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해야 하는 화장품 분리배출, 아직도 헷갈린다면?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Lifestyle

반드시 해야 하는 화장품 분리배출, 아직도 헷갈린다면?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과 '찐' 환경 용기에 대해!

BAZAAR BY BAZAAR 2023.04.12
 
 귀여운 모양의 못난이 파프리카는 지우/남원 피망 파프리카

귀여운 모양의 못난이 파프리카는 지우/남원 피망 파프리카

예쁜 쓰레기가 되지 않으려면
우리가 일주일에 한 번(우리 집 아파트는 월요일이다) 나름의 사명감으로 분리수거를 하는 이유는 더 이상 고래 배 속에서 쓰레기가 나오지 않기를, 내가 쓰고 버린 것들이 재사용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일 테다. 그러나 현실은? 생각보다 허무하다. 유리, 플라스틱, 비닐, 종이 등 우리가 분류한 쓰레기들은 재활용품 선별장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컨베이어 벨트에서 사람의 손으로 일일이 선별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단계에서 사이즈가 작거나(보통은 손바닥보다 작을 경우) 내용물이 남았거나 다양한 재질이 섞여 있는 것들은 재활용 공정의 어려움과 오염을 가중시키는 이유로 분리배출 했음에도 결국 일반 쓰레기로 분류된다. 여기서 보기 좋은 떡인 화장품 용기는 늘 문제의 주범이다.
“화장품은 내용물 제거가 상대적으로 어려워 음료나 식품 등의 용기와 섞인다면 재활용을 방해하는 문제를 일으킵니다. 라벨이나 소재 역시 마찬가지예요. 소비자가 모든 소재를 완벽히 분리해 버리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죠. 이는 생산 공정에서 해결되어야 할 문제입니다. 기업과 정부 차원에서 변화가 시급하죠.”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홍수열은 현실을 꼬집는다. 그렇다면 우린 그저 재활용이 어려운 용기 탓만 하고 있어야 할까? “자원을 절약하고 쓰레기 처리로 생기는 환경 오염을 줄이는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홍수열은 소비자가 지켜야 할 기본 원칙도 전한다. “분리배출 해도 되는 것과 하면 안 되는 것들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이 중요해요. 강박관념에 쌓여 행하는 무분별한 분리배출이 되려 재활용 공정을 방해할 수 있으니까요.”
 
1단계, 비운다.
내용물은 신문지나 화장지에 덜어 종량제 봉투에 버린다. 소량이 남은 경우 물로 헹궈도 된다. 분리배출이 불가해 일반 쓰레기로 버리는 경우 내용물을 비우지 않아도 된다.
2단계, 헹군다.
거품까지 완벽하게 제거할 필요는 없지만 여러 번 헹군 후 배출한다. 파운데이션의 경우 분리배출 표시에 ‘other’라고 되어 있을 경우에는 착색 여부와 관계없이 재활용이 어렵다.
3단계, 라벨을 분리한다.
특히 절취선이 있는 라벨은 반드시 제거한다. 플라스틱과 섞일 경우 재활용을 방해할 수 있다.
4단계, 소재별로 배출한다.
화장품 용기는 투명 페트 재질이라 해도 플라스틱류로 배출한다. 유리는 색과 관계없이 유리류로 분리배출한다. 시트마스크나 패드 등이 담겼던 파우치는 비닐류. 박스는 단면 코팅이라면 테이프를 제거한 후 종이류로 배출한다. 그렇다면 종이 테이프는 그대로 둬도 될까? 최근 친환경 포장재로 알려진 종이 테이프가 재활용을 방해한다는 사실이 이슈화되었다. 종이로 만들었기 때문에 상자에 남아도 재활용이 되는 줄 알았으나 실제론 그렇지 않은 것. 재활용 가능한 종이 상자를 되려 일반 쓰레기로 만들어버린다, “재질에 따라 다르긴 하나 일반적으로 쓰는 종이 테이프는 접착제 성분이 재활용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제거한 후 일반 쓰레기로 버려야 해요.” 홍수열의 설명.
 
‘찐’ 환경 용기를 찾아라
앞서 말한 분리배출의 원칙을 내 화장대에 적용해본다면? 애석하게도 70%가 넘는 제품이 대부분 재활용 되지 않을 것이다. 복합 소재가 섞인 플라스틱이 주요 원인. 그렇다면 유리나 종이 용기가 대안이 될 수 있을까? 환경 전문가들은 무조건적으로 맹신해선 안 된다고 조언한다. 유리는 무겁기 때문에 운반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증가한다. 또 깨지면 재활용이 불가하다. 지속가능한 패키징 기술을 컨설팅하는 C.E.슈웨이그의 대표 캐롤리나 슈웨이그(Carolina Schweig)는 종이 포장의 비중이 크게 증가했지만, 불행히도 이는 환경에 해를 끼친다고 전한다. “많은 소비자들은 플리스틱 대신 종이 포장을 선택하면 환경에 좋은 일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종이 산업은 에너지 집약적일 뿐만 아니라 종이를 포장 형태로 가공하는 데 최대 25% 이상의 에너지가 소비된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죠.”
즉, 재질 등 개별 항목에만 초점을 두기보다는, 원료 채취부터 생산, 유통 과정까지 전체적인 단계를 확인하는 연습이 필요하다.(에디터 역시 “유리 용기이기 때문에 무조건 찬환경 제품이야”라고 단정해 기사를 썼던 지난날을 반성한다.) 그렇다면 전문가들이 말하는 ‘찐’환경 용기는 무엇일까? 먼저 용기 자체를 최소화한 제품. 대표적으로 고체샴푸가 있다. “정제수를 쓰지 않는 것도 환경에 도움을 줘요. 무게가 줄어 이동 중 탄소 배출도 줄일 수 있고요.” 기후변화청년단체(GEYK) 대표 김지윤의 설명. 리필형 제품도 추천한다. 재활용 과정 역시 환경 오염을 유발하기 때문에 용기를 반복해 사용하는 것이 친환경적 소비라는 의견이다. 화장품 매장을 통한 공병 회수 시스템도 적극 활용할 것을 권한다. WWF에서 플라스틱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전수원은 친환경 소재로 홍보되는 생분해 플라스틱에 날 선 시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생분해 플라스틱을 마치 완전한 소재로 마케팅하는 브랜드가 많아요. 하지만 막상 어떤 소재인지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죠. 또 자연적인 상황에서 완벽히 분해가 되지 않아요.” 캐롤리나 슈웨이그도 이에 동의한다. “대부분의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산업용 퇴비화 처리에 의해서만 분해되고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자재가 물가나 땅에 버려지면 일반 플라스틱과 동일하게 악영향을 미치죠.”

Keyword

Credit

    에디터/ 정혜미
    사진/ 정원영
    도움말/ 홍수열(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전수원, 권연주(WWF), 김지윤(GEYK)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어시스턴트/ 조문주
팝업 닫기

로그인

가입한 '개인 이메일 아이디' 혹은 가입 시 사용한
'카카오톡,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이 가능합니다

'개인 이메일'로 로그인하기

OR

SNS 계정으로 허스트중앙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회원이 아니신가요? SIGN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