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a Djordjadze, 〈Untitled〉, 2010, Steel, paint, foam rubber, 100x160x30cm.

Thomas Demand, 〈Canopy〉, 2020, C-print/Diasec, 180x144cm.
스푸르스 마거스의 언어
」«Mondi Possibili(가능한 세계들)»
1989년, 모니카 스푸르스는 첫 갤러리를 연 쾰른에서 «Mondi Possibili»라는 이름의 기획전을 열었다. 그에게 갤러리의 정체성을 각인시킬 언어는 ‘디자인’이었다. 전시는 예술, 건축, 음악과 패션에서 발견한 시각디자인적 요소를 그러모아 현대미술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평을 받았다. 그 네 번째 기획전을 서울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갤러리를 대표하는 23인의 작가 리스트에는 도널드 저드부터 한국 작가 송현숙까지 스펙트럼이 방대하지만, 눈여겨볼 점은 작품 사이의 조화에 있다. 가령 색종이와 판지로 건물의 형상을 구현해 2차원과 3차원으로 시점을 이동시키는 토마스 데만트의 프레임 곁에, 안드레아 지텔의 건축적인 셸브를 배치하는가 하면 ‘도달할 수 없는 것은 변함없이 매력적(The Unattainable Is Invariably Attractive)’이라 조언하는 제니 홀저의 벤치가 놓이는 식이다. 갤러리의 공동 대표 필로메네 마거스와 모니카 스푸르스가 서울 관객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일시 2023년 8월 31일부터 9월 14일까지
장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252

Keltie Ferris, 〈T.B.T〉, 2023, 121.9x121.9cm. © Gerasimos Floratos Courtesy of the artist and Mitchell-Innes & Nash, New York
미국적 회화에 대한 세 개의 시선
」«Physical Spiritual Gesture»
마이클 스코긴스처럼 재기발랄한 작가의 작품을 소개해온 지갤러리가 뉴욕에 거점을 두고 올해 프리즈 서울에 처음 참여하는 갤러리 미셸 인스 앤 나시(Mitchell Innes & Nash)와 함께 기획전을 준비했다. 붓과 신체의 움직임이 캔버스에 오롯이 반영된 것이 공통점인 세 작가 제라시모스 플로라토스, 켈티 패리스, 크리스 요한슨. 각각 1960년대, 70년대, 80년대생이자 뉴욕과 켄터키, 캘리포니아 태생으로 오늘날 미국적 회화에 대한 서로 다른 시각을 보여준다. 심리지리학과 그래피티에 영향받은 제라시모스는 현대 도시인의 정서적 경험을 화폭에 담는다. 켈티 패리스의 작업은 마치 퀼트 패턴 같은 이미지 위에 오일 스틱 자국과 스프레이 페인트를 중첩해 진동하는 듯한 역동성을 전한다. 명상가로서 크리스 요한슨은 버려진 수건과 옷가지 같은 소재를 활용해 만다라를 연상시키는 추상회화를 그린다.
일시 2023년 9월 1일부터 9월 23일까지
장소 서울시 강남구 삼성로 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