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ala Porras-Kim, 〈Kismet Futures(25-36)〉, 2022, Encaustic on paper, mahogany frame, 32x22cm.
미지의 중남미 예술
」«LATIND in Seoul»
아프리칸 아트의 붐 이후, 급부상 중인 현대미술계 장르는 라틴 아트다. 올 초 휘트니미술관은 시니어 큐레이터로 마르셀라 게레로(Marcela Guerrero)를 영입해 중남미 미술 컬렉션을 강화할 의지를 표명했고, 2024 베니스 비엔날레 큐레이터에는 최초의 남미인인 브라질 박물관장 아드리아노 페드로사(Adriano Pedrosa)가 선정됐다. 혼종적인 레이어가 풍성한 라틴 미술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획전 «LATIND in Seoul»이 열린다. 아트컨설팅회사 TCC가 주관한 전시에서 쿠바 미술계의 거장인 아방가르드 페인터 위프레도 람(Wifredo Lam)은 물론 오늘날 페어와 옥션에서 컬렉터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안젤 오테로(Angel Otero) 등 13인의 작가를 만나볼 수 있다. 다음은 콜롬비아와 한국의 혼혈 2세로, 두 문화의 맥락을 포개어 작업하는 갈라 포라스 김과 나눈 일문일답.
일시 2023년 8월 25일부터 9월 24일까지
장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27길 39-11

Shirazeh Houshiary, 〈Time curve〉, 2023, Pigment and pencil and black Aquacryl on canvas and aluminium, 120x120x4cm. © Shirazeh Houshiary, Courtesy Lisson Gallery
리슨이 쌓아온 시간
」«Time Curve»
“저는 너무 어려서 리스크가 무엇인지, 마케팅이 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알고 싶었죠.” 1967년 런던 슬레이드미술대학에 다니던 22살의 니콜라스 록스데일(Nicholas Logsdail)이 허름한 폐건물에 문을 연 리슨 갤러리. 50년이 훌쩍 지난 지금 아니시 카푸어,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등 살아있는 현대미술사에서 중요한 예술가들이 대거 소속해있다. 아이 웨이웨이처럼 상업적으로 팔리지 않는 예술가를 비엔날레에서 전폭 지지하는 것은 ‘시대를 상징하는 작가에 대한 의무’라고 말하며 댄 플래빈, 솔르 윗 같은 미니멀리스트들을 1970년대에 발굴하고, 런던 미술계에 이들을 소개하며 중요한 자취를 남겼다.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1천 페이지가 넘는 출판물을 펴내고, 자체 스튜디오 방문 영상을 제작하는 등 학구적인 태도로 작가를 기록하고 회고하는 점도 특징. 이번 전시에는 아니시 카푸어, 아이 웨이웨이부터 최근 영입된 사라 커닝엄까지 소속 작가 23인의 작품이 총출동한다. 리슨 갤러리 파트너 루이즈 헤이워드(Louise Hayward)가 말하는 전시의 하이라이트.
일시 2023년 9월 2일부터 10일까지
장소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 5 나길 30

David Hockney, 〈Red, Blue & Green Flowers, July〉, 1986, Homemade print in two parts, 71.1.x21.6cm.
필립스가 바치는 아름다움에 대한 헌사
」«Briefly Gorgeous: 잠시 매혹적인»
옥션 하우스가 여는 전시의 묘미 중 하나는 인스타그램 팔로어 K 수가 한 자리인 작가와 수백만에 달하는 작가의 작품들을 한 장소에서 마주하며 고개를 바삐 돌려야 한다는 점이다. 필립스의 프라이빗 세일 플랫폼인 필립스X가 선정한 30여 명의 작가의 작품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개최된다. 흥미로운 대목은 세대를 오가며 작가들이 매체를 탐구해온 지점을 지켜볼 수 있는 것. 예를 들면 데이비드 호크니가 1980년대 컬러 사진 복사 기술을 연구한 뒤 만든 ‘홈 메이드 프린트’ 연작 뒤로 마치 쇠라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비디오테이프의 왜곡을 모방하며 흐리게 파스텔 색을 표현한 이유라의 유화가 기묘하게 교차하며 어우러지는 광경이 펼쳐진다.
일시 2023년 9월 1일부터 9월 9일까지
장소 서울시 종로구 윤보선길 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