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상륙하지 않은 갤러리 총출동! 팝업 전시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Art&Culture

국내에 상륙하지 않은 갤러리 총출동! 팝업 전시

소란한 페어장을 벗어나 거장에서부터 낯선 이름의 작가까지 감상할 기회.

BAZAAR BY BAZAAR 2023.08.30
 Gala Porras-Kim, 〈Kismet Futures(25-36)〉, 2022, Encaustic on paper, mahogany frame, 32x22cm.

Gala Porras-Kim, 〈Kismet Futures(25-36)〉, 2022, Encaustic on paper, mahogany frame, 32x22cm.

 
 

미지의 중남미 예술

 
«LATIND in Seoul»
아프리칸 아트의 붐 이후, 급부상 중인 현대미술계 장르는 라틴 아트다. 올 초 휘트니미술관은 시니어 큐레이터로 마르셀라 게레로(Marcela Guerrero)를 영입해 중남미 미술 컬렉션을 강화할 의지를 표명했고, 2024 베니스 비엔날레 큐레이터에는 최초의 남미인인 브라질 박물관장 아드리아노 페드로사(Adriano Pedrosa)가 선정됐다. 혼종적인 레이어가 풍성한 라틴 미술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획전 «LATIND in Seoul»이 열린다. 아트컨설팅회사 TCC가 주관한 전시에서 쿠바 미술계의 거장인 아방가르드 페인터 위프레도 람(Wifredo Lam)은 물론 오늘날 페어와 옥션에서 컬렉터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안젤 오테로(Angel Otero) 등 13인의 작가를 만나볼 수 있다. 다음은 콜롬비아와 한국의 혼혈 2세로, 두 문화의 맥락을 포개어 작업하는 갈라 포라스 김과 나눈 일문일답.
 
사람들은 당신을 박물관의 체계를 예술가의 시선으로 분류하는 예술가라 평한다. 유물과 작품의 경계에 대해 의구심을 품으며 고대 유물을 캐스팅해 GPS 장치를 다는 작업을 선보여왔다.
기관의 컬렉션에 포함된 자료를 중심으로, 이를 형성하는 방식과 개체들이 배치되고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는 맥락에 관심을 두고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멕시코 식민시대의 문학을 연구하는 한국인 어머니와 콜롬비아계 역사학자인 아버지 사이에서 자라왔다. 두 사람이 작업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무엇이든 아카이빙하고자 많은 시간을 보냈고, 부모님은 게임을 통해 기관의 시스템과 역사학을 가르쳐줬다. 부모님으로부터 배운 것들은 프로젝트를 연구할 때 주로 활용하곤 한다.  
제13회 광주 비엔날레를 통해 광주 신창동에서 발굴된 기원전 1세기 미라에 기반한 작업을 선보이기도 했으며, 뉴욕 피바디박물관 내 탐슨 컬렉션 수장고에 보관되어온 유물을 재배열하기도 했다. 시대나 장소에 제한받지 않고 남겨진 것들을 발굴하는 행위는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신체의 일부나 의례용 제물처럼 무한한 기능을 가질 거라 여겨졌던 수집품들이 어떻게 박물관의 역사적 오브제로 존재하게 되는지를 연구해온 프로젝트다. 오늘날에도 계속 ‘영원성’이라는 기능을 수행하는 사물들이다. 이런 연구를 할 때, 단일한 시선으로 동시대적 이해에 집착하지 않으려 한다. 오늘날 우리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자료들이 결코 다른 배제된 자료보다 중요하지 않다는 걸 인지하는 게 핵심이다.
당신에게 가장 영향을 미친 라틴 예술가는 누구인가?
수없이 많지만 제일 먼저 떠오르는 작가는 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Felix Gonzalez-Torres), 칠도 메이어레스(Cildo Meireles), 테레사 마르고예스(Teresa Margolles).
당신의 작업이 궁극적으로 세상에 어떤 역할을 하길 바라나?
물질은 모든 사람의 현실에 존재한다. 물질의 기능이 무엇이든 간에 현실에서 맥락화되거나 사물이 배열되는 방식은, 그 질서를 결정하는 사람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준다.
한국 또한 식민지 역사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 당신에게도 일종의 흥미를 유발하나?
그렇다. 올해 10월 MMCA 서울관과 11월 리움에서 한국 유물의 분류와 규제에 대해 다루는 프로젝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어떤 예술가로 수식되거나 기억되길 원하나?
엄밀한(Rigorous) 예술가.
 
일시 2023년 8월 25일부터 9월 24일까지
장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27길 39-11
 
 
 
 
Shirazeh Houshiary, 〈Time curve〉, 2023, Pigment and pencil and black Aquacryl on canvas and aluminium, 120x120x4cm. © Shirazeh Houshiary, Courtesy Lisson Gallery

Shirazeh Houshiary, 〈Time curve〉, 2023, Pigment and pencil and black Aquacryl on canvas and aluminium, 120x120x4cm. © Shirazeh Houshiary, Courtesy Lisson Gallery

 
 

리슨이 쌓아온 시간

 
«Time Curve»
“저는 너무 어려서 리스크가 무엇인지, 마케팅이 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알고 싶었죠.” 1967년 런던 슬레이드미술대학에 다니던 22살의 니콜라스 록스데일(Nicholas Logsdail)이 허름한 폐건물에 문을 연 리슨 갤러리. 50년이 훌쩍 지난 지금 아니시 카푸어,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등 살아있는 현대미술사에서 중요한 예술가들이 대거 소속해있다. 아이 웨이웨이처럼 상업적으로 팔리지 않는 예술가를 비엔날레에서 전폭 지지하는 것은 ‘시대를 상징하는 작가에 대한 의무’라고 말하며 댄 플래빈, 솔르 윗 같은 미니멀리스트들을 1970년대에 발굴하고, 런던 미술계에 이들을 소개하며 중요한 자취를 남겼다.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1천 페이지가 넘는 출판물을 펴내고, 자체 스튜디오 방문 영상을 제작하는 등 학구적인 태도로 작가를 기록하고 회고하는 점도 특징. 이번 전시에는 아니시 카푸어, 아이 웨이웨이부터 최근 영입된 사라 커닝엄까지 소속 작가 23인의 작품이 총출동한다. 리슨 갤러리 파트너 루이즈 헤이워드(Louise Hayward)가 말하는 전시의 하이라이트.
 
«Time Curve» 전시에서 〈바자〉 독자들이 특히 눈여겨봐야 할 작가와 작품을 꼽는다면?
전시의 제목은 올해 초 상하이 롱뮤지엄에서 진행한 시라제 후시아리의 회고전 «Rhizome»에서 선보인 작품에서 발췌했다. 안료와 세밀한 연필 디테일로 숨결을 표현한 캔버스와 알루미늄을 결합하는 작업을 작가는 “이름과 국적, 문화를 초월한 존재의 본질”이라고 표현했는데, 이에 착안했다. 파괴와 안정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작가의 나선형 조각을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다. 신체와 영토, 광물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는 나이지리아 태생의 아티스트 오토봉 엥캉가의 태피스트리와 조각도 새로움을 선사할 것이다.
전시를 준비하며 가장 중점적으로 신경 쓴 부분을 무엇인가?
조각부터 태피스트리, 회화까지 매체가 다양하기 때문에 건축물에 대한 개입을 최소화했다. 건축과 작품이 충돌하지 않고 어우러지도록 연출하는 게 중요했다.
한국 미술계에서 당신의 흥미를 끄는 지점은 무엇인가?
똑똑한 컬렉터들과 풍부한 문화유산. 지난 몇 년간 우리 갤러리는 이우환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고, 같이 일해왔는데 매우 뜻깊은 경험이었다. 한국에는 연령과 배경에 구애받지 않고 작가에게 주목하는 기관과 비엔날레가 존재한다는 점도 흥미롭다.
갤러리의 정체성을 단 하나의 단어로 정의한다면?
발견. 리슨 갤러리는 작가들의 책을 출판하는 편집 방식은 물론, 스튜디오를 소개하는 영상 등 선구적인 프로그램을 제안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로 작가의 이름을 각인한 다음 관람객들이 전시와 함께 우리가 만든 프로그램도 함께 살펴보며 작가의 세계를 발견하길 바란다.
 
일시 2023년 9월 2일부터 10일까지
장소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 5 나길 30
 
 
 
 
 David Hockney, 〈Red, Blue & Green Flowers, July〉, 1986, Homemade print in two parts, 71.1.x21.6cm.

David Hockney, 〈Red, Blue & Green Flowers, July〉, 1986, Homemade print in two parts, 71.1.x21.6cm.

 
 

필립스가 바치는 아름다움에 대한 헌사

 
«Briefly Gorgeous: 잠시 매혹적인»
옥션 하우스가 여는 전시의 묘미 중 하나는 인스타그램 팔로어 K 수가 한 자리인 작가와 수백만에 달하는 작가의 작품들을 한 장소에서 마주하며 고개를 바삐 돌려야 한다는 점이다. 필립스의 프라이빗 세일 플랫폼인 필립스X가 선정한 30여 명의 작가의 작품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개최된다. 흥미로운 대목은 세대를 오가며 작가들이 매체를 탐구해온 지점을 지켜볼 수 있는 것. 예를 들면 데이비드 호크니가 1980년대 컬러 사진 복사 기술을 연구한 뒤 만든 ‘홈 메이드 프린트’ 연작 뒤로 마치 쇠라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비디오테이프의 왜곡을 모방하며 흐리게 파스텔 색을 표현한 이유라의 유화가 기묘하게 교차하며 어우러지는 광경이 펼쳐진다.
 
일시 2023년 9월 1일부터 9월 9일까지
장소 서울시 종로구 윤보선길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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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안서경
    사진/ All images courtesy of the artist and
    Commonwealth and Council,
    Los Angeles,
    Mexico City. Copyright Gala Porras-Kim,
    photo by Paul Salveson, 필립스옥션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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