 공간에 깊이와 리듬감을 부여하며, 브랜드의 장인정신과 현대적 미감을 무대 위에서 조화롭게 연결했다.
구찌
」
@lamodeenimages

@lamodeenimages
구찌(Gucci)는 이번 시즌 전통적인 런웨이 대신, 밀라노 증권거래소 내부에 벨벳 소재로 꾸민 시네마 공간을 설치했다. 이곳에서 스파이크 존즈(Spike Jonze)와 하리나 레진(Harina Rejin) 감독이 연출한 단편 영화 <The Tiger>를 상영하는 방식으로 컬렉션을 공개했다. 무대라기보다 스크린이 중심이 된 시네마틱 프레젠테이션 공간으로, 관객은 좌석에 앉아 영화를 감상하는 형태였다. 입장 장면은 마치 레드카펫 이벤트처럼 연출되어 패션쇼와 영화 프리미어의 경계를 허물었다. 이번 구찌 쇼는 하나의 문화적 이벤트로 확장된 쇼로 기억되었다.
파리
샤넬
」
@bureaubetak

@bureaubetak

@bureaubetak
화려한 무대 디자인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샤넬(Chanel). 이번 무대는 뷰로 베탁(Bureau Betak)이 디자인했으며, 커다란 구 형태의 오브제들이 공중에 매달려 마치 런웨이가 행성 사이를 유영하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 천체들은 반사되는 바닥면에 투영되어 공간의 깊이와 확장감을 더했고, 조명과 그림자의 변화가 어우러지며 무대 전체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 샤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티유 블라지(Matthieu Blazy)가 “별과 하늘, 그리고 달을 사랑한다”고 언급했듯, 그의 감성이 이번 무대 디자인에 직접적으로 녹아들었다.
알라이아
」
@bureaubetak

@bureaubetak

@bureaubetak
알라이아(Alaïa)의 26SS 쇼는 무대와 모델, 그리고 공간 전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작동하는 퍼포먼스형 런웨이였다. 바닥은 디지털 스크린으로 구성되어, 모델이 걷는 경로 아래에는 얼굴 사진이나 인물 스캔 이미지를 투사했다. 천장은 거울처럼 반사되어, 바닥과 천장이 서로를 비추며 이미지의 반복과 반향을 만들어냈다.
이러한 연출은 디자이너 피터 뮬리에(Pieter Mulier)가 말한 ‘10분간의 꿈(Absolute Dream)’이라는 콘셉트를 시각화한 것이다. 배경 장치나 장식은 최소화되었고, 대신 의상의 실루엣과 소재, 색감의 미묘한 변화가 공간 속에서 더욱 또렷하게 부각되었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순간, 알라이아는 옷과 더불어 ‘공간’으로 자신을 표현했다.
생 로랑
」
@bureaubetak

@bureaubetak

@bureaubetak
생로랑(Saint Laurent)의 26SS 쇼는 파리의 에펠탑을 배경으로 한 트로카데로(Trocadéro) 정원에서 펼쳐졌다. 무대 주변을 흰 수국으로 둘러 ‘YSL’ 로고 형태를 이루게 심어, 전체적으로 정원과 같은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러한 무대 연출은 컬렉션의 서사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쇼는 강렬한 가죽 소재와 구조적인 재킷으로 시작해, 점차 얇고 투명한 나일론 소재의 유연한 실루엣으로 흐르며, 마지막에는 볼륨감 있는 드레스로 마무리됐다. 강함과 부드러움, 도시와 자연, 권력과 여성성이라는 상반된 요소들이 공존하며 긴장감 있는 대비를 이뤘다.
밤하늘 아래 진행된 이번 쇼에서는 에펠탑의 조명과 파리의 야경이 연출의 일부가 되어,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장면마다 생로랑 특유의 관능적이고 드라마틱한 무드를 극대화했다.
이 밖에도 각 브랜드들의 철학을 다양한 예술적 요소로 표현한 무대들이 있다.
스키아파렐리
」
@villaeugenie

@villaeugenie
알렉산더 맥퀸
」
@lamodeenimages

@lamodeenimages
카사 블랑카
」
@lamodeenimages

@lamodeenimages
발렌티노
」
@bureaubetak

@bureaubetak
셀린
」
@bureaubetak

@bureaubetak
Credit
- 사진/ 이미지 하단 표기
Celeb's BIG News
#에스파, #올데이 프로젝트, #김다미, #호시, #몬스타엑스, #블랙핑크, #스트레이 키즈, #B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