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수보

ⓒ황수보
첫째 날.
무광의 은색 뚜껑을 돌려 투명한 유리 용기에서 치약 한 알을 꺼내어 입안에 툭 넣는다. 뭔가 알약을 먹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는 없지만 의외로 입안에서 쉽게 부서진다. 네 다섯 번 정도 씹어서 작은 조각을 낸 뒤 1분 정도 평소와 같이 칫솔질을 해준다. 그리고 “베-“ 소리와 함께 물로 헹구어내며 마무리. 원래 처음은 낯선 것에 적응하는 과정인 법. 입 안은 박하사탕을 먹은 것처럼 기분 좋은 시원함이 맴돌았다.
둘째 날
어제는 알약을 입에 넣는 느낌이 들었다면 한번 경험해보니 오늘은 박하사탕을 먹는 느낌이 들었다. 어쨌든 삼키면 안 되는 건 똑같다. 정확한 사용법을 곱씹어보며, 한 알을 꺼내 입 안에 넣고 씹어본다. 아직 내가 씹고 있는 게 치약이라는 사실이 쉽사리 와닿지는 않지만, 칫솔질을 하면 생기는 풍성한 거품이 ‘아, 내가 양치질을 하고 있구나.’라는 것을 상기시켜준다. 1분 정도 천천히, 하지만 꼼꼼하게 칫솔질을 한 뒤, 물을 머금고 고개를 젖혀 큰 소리로 가글한다. “베-“ 소리를 내뱉으며 이틀 차도 마무리.

ⓒ황수보
셋째 날
급하게 나갈 일이 생겼다. 이제는 실내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으니 양치는 필수. 급박한 상황 속에서 구강청결제가 다 떨어진 지 오래라는 것을 깨달았다. 톤28의 고체 치약을 한 알 꺼내 최대한 잘게 씹고, 세탁기 돌리듯 입 안에서 침과 함께 휘젓는다. 꼭 칫솔질하지 않아도 고체치약으로 가글할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그야말로 ‘천연 가글’인 셈이다. 짧은 시간 동안 효율적으로 양치질을 끝냈다. 그렇다고 위생적이지 않거나 찝찝한 기분을 남지 않는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넷째 날
이제는 익숙함의 영역을 넘어 편해졌다. 더 이상 튜브형 액체 치약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여느 때와 같이 세면대 선반에 놓인 유리용기에서 고체 치약 한 알을 꺼내 양치질을 한 뒤, 옷을 차려입고 외출 준비를 끝마쳤다. 참, 오늘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이라고 하여 온종일 마스크를 써야 했다. 마스크를 쓴 채로 숨을 내쉬어 보아도 입 안이 텁텁한 느낌이나 건조한 감각이 전혀 없었다.

ⓒ황수보
다섯째 날
양치를 마무리하고 입안에 남아있는 옅은 화함이 상당히 기분 좋다. 하지만 양치질이 좋다고 해서 과자 먹듯이 자꾸 사용해선 안 된다. (‘2정을 한 번에 사용해볼까?’라는 생각을 잠시 했으나 바로 접었다. 모든 것은 과유불급이므로.) 양치질 한 번에 한 개를 사용하라는 톤28의 권장 사용법에 따라야 한다.
여섯째 날
보통 양치질하고 나서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양치의 의미가 퇴색되기도 하고, 일반적인 치약은 음식 맛이 잘 안 느껴지거나 산도가 높은 음식은 신맛이 극대화되기 때문. 하지만 톤28 고체 치약은 양치 후에도 음식 본연의 맛이 그대로 느껴진다니 직접 실험 해보았다. 아쉽게도 집에 오렌지가 없어 콜라로 도전해보았다는데, 그 결과는? 신기하게 콜라 맛이 왜곡되지 않았다. 그 와중에 입 안의 화한 느낌이 음식 맛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지속되는 게 신기할 따름.

ⓒ황수보
평소에도 치아 관리를 해왔던 터라 일주일이라는 단기간 내에 구취 제거와 치아 미백에 있어 극적인 변화를 알아차리지는 못하였다. 하지만 양치를 할 때와 하고 난 뒤 ‘건강해진 느낌’은 확실히 느꼈다. 지금까지는 줄곧 사용해오던 플라스틱 칫솔을 쓰고 있지만 다 쓰게 되면 톤 28의 대나무 칫솔까지 함께 이용해보려 한다. 생분해성의 칫솔모와 가벼운 대나무 핸들, 그리고 고체치약까지. 우리의 건강도 지키고 환경도 지키는 작은 습관이 되어주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