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뉴욕·런던·밀라노·파리' 패션 위크는 언제 시작되었을까?

제2차 세계 대전, 'prêt-à-porter', 프레스··· 패션 위크에 대한 모든 것

프로필 by 박수지 2024.02.19
트렌드의 최전선 뉴욕, 살아있는 역사와 슈퍼루키의 무대 런던. 바로 내일(20일) 개막을 앞둔 밀라노와 피날레를 장식할 파리까지. 각국의 오랜 역사와 정체성을 대표하는 ‘빅4’ 도시의 가장 화려한 이벤트인 패션위크가 2024 F/W 시즌의 중반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패션위크는 브랜드의 권위와 아이덴티티를 대표할 뿐 아니라 다가올 시즌의 패션 트렌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이벤트로, 모델·바이어·프레스 등 디자이너를 비롯한 수많은 인원이 참석한다. 최근에는 대중 역시 다양한 매체를 통해 런웨이의 생생한 현장감을 접할 수 있게 되면서 패션위크는 더 이상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모두를 위한 트렌드 뉴스레터로 자리 잡게 되었다. 작년 여름, 어느새 80주년을 맞이한 패션위크.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 퍼레이드의 시작은 과연 어디였으며 오늘날 가장 특별하고도 아이코닉한 연례행사를 위한 과정은 어떠했을지. 패션 알잘딱깔센이 되고 싶은 당신을 위한 패션위크 속성강의!

패션위크의 역사

최초의 패션위크가 생겨나기 전 19세기 후반에는 이미 패션’쇼’가 존재했다. 즉 패션쇼와 패션위크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라는 것. 당시 패션쇼는 오트 쿠튀르의 창시자로 알려진 찰스 프레드릭 워스가 계절에 앞서 고객에게 맞춤형 드레스의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이기 위한 발표회가 기원이 되었다는 설과 판매율 증진과 매장 홍보를 위해 상류층을 중심으로 퍼져나간 살롱문화와 사교 행사에서 시작됐다는 설로 나뉘며 그 유래가 불분명하다. 한편 패션쇼의 등장과 함께 ‘오트 쿠튀르의 아버지’ 찰스 프레드릭 워스의 영향력 덕분에 프랑스 파리는 1800년대 패션의 중심지로 자리 잡게 되었다.
Charles Frederick Worth_Image/The White House Historical Association Eleanor Lambert_Image/Times Image/1943 PressWeek
그러던 중 1940년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나치가 프랑스 전역을 점령하였고, 이로 인해 미국의 패션계 종사자들은 파리와 교류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이때 홍보 담당자로 근무하던 앨리노어 램버트(Eleanor Lambert)는 미국 내 로컬 브랜드와 디자이너가 설 수 있는 행사를 기획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1943년 패션위크의 시초가 되었던 ‘Press Week’이다(뉴욕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첫번째 프레스 위크에는 당대 가장 영향력 있는 업계 유명 인사와 셀러브리티가 대거 참석했는데, 이는 21세기 패션위크와도 유사한 특징). 그렇게 프랑스에 의존해 왔던 과거에서 벗어나 미국 패션의 잠재력과 그 영향력을 알린 프레스 위크가 대성공을 거두며 이후 밀라노·파리·런던이 차례로 그 뒤를 이었고, 오늘날 가장 권위 있는 세계 4대 패션위크로 거듭나게 되었다.

세계 4대 패션위크

일반적으로 패션위크는 매해 2월과 3월에 F/W(A/W)가, 9월과 10월에 S/S 시즌을 위한 컬렉션이 열리며 보통 남성복이 여성복보다 1-2달 먼저 진행된다. 1990년대 이후 베를린·도쿄·마드리드 등 현재 10개가 넘는 지구촌 곳곳에서 패션위크가 열리고 있으며, 대한민국 역시 2012년부터 서울패션위크를 개최하고 있다. 그중 앞서 소개된 뉴욕·런던·밀라노·파리는 21세기 주요 패션 중심지로 꼽히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이너, 패션 유산과 긴 역사를 보유한 ‘빅4’ 도시.
뉴욕 패션위크는 세계 4대 패션위크의 시작을 알리는 만큼 트렌드를 가장 먼저 접할 수 있으며 실용적·현대적인 디자인으로 강한 대중성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런던 패션위크의 경우, 버버리·비비안 웨스트우드 등 전통 영국 브랜드에 더불어 새롭게 두각을 드러낸 신진 디자이너의 데뷔쇼가 주를 이루고 있다. 1993년 알렉산더 맥퀸을 시작으로 JW 앤더슨·시몬 로샤 역시 런던 패션위크를 통해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Made in Italy’ 밀라노 패션위크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명품의 본고장답게 세계 유수의 럭셔리 브랜드가 참여한다. 대장정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파리 패션위크는 가장 큰 규모와 영향력을 자랑한다. 바이어와 프레스의 이목이 쏠리는 것은 물론 깊은 전통을 가진 하이앤드 브랜드가 다수 참여하기 때문에 패션 디자이너들의 꿈의 무대로 불리기도 한다.
Vivienne Westwood 19FW in LFW_Imgae/ViVivienne Westwood

Vivienne Westwood 19FW in LFW_Imgae/ViVivienne Westwood

밀라노 두오모 광장에 설치된 디지털 런웨이_Image/Samsung Newsroom

밀라노 두오모 광장에 설치된 디지털 런웨이_Image/Samsung Newsroom


패션위크의 종류

1. 오트 쿠튀르(Haute Couture)
소수의 오더메이드를 위해 최고급 소재를 사용하며 판매를 위한 실용성보다 디자이너와 브랜드의 예술성·화려한 디테일이 돋보이는 컬렉션. 매년 오직 파리에서만 1,7월 개최.
2. 프레타포르테(Prêt À Porter)
RTW(Ready-to-Wear), 기성복을 뜻한다. 오트 쿠튀르와 달리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비즈니스 성격이 돋보인다.
2-1. 맨즈웨어(Mens Wear) RTW 카테고리 중 하나. 맨즈웨어를 대표하는 이벤트로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리는 ‘피티워모(Pitti Uomo)’가 있다. 피티워모는 1972년 시작된 세계 최대 남성 패션 박람회.
2-2. 프리폴(Pre-Fall) 간절기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컬렉션으로 가을 직전, F/W 시즌보다 한 분기 앞서 공개된다.
2-3. 리조트&크루즈(Resort&Cruise) 여름·겨울 휴양 시즌 브랜드의 안정적인 매출을 위한 간절기 컬렉션. 프리폴과 마찬가지로 RTW에 비해 작고 간소한 규모로 진행된다.

Credit

  • Image/Times
  • 1943 Press Week Official Website
  • CNN
  • Vivienne Westwood
  • Samsung Newsroom
  • The White House Historical Associ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