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멜리아가 개화하는 3월, 까멜리아에 대한 샤넬의 진심을 느끼기 위해 파리에서 비아리츠를 거쳐 고자크로 짧은 여정을 떠났다. 비가 자주 내려 까멜리아가 잘 자란다는 안내와는 달리 푸른 하늘이 외인들을 반겨주었다. 세계적인 까멜리아 연구가 쟝 토비와 샤넬 농장 운영 매니저 필립 그랜드리, 식물 분석 연구소의 화장품 성분 혁신 & 개발 디렉터 니콜라 푸자티, 샤넬 글로벌 과학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아르멜 수로까지. 까멜리아를 위해 모인 어벤저스 군단과 함께 고자크 오픈-스카이 연구소 투어가 시작됐다.
Chanel 레드 까멜리아 세럼 50ml 19만9천원.
보타닉 식물원에는 모양도 색도 다른 까멜리아가 자유로우면서 조화롭게 자라고 있었다. “까멜리아는 원산지에 따라 꽃잎 모양이 달라요. 별 모양을 하고 있는 품종은 물론 노란 잎이나 블랙 컬러를 가진 꽃도 있죠. 또 향이 없다고 알려져 있지만 루츠 에미스라는 까멜리아에는 향이 존재해요.” 쟝 토비 박사의 설명에 발맞춰 길을 따르니 시원하게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바로 여기가 ‘까멜리아의 세상’이라는 걸 상기시키듯 형형색색의 까멜리아와 야생 식물들이 한층 생기롭게 모습을 드러냈다. “까멜리아는 노화 단계가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름답고 강해지죠.” 샤넬은 까멜리아가 가진 강력한 생명력에 주목했고 탁월한 안티에이징 성분을 발견하게 된다. 그 효과를 고스란히 담은 제품이 피부 노화의 첫 단계에 관여하는 샤넬 뷰티의 역작 ‘N°1 DE CHANEL 레드 까멜리아’이다.
빨간 꽃이 탐스럽게 열린 까멜리아 농장에선 이러한 에너지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모든 면에서 자연을 배려하는 모습. 친환경적인 재배 방식에 따라 유기 물질만을 사용하고 까멜리아 고유의 자연 속성을 보존한다. 또 현지 식물, 토양, 물의 생태계를 강화하며 영구 공생한다. 이러한 배양 방식은 농업생태학적 모델로 인정받으며 최고 수준의 환경 인증을 획득했다. 필립 그랜드리는 “자연 환경에 가치를 둔 노력은 여러 측면에서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 보호종이나 2000년대 초 사라진 습지 나비가 다시 나타나게 된 것처럼요.”라고 전한다. 자연을 존중하는 샤넬의 두 번째 진심을 엿볼 수 있었다.
농장 옆엔 코스메틱의 원료를 추출하는 식물 분석 연구소가 자리하고 있다. 이는 원료 수확과 연구 사이의 시간과 환경적 영향을 최소한으로 줄여 고품질의 유효 성분을 얻어내기 위한 것. 수명 주기, 진화 과정 등 까멜리아의 생리를 분석함으로써 가장 이상적인 수확 시기를 찾고, 수작업으로 수확한다. 손으로 세심하게 딴 꽃은 활성 분자의 무결성을 위해 즉시 냉동한다. “그 결과, 화이트 까멜리아에서 놀라운 보습 효능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드라 뷰티’의 핵심 원료죠. 알바 플레나를 화장품에 사용한 건 샤넬이 최초예요.” 니콜라 푸자티의 설명. 최고의 스킨케어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샤넬의 신념이자 진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