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젬픽으로 날씬해지기, 최대몇?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Beauty

오젬픽으로 날씬해지기, 최대몇?

날씬한 몸매가 추앙받는 시대. 꿈의 비만치료제라 불리는 오젬픽이 떠오르고 있다.

BAZAAR BY BAZAAR 2023.06.24
 
 “다들 너무 멋져 보이네요. 여기 계신 분들처럼 오젬픽이 제게도 효과가 있을지 궁금하군요.” 지난 3월, 아카데미 시상식 오프닝에서 사회자 지미 키멜(Jimmy Kimmel)의 입에서 나온 농담이다. 사실 할리우드 스타들이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는 비결이 오젬픽이라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짧은 시간에 체중을 감량한 킴 카다시안(Kim Kardashian), 민디 캘링(Mindy Kaling), 레벨 윌슨(Rebel Wilson) 같은 셀러브리티 모두 오젬픽의 도움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니. 일론 머스크(Elon Musk) 역시 13kg을 감량한 비법으로 위고비(오젬픽과 동일한 성분의 비만치료제)를 꼽으며 오젬픽 열풍에 불을 당겼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전 세계적으로 품절대란이 일어날 정도로 사람들은 오젬픽에 열광하고 있다.
 
배가 고프지 않은 포만감 주사
포털에 오젬픽을 검색하면 삭센다, 위고비, 마운자로, 빅토자 등 비슷한 비만치료용 주사가 연관검색어로 뜬다. 콜라 브랜드가 달라도 모두 코카나무에서 추출한 성분이 담긴 것처럼 비만치료용 주사 역시 마찬가지다. 모두 GLP-1 호르몬 유사체를 베이스로 하는 것. “우리가 음식을 섭취하면 장은 GLP-1 호르몬을 분비합니다. GLP-1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올리는 글루카곤 호르몬을 억제하죠. 또한 혈액을 타고 뇌로 이동하여 포만중추를 자극해 식욕을 떨어트립니다.” 푸른내과의원 전문의 이송주는 오젬픽이 혈당과 식욕을 떨어트리는 원리에 대해 설명한다. 오젬픽 속 GLP-1 유사체가 마치 음식을 섭취한 것 같은 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마르지 않은 사람들은 종종 살을 빼려는 의지가 없다는 얘기를 듣지만 식욕과 관련된 신호전달경로 조절에 문제가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일부 비만인은 포만감이라는 감각을 전혀 느끼지 못합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오젬픽은 과식하지 않도록 신호를 보내는 일종의 프로그램 같은 것이죠.” 노비 헬스(Novi Health)의 수석 컨설턴트 내분비학자이자 메디컬 디렉터인 수-앤 토(Sue-Anne Toh) 박사가 오젬픽의 효능에 대해 덧붙인다. 사실 오젬픽이 처음부터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탄생된 것은 아니다. 식이요법과 운동이 필요한 2형 당뇨병의 혈당 조절 보조 약물로 승인되었는데 체중 감량 효과가 크고 사용이 간편해 비만치료제로 떠올랐다. 다이어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들어봤거나 혹은 시도해봤을 삭센다는 매일 투약해야 하지만 오젬픽은 주 1회 사용하고 효과는 더 크다. (삭센다와 오젬픽은 같은 GLP-1 유사 성분을 함유했지만 화학구조 차이로 체내 분해 속도가 다르기 때문.) 2021년 16개국에서 과체중 및 비만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실험에서 오젬픽을 맞은 사람들의 체중이 평균 15%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그 효능에 힘을 싣는다. 작년 몇몇 셀러브리티와 인플루언서는 오젬픽으로 드마틱한 효과를 보았다며 #Ozempic, #OzempicChallenge 같은 해시태그를 사용했다. 그 후 SNS를 통해 오젬픽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운동 없이 빠르게 살을 뺄 수 있고 효과도 확실하다니 관심이 갈 수밖에. 하지만 몇 년 전, 삭센다 열풍에 동참해 겨우 2kg을 감량한 나는 사실 오젬픽이 썩 믿음직스럽지 않다. 게다가 아직 국내에서 시행되지 않는 만큼 제대로 효과를 검증할 수 없지 않나. 철저하게 관리를 받는 셀러브리티가 아닌 일반인의 오젬픽 ‘내돈내산’ 후기를 찾아 각종 커뮤니티를 검색했다. 그리고 미국에 살며 오젬픽을 투약해봤다는 〈실리콘밸리 외노자 라이프〉 채널을 발견했고 즉시 이메일을 보냈다. “오젬픽으로 7개월간 20kg을 감량했어요. 허리디스크가 심해 느리게 걷기 외에는 할 수 있는 운동이 거의 없는 상태였는데 도움이 됐죠. 한국에 살 때 식욕억제제를 복용한 적이 있는데 약을 끊자마자 바로 요요가 왔거든요. 하지만 오젬픽은 중단해도 식욕이 점차적으로 돌아오는 느낌이었어요. 투약하는 동안 식습관이 개선되었고 지금도 유지하고 있습니다.” 유튜버 은선은 주변 지인들에게 오젬픽을 적극 추천할 정도로 만족스러웠다는 ‘찐 후기’를 전해왔다. 그렇다면 오젬픽은 체중을 감량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맞아도 되는 걸까?
 
오젬픽을 고민 중이라면?
지난 4월, 오젬픽과 같은 성분의 위고비가 식약처에서 ‘성인 환자의 체중 감량 및 체중 유지를 포함한 체중 관리를 위해 칼로리 저감 식이요법 및 신체 활동 증대의 보조’로 허가를 받았다. 곧 한국에서도 처방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오젬픽과 같은 식욕억제 기능을 하는 비만치료제는 일반적으로 메스꺼움이나 구토, 복통, 불안, 변비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투약하는 용량을 서서히 증량하는 방법이 권해진다. 또한 드물게 췌장염, 당남염, 담석증, 갑상선 질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과거 병력이 있다면 반드시 의사에게 이를 고지해야 한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부작용이지만 오젬픽의 빠른 효과가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를 발생시켰다. 바로 급속도로 지방이 사라져 갑자기 나이 들어 보이는 ‘오젬픽 페이스’다. “얼굴의 지방이 빠지면 수척해 보여요. 안면 볼륨의 갑작스러운 수축은 피부를 느슨하고 처지게 만들고 결국 주름이 더 부각되어 보이죠.” 라 클리닉(La Clinic)의 메디컬 디렉터 레이첼 호(Rachel Ho) 박사가 설명한다. 옷 사이즈가 줄어드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반면, 움푹 들어간 뺨과 눈, 그리고 깊은 팔자주름과 늘어진 턱살로 고통받을 수 있다는 소리. 오젬픽 페이스는 충분한 단백질과 비타민, 세포 구성에 필요한 지방을 섭취하는 것으로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볼륨감을 되살리고 윤곽을 끌어올리기 위한 시술을 병행하는 것이 지금으로선 최선의 방법이다. 오젬픽은 한 달 사용분 기준 미국에서 1천3백~1천7백 달러 선에 처방되며 국내에도 비슷한 가격으로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 원하는 체중에 도달하기 위해선 얼마큼 사용해야 할까? “비만 약물 사용은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데 마중물 역할을 합니다. 처음에는 스스로 조율하기 힘든 식욕을 조절할 수 있게 도와주죠.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적게 먹는 것이 습관처럼 몸에 배게 됩니다. 하지만 습관화되기까지 적어도 3개월 이상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만큼 투약해야 줄어든 체중을 유지할 수 있죠.” 365mc 가정의학과 전문의 채규희의 설명. 대부분의 비만치료 주사는 장기간 투약이 가능하도록 허가된 약물로 1년 이상 사용 가능하다. 하지만 비용이나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해서 3~6개월 정도 투약할 것을 권한다. 또한 줄어든 체중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 식습관 개선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 과체중이나 비만은 당뇨병이나 심장병 및 지방간과 같은 질병에 노출되게 만든다. 오젬픽은 이런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사람들의 건강 상태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단, 단기간에 2~3kg 감량을 위해 오젬픽을 고민한다면 비추한다. 큰 비용을 들인 것에 비해 요요현상이 발생할 확률이 크기 때문. 최소 15kg 이상 감량을 원하는 비만인, 식욕절제가 되지 않거나 운동으로 체중 감량이 힘들다면 오젬픽 처방을 고려해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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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박경미
    글/ Arisa Ha
    번역/ 채원식
    사진/ 정원영
    도움말/ 이송주(푸른내과의원)
    도움말/ 채규희(365mc 노원점)
    도움말/ 은선(<실리콘밸리 외노자 라이프> 유튜버)
    어시스턴트/ 강부경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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