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달라진 라스베가스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
화려한 야경과 카지노가 전부는 아니다. 스포츠와 함께 먹고 마실 모든 것을 갖춘 라스베이거스의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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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6시쯤 도착한 패리스 호텔(Paris Hotel)의 풍경도 마찬가지였다. 들릴 듯 말 듯 흐르는 온화한 선율의 피아노 연주 대신 한국의 금요일 밤을 방불케 하는 대화와 음악 소리로 가득한 로비. 밤이 가까워지자 호텔 안팎으로 화려한 코스튬을 입은 사람들이 늘어난다. 10년 전, 배낭여행을 왔을 때 느꼈던 이 도시의 첫인상이 떠올랐다. 이제는 기억도 흐릿해진 대학생 시절이지만 캄캄한 밤에도 어디서나 화려한 네온사인이 함께였던 풍경은 또렷하게 기억한다. 매일이 축제처럼 흥겨운 도시. 라스베이거스는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역동적이다.
달라진 것도 있다. 스포츠를 중심으로 한 즐길 거리가 훨씬 다양해졌다는 점이다. 패리스 호텔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미식축구 경기장, 얼리전트 스타디움(Allegiant Stadium)을 보며 한 생각이다. 2020년 7월 개장한 이곳은 미국 프로 풋볼팀 레이더스의 홈 경기장이기도 하다. 62에이커(약 7만6천 평)의 면적을 자랑하는, 네바다주에서는 가장 큰 오락 장소다. 접이식 잔디 구장과 날씨에 따라 열고 닫을 수 있는 반투명한 지붕, 최대 7만2천 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규모는 NFL 경기 외에도 콘서트나 기타 스포츠 행사를 개최하기에도 충분하다. 2022년에는 BTS의 공연으로 총 20만 명(4회 기준)을 동원했다고도 알려져 있다.

드라이빙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스피드베이거스.

2020년 개장한 미식축구 경기장, 얼리전트 스타디옴.
F1 경기가 개최되는 11월 하순이 아니더라도 놀거리는 많다. 실내 골프장 톱골프(Topgolf)가 대표적이다. 언뜻 보기엔 한국의 실내 골프 연습장처럼 생각하기 쉽지만, 골프에 관심이 있다면 반나절은 거뜬히 먹고 마시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혼자도 좋지만 여럿이 함께할 때 즐길 거리는 배가된다. 4개 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요일과 시간대마다 가격이 상이한데, 화려한 야경을 누리고 싶다면 3층 이상을 선택할 것. 세계 최대 규모의 원형 대관람차라는 하이롤러(High Roller)까지 한눈에 담기는 뷰와 함께 골프를 즐길 수 있다. 골프채를 처음 잡아보는 초보자를 위해 오락 게임처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은 물론, 술과 음료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스트립 가장 남쪽에 위치한 만달레이베이 호텔 안에 오픈한 미니 골프장 스윙어스 크레이지 골프(Swingers Crazy Golf)도 눈여겨볼 것. 런던에서 처음 시작된 이곳은 뉴욕, 워싱턴 D.C. 등의 도시를 거쳐, 미국 서부에서는 최초로 라스베이거스에 문을 열었다. 골프 외에도 룰렛과 뽑기 등 술과 함께 신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많다. 무려 호텔 내 3개의 층을 쓰고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큰 데는 이유가 있다. 슈퍼카를 타고 F1의 짜릿함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볼 수 있는 스피드베이거스도 인기다. 인솔자 동행 하에 슈퍼카를 타고 서킷을 내달려볼 수도 있지만, 면허가 없는 나는 조수석에 앉았다. 난생 처음 겪는 속도에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괴성을 지르는 것뿐.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해지는 짜릿함에 압도되는 경험이었다.

프렌치 레스토랑 브래서리 비의 방어 세비체.

스피어에서 만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우라’.
라스베이거스는 스포츠를 즐길 때 빠질 수 없는 먹고 마시는 일에도 진심이다. 호텔과 길거리 곳곳에서 등장하는 스타 셰프들의 업장에서 짐작했다. 어쩌면 자국에서보다 인기 있는 건 아닐까 했던 영국 셰프 고든 램지의 광고는 어느 호텔에서나 눈에 띄었다. 고든램지버거의 본점은 물론 넷플릭스 시리즈 <헬스 키친>의 주방을 재현한 동명의 공간도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에 위치해 있다. 미국 최고의 요리 서바이벌 예능 <아이언 셰프>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는 셰프 바비 플레이도 자주 보이는 이름 중 하나다. 그가 올해 초 시저스 팰리스(Caesars Palace) 호텔 안에 문을 열었다는 프렌치 레스토랑 브래서리 비(Brasserie B by Bobby Flay)에서는 최고의 랍스터 요리를 맛봤다. 시그너처라는 랍스터 아벡 프리츠는 물론 랍스터 샌드위치와 굴을 필두로 한 해산물이 다양하게 제공된다. 브래서리 비로 향하는 길에는 한식당 먹바(Mokbar)의 오픈을 예고하는 팻말도 발견했다. 뉴욕에서 이름을 알린 한인 셰프 에스더 최가 팬프라이드 만두, 비빔밥, 라면 등 한국 전통 요리를 기반으로 하는 메뉴를 선보이는 레스토랑이다. 이쯤에서 반가운 소식 하나. 지난 10월 26일부터 인천에서 라스베이거스로 운항하는 직항 항공편이 주 7일로 늘었다. 이건 아시아에서 한국만이 갖고 있는 유일한 옵션이다. 라스베이거스의 각종 스포츠 경기와 액티비티, 게임, 다채로운 미식 신을 더 가까이서 경험할 기회다.
Credit
- 사진/ 라스베이거스 관광청
- 디자인/ 이진미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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