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B 왜요? 제가 고체치약 처음 써 본 사람처럼 보이나요?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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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B 왜요? 제가 고체치약 처음 써 본 사람처럼 보이나요?

고체치약 사용 첫 주의 기록들

BAZAAR BY BAZAAR 2023.05.06
새로운 도전은 언제나 쉽지 않다. 매일 짜서 쓰던 치약을 어느 날부터 입에 넣고 씹는다는 것 또한 변화이자 도전이었다. 고체 치약의 첫 인상은 사탕 또는 알약, 딱 그 정도. 작고 동그란 치약을 한참 바라보다가 ‘이 작은 것을 씹다가 삼키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앞섰다.
 
치약 튜브는 재활용이 되는데요, 안됩니다

몇 달 전, 다 쓴 치약을 어떻게 버려야 하나 싶어 유심히 관찰한 적이 있었다. 튜브 몸통 부분에 분리배출 삼각형 표시가 보였고, 깨끗이 씻어 재활용으로 버렸다. 하지만 그때는 몰랐다, 치약 튜브는 그렇게 간단하게 분리배출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걸. 보통 치약 튜브의 뚜껑은 PP, 몸통은 합성 플라스틱인 OTHER로 되어 있다. 재활용 선별장에 도착한 이 몸통 부분은 원료 확인이 어렵고 부피가 작기 때문에 선별 과정에서 거의 제외된다고 한다. 분리 배출을 해도 결과적으로 재활용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출처/ Dental Tribune

출처/ Dental Tribune

치약 튜브 하나가 지구에서 사라지는데 걸리는 시간 
영국의 덴탈 뉴스 매체 ‘덴탈 트리뷴’ 기사 내용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매년 3억 개의 치약 튜브가 재활용되지 않은 채 버려진다. 그리고 튜브 1개가 온전히 생분해되기까지 ‘평균 500년’의 시간이 걸린다. 무려 치약 튜브 하나가 한국인보다 약 6배 오래 지구에 머물다 가는 것이다. (2021년, 통계청에서 발표한 한국인 기대 수명은 평균 83.6세다) 게다가 치약은 생필품이다. 온 지구 사람들이 치약을 매년 3억 개, 혹은 그 이상 버린다고 상상해 본다면… 정말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고체치약을 실제로 사용하며 작성했던 기록장

고체치약을 실제로 사용하며 작성했던 기록장

고체 치약과 함께한 7일 간의 기록들
더는 500년 동안 지구에 머무를 쓰레기를 만드는 일에 동참하고 싶지 않았다. 아무리 그래도 쓰레기보다 일찍 죽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매일같이 써 오던 튜브 치약 대신, 고체 치약을 집는 건 생소하게만 느껴졌다. 주변에서도 다들 고체 치약에 대한 반응이 둘로 나뉘었다. 고체 치약을 안 쓰거나, 아예 있었는지도 몰랐거나. 그래서 고체 치약을 쓰고 든 솔직한 생각과 느낌을 스스로 한번 기록해 보기로 했다. 이 기록에는 고체 치약을 처음 접하는 모든 이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진입 장벽을 조금이나마 낮춰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출처/ 톤28 홈페이지

출처/ 톤28 홈페이지

직접 사용해 본 제품은 톤28의 고체 치약 덴티크러쉬 55정. 결론부터 말하면, 앞으로 꾸준히 고체 치약을 사용할 결심이 설 만큼 사용법도 간편했고 사용 후 느낌 또한 산뜻하고 좋았다. 하루 이틀 쓰다 보니, 무엇보다 이 고체 치약을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사람들이 떠올랐다.
 

고체 치약,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1. 잇몸이 약하다면

억센 칫솔모를 쓰거나 세게 칫솔질을 하면 바로 피를 보는 약한 잇몸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에디터 역시 그중 하나로 가글을 애용하는데, 고체 치약은 칫솔질과 가글, 두 가지 방법으로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덕분에 요즘은 이 고체 치약 하나만으로 칫솔질과 가글을 병행한다.
 
2. 양치 후엔 무향 & 무취가 되기를 원한다면
양치하고 나서도 구취가 깔끔하게 사라지지 않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치약 특유의 짭짜름한 죽염 맛이나 차가운 박하 향이 입 안에 남는 것을 반기지 않는 이들도 있을 터. 이 고체 치약은 그런 점에서 거의 무향 무취에 가깝다. 짭짜름하지도, 화하지도 않은 ‘자기주장이 없는’ 치약이라 할 수 있다.
 
3. 치약 튜브를 버릴 때마다 마음이 불편했다면
무엇보다도 고체 치약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친환경적’이라는 것이다. 더 이상 치약 튜브를 버리며 죄책감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이 도전의 가장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다 쓴 치약 튜브를 어디에 버려야 할지 몰라 망설이던 순간이 있었다면, 치약은 재활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불편한 마음이 조금이나마 들었다면, 이번 기회에 고체 치약을 사용해 보시라고 추천하고 싶다.
 
출처 : 1차 기사 캡쳐, 하퍼스 바자 코리아

출처 : 1차 기사 캡쳐, 하퍼스 바자 코리아

새싹 에디터로서 쓴 첫 번째 기사에서 “적어도 지구에 해가 되는 행동을 인지하는 정도는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말을 했었다. 과연 푸릇푸릇하고 싱싱한 새싹 같은 글을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한 문장 한 문장 진심을 담아 적으려 노력했던 건 분명하다. 또 무엇이 지구에 도움이 되고 해로운지 고민하는 순간들이 이전보다 늘었다는 점에서 이번 활동의 의미를 두고 싶다. 그리고 앞으로도 지속가능성을 실천하는 뷰티 브랜드들을 계속해서 응원할 것이다. 우리가 살아갈 지구를 위해, 오늘도 많은 이들이 함께 노력하고 있음을 다시금 강조하며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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