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의 작품들이 총출동! 팝업 전시 2탄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Art&Culture

거장의 작품들이 총출동! 팝업 전시 2탄

소란한 페어장을 벗어나 거장에서부터 낯선 이름의 작가까지 감상할 기회.

BAZAAR BY BAZAAR 2023.08.31
 
 Thea Djordjadze, 〈Untitled〉, 2010, Steel, paint, foam rubber, 100x160x30cm.

Thea Djordjadze, 〈Untitled〉, 2010, Steel, paint, foam rubber, 100x160x30cm.

 Thomas Demand, 〈Canopy〉, 2020, C-print/Diasec, 180x144cm.

Thomas Demand, 〈Canopy〉, 2020, C-print/Diasec, 180x144cm.

 
 

스푸르스 마거스의 언어

 
«Mondi Possibili(가능한 세계들)»
1989년, 모니카 스푸르스는 첫 갤러리를 연 쾰른에서 «Mondi Possibili»라는 이름의 기획전을 열었다. 그에게 갤러리의 정체성을 각인시킬 언어는 ‘디자인’이었다. 전시는 예술, 건축, 음악과 패션에서 발견한 시각디자인적 요소를 그러모아 현대미술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평을 받았다. 그 네 번째 기획전을 서울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갤러리를 대표하는 23인의 작가 리스트에는 도널드 저드부터 한국 작가 송현숙까지 스펙트럼이 방대하지만, 눈여겨볼 점은 작품 사이의 조화에 있다. 가령 색종이와 판지로 건물의 형상을 구현해 2차원과 3차원으로 시점을 이동시키는 토마스 데만트의 프레임 곁에, 안드레아 지텔의 건축적인 셸브를 배치하는가 하면 ‘도달할 수 없는 것은 변함없이 매력적(The Unattainable Is Invariably Attractive)’이라 조언하는 제니 홀저의 벤치가 놓이는 식이다. 갤러리의 공동 대표 필로메네 마거스와 모니카 스푸르스가 서울 관객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지난 4년 동안 바바라 크루거를 포함해 안드레아 거스키 등 다양한 소속 작가들의 전시를 서울에서 선보였다.
필로메네 마거스 팬데믹으로 세계가 단절되었지만, 한국의 미술관과 갤러리 협업 전시는 더 특별했다.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에서 열린 안드레아 거스키의 개인전은 특히 록다운이 한창일 때 열렸기 때문에 난관이 많았는데, 인간사회 속 연결성에 대해 고찰하는 작가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었다고 생각한다. 또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그룹전 «재난과 치유»에서는 안드레아 지텔의 〈사회 안에서 살 것인가 바깥에서 살 것인가?〉 작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 사회의 대안적 생활과 커뮤니티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업이다. 물리적으로 단절된 기간이었지만 예술을 통해 연결된 시간이었다.
이번 프리즈 서울과 팝업 전시에서 〈바자〉 독자들이 특히 눈여겨봐야 할 점은 무엇인가?
모니카 스푸르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전시는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이다. 바바라 크루거, 스털링 루비, 안드레아스 슐츠 같은 현대 작가들의 시각적 연결고리를 이어가며 전시의 재미를 느껴보길 바란다.
스푸르스 마거스는 수년 전 서울 오피스를 오픈했다. 서울 지점을 열 계획은 없나?
필로메네 마거스 서울에 지점을 내는 것에 대해 항상 열려있지만, 현재로서는 다양한 한국 갤러리와의 협업을 즐기고 있다. 데이비드 오스트로스키(리안갤러리), 아날리아 사반(아라리오갤러리) 등의 작가를 소개할 수 있었다.
갤러리의 정체성을 단 하나의 단어로 꼽아본다면?
필로메네 마거스 우리는 우리 갤러리를 ‘프로그램 갤러리’라고 부른다. 이는 미학적 담론을 통해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면모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며 갤러리를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로즈마리 트로켈, 바바라 크루거와 같은 역사적인 여성 작가들과 안네 임호프, 마틴 심즈, 차오 페이와 같은 젊은 작가들을 아우르는 이유이다. 또한 조지 콘도, 송현숙부터 헤니 알프탄까지, 회화의 역사적 형태를 탐구하는 작가들 또한 우리 프로그램의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예시다.
 
일시 2023년 8월 31일부터 9월 14일까지
장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252
 
 
 
 
Keltie Ferris, 〈T.B.T〉, 2023, 121.9x121.9cm. © Gerasimos Floratos Courtesy of the artist and Mitchell-Innes & Nash, New York

Keltie Ferris, 〈T.B.T〉, 2023, 121.9x121.9cm. © Gerasimos Floratos Courtesy of the artist and Mitchell-Innes & Nash, New York

 
 

미국적 회화에 대한 세 개의 시선

 
«Physical Spiritual Gesture»
마이클 스코긴스처럼 재기발랄한 작가의 작품을 소개해온 지갤러리가 뉴욕에 거점을 두고 올해 프리즈 서울에 처음 참여하는 갤러리 미셸 인스 앤 나시(Mitchell Innes & Nash)와 함께 기획전을 준비했다. 붓과 신체의 움직임이 캔버스에 오롯이 반영된 것이 공통점인 세 작가 제라시모스 플로라토스, 켈티 패리스, 크리스 요한슨. 각각 1960년대, 70년대, 80년대생이자 뉴욕과 켄터키, 캘리포니아 태생으로 오늘날 미국적 회화에 대한 서로 다른 시각을 보여준다. 심리지리학과 그래피티에 영향받은 제라시모스는 현대 도시인의 정서적 경험을 화폭에 담는다. 켈티 패리스의 작업은 마치 퀼트 패턴 같은 이미지 위에 오일 스틱 자국과 스프레이 페인트를 중첩해 진동하는 듯한 역동성을 전한다. 명상가로서 크리스 요한슨은 버려진 수건과 옷가지 같은 소재를 활용해 만다라를 연상시키는 추상회화를 그린다.
 
일시 2023년 9월 1일부터 9월 23일까지  
장소 서울시 강남구 삼성로 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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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안서경
    사진/ 스푸르스 마거스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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