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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이 수상한 노벨 문학상, 얼마나 대단하기에!
전 세계는 #한강앓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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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의 열기로 연일 한국, 아니 전 세계가 뜨겁다. 이 흥분과 열기는 쉽게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발표 후 일주일도 안 된 지금 그의 책은 벌써 약 80만 부 이상이 팔렸다고. 도대체 노벨 문학상은 도대체 어떤 상이기에 온 세상이 떠들썩한 것일까. 100년 넘게 역대 수상자 120명을 배출해온 만큼 그 역사적 명성과 권위가 단연 세계 제일인 노벨 문학상에 대해 면밀히 알아보자. 한강의 수상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라는 데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노벨 문학상 ≠ ‘문학’상? 노벨 문학상이 뜻하는 문학(Literature)은 시, 소설, 희곡 등 일반 문학 장르에 그치지 않는다. 텍스트, 쓰기의 행위로 나온 결과물을 모두 아우르는 개념이다. 따라서 문체와 사상, 담고 있는 메시지가 시대에 울림을 전해준다고 판단하면 장르와 형식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점이 여타 문학상과 대비되는 특징. 과거 역사가(테오도어 몸젠) 나 철학자(윈스턴 처칠, 버트런드 러셀)가 상을 받은 경우도 종종 있었다. 비교적 최근인 2016년에 아티스트 포크록의 거장 밥 딜런 Bob Dylan에게 영예가 돌아가 떠들썩하게 만들기도 했다.
유일한 수상 조건은… 문학은 시대의 삶과 정신의 산물이다. 따라서 문학이라는 장르를 평가하고 공을 치하하는 문학상은 시대정신과 삶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이끄는 이정표의 역할까지도 한다. 따라서 이는 단순히 표헌과 기교가 뛰어나거나 문학적 역량만으로 받을 수 있는 상은 아니다. 그럼에도 엄격한 조건 하나가 있다면 수상자는 동시대 인물, 즉 수상 시점에는 살아 있어야 한다는 것. 국적, 언어, 성별의 제약은 없다. 2010년 이후부터는 한림원은 성비를 고려하는 모습을 보여 매년 남녀 번갈아 수상자로 선정되기는 한다. 지난해 노르웨이의 남성 작가 욘 포세 Jon Fosse에 이어 올해 한강이 수상하면서 이 전통을 이어가게 되었다.
예측 불허의 경이 추천과 선정은 매우 엄격한 절차를 거친다. 선정 작업은 3년 임기의 선출직 학림원 회원 4~5명 내외로 구성된 노벨 문학 분과위원회(the Nobel Committee for Literature)가 도맡는다. 이들은 1년전 부터 전 세계에서 권위있는 전문가와 기관, 저명한 교수, 전 수상자 등에게 추천서를 받아 일일이 검토한다. 5월쯤이 되면 5명으로 후보가 추려지는데, 한림원 심사위원들이 작품을 깐깐하게 읽고 10월 초 투표를 거쳐 과반 가결로 선정한다. 끝까지 후보 목록은 엄격하게 비밀에 부친다. 심지어 수상자조차 예측하지 못하고 소식을 듣는 경우가 많다고. 발표한 뒤 50년이 지나야만 지명 리스트(링크)를 열람할 수 있도록 웹사이트에 공개한다.
보편과 특수 100년 동안 “문학 분야에서 이상적 경향의 가장 탁월한 작품을 저술한 사람에게 수여되어야 한다”는 노벨의 유언을 철저하게 따라왔다. 이상적 경향이라는 모호한 기준은 초기엔 엄격히 해석되었지만 점차 융통성을 발휘해 인간 보편성과 특수성을 모두 아우르는 작가에 주목하며 시대 흐름에 발맞추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또한 한림원은 이해를 돕기 위해 선정 사유를 덧붙인다. 한강의 문학에 대한 평가는 “역사적 트라우마를 마주하면서 동시에 부서지기 쉬운 인간 삶의 연약성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intense poetic prose that confronts historical traumas and exposes the fragility of human life.)”이었다.
세계는 여태껏 후보에도 거론되지 않던 새로운 세대의 아시아 여성 작가가 쓴 문장 하나하나에 주목하고 귀 기울인다. 르몽드 지는 “한강의 노벨상 수상은 한국의 여성 화자들에게는 여전히 적대적이며, 어려운 현실적 삶에 대해 목소리를 내도록 한 언어의 묘미를 ‘되돌려’주는 작업이 담겼다”며 논평했다. 운문시처럼 서정적이고 미학적 유려함도 한몫했겠지만, 한강의 수상에 있어서 우리는 지금껏 작가가 들으려던 목소리에 보다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항상 그의 펜촉은 누군가 덮으려 하거나 없다고 치부한 민족적 비극을 향해 있었다. 한강은 이 서사를 개인의 일상에서 건져 올려 누구든 삶에서 한 번쯤 겪는 슬픔과 애도, 상실을 재현하고 치열하게 기록한다. 보편적 인간 존엄성의 가치에 꾸준히 주목하겠단 의지를 꼭 쥔 채로. “어떻게든 폭력에서 존엄으로, 그 절벽 사이로 난 허공의 길을 기어서 나아가는 일”(2017년 노르웨이 문학의 집 강연 중)”을 향해 한강은 계속 써왔고, 쓸 것이다. 그가 써 내려간 미문과 시적 허용은 어떤 아픔을 딛고 살아가는 과거의 사람들은 물론, 현재를 사는 우리와도 묘하게 오버랩되며 긴 여운을 남기는 이유다.

사진/ Nobel Prize 제공
유일한 수상 조건은… 문학은 시대의 삶과 정신의 산물이다. 따라서 문학이라는 장르를 평가하고 공을 치하하는 문학상은 시대정신과 삶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이끄는 이정표의 역할까지도 한다. 따라서 이는 단순히 표헌과 기교가 뛰어나거나 문학적 역량만으로 받을 수 있는 상은 아니다. 그럼에도 엄격한 조건 하나가 있다면 수상자는 동시대 인물, 즉 수상 시점에는 살아 있어야 한다는 것. 국적, 언어, 성별의 제약은 없다. 2010년 이후부터는 한림원은 성비를 고려하는 모습을 보여 매년 남녀 번갈아 수상자로 선정되기는 한다. 지난해 노르웨이의 남성 작가 욘 포세 Jon Fosse에 이어 올해 한강이 수상하면서 이 전통을 이어가게 되었다.
예측 불허의 경이 추천과 선정은 매우 엄격한 절차를 거친다. 선정 작업은 3년 임기의 선출직 학림원 회원 4~5명 내외로 구성된 노벨 문학 분과위원회(the Nobel Committee for Literature)가 도맡는다. 이들은 1년전 부터 전 세계에서 권위있는 전문가와 기관, 저명한 교수, 전 수상자 등에게 추천서를 받아 일일이 검토한다. 5월쯤이 되면 5명으로 후보가 추려지는데, 한림원 심사위원들이 작품을 깐깐하게 읽고 10월 초 투표를 거쳐 과반 가결로 선정한다. 끝까지 후보 목록은 엄격하게 비밀에 부친다. 심지어 수상자조차 예측하지 못하고 소식을 듣는 경우가 많다고. 발표한 뒤 50년이 지나야만 지명 리스트(링크)를 열람할 수 있도록 웹사이트에 공개한다.
보편과 특수 100년 동안 “문학 분야에서 이상적 경향의 가장 탁월한 작품을 저술한 사람에게 수여되어야 한다”는 노벨의 유언을 철저하게 따라왔다. 이상적 경향이라는 모호한 기준은 초기엔 엄격히 해석되었지만 점차 융통성을 발휘해 인간 보편성과 특수성을 모두 아우르는 작가에 주목하며 시대 흐름에 발맞추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또한 한림원은 이해를 돕기 위해 선정 사유를 덧붙인다. 한강의 문학에 대한 평가는 “역사적 트라우마를 마주하면서 동시에 부서지기 쉬운 인간 삶의 연약성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intense poetic prose that confronts historical traumas and exposes the fragility of human life.)”이었다.

사진/ 문학동네 제공
Credit
- 글/ 최강선우
- 사진/ 각 이미지 하단 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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