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지어가 사라진다. 독일까 득일까?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Beauty

브래지어가 사라진다. 독일까 득일까?

니플패치 계속 사용해도 괜찮은지 걱정된다면 클릭!

BAZAAR BY BAZAAR 2023.09.03
지인들과 수다를 떨던 중 니플 패치가 화두에 올랐다. 호기심에 구매했다가 애용하고 있단다. 유튜버들이 ‘삶의 질을 상승시키는 아이템’으로 소개하는 이유를 알겠다나? 기다렸다는 듯 너도나도 간증 후기를 말하는 모습을 보니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실제 니플 패치의 판매량은 급증하고 있는데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에서의 거래액은 한 달 새 24% 증가했다고 한다. 활동이 많은 날이나 노출 있는 의상에 유용한 건 물론 속옷에서 벗어난 해방감을 맛보면 헤어나올 수 없다는 후기가 줄을 잇는다.
 
그런데 유방은 가느다란 쿠퍼 인대와 피부만이 지탱하고 있으며 근육은 후면에 위치해 모양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지 않는다. 다른 신체 부위와 마찬가지로 중력의 영향을 받는 건 당연지사. 가슴을 받쳐주고 모아준다는 브래지어를 정말 벗어던져도 될까? 유방성형을 전공한 성형외과 전문의 이영대는 속옷이 실제 가슴 처짐에 영향을 주진 않는다고 말한다. “브래지어는 가슴의 흔들림을 잡고 어깨와 척추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받쳐주는 역할을 할 뿐이에요. 가슴의 변형이나 처짐을 방지하는 기능은 없죠.” 특히나 우리나라 여성들처럼 볼륨이 크지 않을 경우 중력의 영향은 미미하다고 덧붙인다. 가슴의 처짐은 출산이나 체중 변화, 노화 등 후천적인 요인이 가장 크다.
 
다만 필요에 따라 브래지어를 착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가슴 모양과 크기별로 중력의 영향력이 다르게 작용해요. B컵 이상으로 볼륨이 크거나 늘어진 가슴 형태는 상대적으로 더 쉽게 처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가슴은 브래지어를 착용하는 것으로 변형의 속도를 어느 정도 늦출 수 있어요.” 유방외과 전문의 염차경의 설명. 특히 운동 중에는 중력의 영향을 3배 더 받으니 니플 패치는 삼가고 스포츠 브라를 착용해야 한다. 그렇다면 니플 패치에 대한 피부과 전문의의 견해는어떨까? 피부과 전문의들은 니플 패치에 호의적이지 않았다. 속옷처럼 유두를 보호해주는 역할은 하나 피부에 빈틈없이 밀착되므로 습진과 같은 피부 질환을 일으키기 쉽다는 의견. 최근 유두에 가려움증과 붉어짐 등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는데 니플 패치가 그 원인으로 급부상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추측한다. 시중에 나온 제품은 대부분 저자극 테스트와 같은 안전성을 검증받지만 접착성이 있다면 일반 피부보다 연약한 유두에는 자극이 될 수 있다. 체온으로 밀착되는 노글루(no glue) 패치 역시 분비물 배출을 어렵게 만들어 부담을 주는 건 마찬가지. 샤워 직후 보디 제품을 바르지 않은 상태에서 붙이고 권장 시간인 8시간을 넘기지 않도록 주의한다. 특히 니플 패치를 붙인 채 타이트한 상의를 입고 땀을 흘리면 유두 건강에 최악이다. 니플 패치를 사용한 뒤로 트러블이 생겼다면 당분간 통풍이 잘 되는 속옷과 복장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미파문피부과 전문의 문득곤은 피부가 민감한 편이라면 팔 부위에라도 사전 테스트를 해보라고 권장한다.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접착 형태의 드레싱에도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있기 때문. 1~2시간 착용해 피부 반응을 살핀다. 밴드형과 달리 실리콘 니플 패치는 재사용이 가능하다. 글루 타입은 30회, 노글루 타입은 60회 정도. 횟수를 다 채워서 쓰기보다는 이물질이 더 이상 제거되지 않는다면 새 제품을 구매하자. 세척은 물만으로도 충분하지만 바짝 말린 후 보관하는 것 중요하다. 차앤박피부과 전문의 김세연은 니플 패치의 부작용에 대한 연구 결과가 없는 만큼 예상치 못한 문제가 나타날 수 있음을 염려한다. “장기적인 사용을 권하지는 않아요. 피부에 직접 부착하는 패치 형태가 개인 피부 상태에 따라 문제가 될 수 있거든요.” 무엇보다 유두는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를 꺼리는 부위. 불편함이 생겨도 치료를 미루기 쉽다. “유방의 염증인 유선염으로 악화되면 항생제 복용은 물론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유두가 간지럽거나 찌릿하다면 염증의 신호이니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꼭 피부과에 방문하세요.”
 
니플 패치가 일상에 스며들었다. 이 편리함이 독이 될지 득이 될지는 본인에게 달렸다. 니플 패치의 편안함에 중독되기 전에 건강은 숨기면 약도 없다는 말을 가슴에 먼저 새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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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어시스턴트 에디터/ 조문주
    사진/ GettyImages
    도움말/ 이영대(물방울성형외과)
    염차경(염차경유외과)
    문득곤(미파문피부과)
    김세연(차앤박피부과 건대입구점)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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