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은 미술관에서, 책은 도서관에서 경험하지 않는 요즘 세상. 어느 곳에서나 누구나, 예술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는 얘기다. 복합문화공간인 ‘금호 알베르’에서 프리즈 서울 2023 시즌을 맞아 나이키에서 〈Reversion: 회귀〉 전시를 선보인다. 지난해, 키아프 서울과 함께 6일간 7만명이라는 성공적인 관람객 숫자를 기록한 프리즈 서울이 2023년 9월 6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동안, 새로운 영역으로 시각을 확장하고 있는 나이키 역시 발맞춰 아트 전시를 선보이는 것. 이번 전시는 지속 가능성의 가치를 담은 신발, ISPA Link Axis (링크 엑시스)의 디자인을 근간으로 하여, ISPA팀과 한국 예술가들의 디자인 철학에 맞는 ‘회귀’를 탐구하는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전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ISPA Link Axis
100% 재활용 폴리에스터로 제작된 나이키 ISPA Link Axis
접착제가 없어 조립과 해체가 가능해 재활용이 용이하다.
이번 전시의 핵심이자 아티스트에게 영감을 준, 더 나아가 ‘회귀’로서 키워드까지 확장한 ‘나이키 ISPA 링크 엑시스’는 무엇일까? 어떤 제품이길래 이렇게 큰 전시의 메인 테마가 될 수 있었을까? 이는 오랜시간 나이키가 추구했던 지속가능성에 대한 진심과 높은 관여도로 탄생한 나이키 ISPA 링크 엑시스만의 특징 덕분에 가능한 부분이다. 나이키 ISPA 링크 엑시스는 ‘100% 순환 신발’로 신발의 모든 부품을 재활용할 수 있다는 게 포인트. 100% 폴리에스터로 제작된 플라이니트 갑피는 아웃솔 위에 접착제 없이 정확하게 맞물리도록 제작하는 모듈화 방식으로 언제든지 조립과 해체가 가능하다. ‘나이키 역사상 가장 독특하고 혁신적인 스니커즈’라는 ISPA 신제품은 전 세계 최초로 이곳에서 선보인다. 물론, 서울의 몇 군데 매장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금호 알베르에서 전시중인 나이키랩 서울 Reversion 회귀
1층에서 선보이는 'ISPA가마' 공간. 신발의 소재를 조명으로 부활시킨 이우재 작가의 'ISPA Tiles'
신발의 소재로 탄생한, 김지선 작가의 'Future phoenix'
김하늘 작가의 'TPU Punching bag', 'TPU Boxing gloves'
가나 아트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초청한 이수경 작가의 작품
가나 아트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초청한 허산 작가의 작품
제품의 구성 요소를 다양한 방식으로 해체, 정립이 가능한 나이키 ISPA에서 영감 받은 작품을 소개하는 이번 전시의 첫 인상은 그야말로 압도적.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나이키랩의 다양한 도전정신을 엿볼 수 있다. 전시장을 환풍구로 감싸 모든 공간이 순환될 수 있게 한 것! 여러 공간을 드나드는 환풍구를 지나, 지하 1층에 들어서면 건축에 쓰이는 낡은 거푸집을 원형으로 전시장의 주축이 되는 거대한 폭포를 만나볼 수 있다. 중간의 네온 사인에는 이번 전시에 대한 설명이 빛나고 있는데 이는 아티스트 그룹 패브리커의 작품. 그 다음 1층 공간에서는 김지선, 김하늘, 연진영, 이우재 작가가 제품의 구성 요성 요소를 다양한 방식으로 해체하고 정립한 작품이 시각적 즐거움을 더한다. 2층에서는 ‘회귀에 관한 정교한 연구’를 주제로 펼쳐지는 다섯 작가의 작품이 펼쳐진다. 구오듀오, 이영현과 최나은 작가의 신작과 더불어 컨템포러리 아트 갤러리 가나 아트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초청한 허산과 이수경 작가의 작품이 그 주인공. ISPA 개념을 이해했다면, 이제는 물리적으로 탐구해볼 수 있는 워크샵 세션으로 향해보자. 클레이 클래스를 신청하면, ISPA를 제작해볼 수 있다.
3D 몰드로 ISPA 제품을 만들어보는 클레이 워크샵 공간
3D 몰드로 ISPA 제품을 만들어보는 클레이 워크샵 공간
”오랫동안 공중 목욕탕과 교회로 사용한 금호 알베르가 현대적인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했다는 점에서 ISPA 시리즈와 비슷하다고 느껴 이곳으로 전시 공간을 선택했습니다. ISPA 역시 기존의 편견과 관습에서 벗어난 완전히 실험적인 방식으로 접근했기 때문이죠.” 나이키 담당자가 공간을 선택하게 된 배경을 전한다. 공간에도 심혈을 기울인 이번 전시. 꼭 프리즈를 방문하지 않아도, 나이키랩 전시는 공간부터 작품까지, 아트적 영감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지난한 과정으로 작품을 완성한 아티스트의 노력이 꼭 트렌드와 스포츠 퍼포먼스를 주도하는 것은 물론, 아트와 지속가능성을 확장해가는 나이키의 노력도 투영되어 보이는 것 같았다. ‘예술은 백만장자의 것이 아니다’는 프리즈의 가치와 ‘저스트 두 잇’이라는 두 브랜드의 철학이 돋보이는 이번 전시에서 재활용 슈즈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는, 예술적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느껴보시길.
장소 금호 알베르 (성동구 금호로3길 14)
날짜 9월 5일 화요일 ~ 9월 9일 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