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를 꼭 가야하는 이유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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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를 꼭 가야하는 이유

사유의 정원

BAZAAR BY BAZAAR 2022.07.08
 
정자와 계곡과 연못이 어우러진 한국의 전통 정원을 재현한 ‘유원’에서 바라본 풍경.

정자와 계곡과 연못이 어우러진 한국의 전통 정원을 재현한 ‘유원’에서 바라본 풍경.

경상북도 한가운데 위치한 군위는 원래 사색의 마을이다. 지보사와 법주사, 인각사, 군위 삼존석굴 그리고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공원이 이곳에 있다. 이제는 ‘사유원’까지 합세했다. 사유원은 10만 평에 달하는 군위 산자락에 조성한 수목원이다. 세계적인 건축가 알바로 시자, 승효상의 작품이 여기에 자리하고 있다. 장엄한 건축물을 감상할 생각에 한껏 들떠 있었는데 막상 두 눈과 두 다리로 사유원을 경험하고 나니 다른 게 뇌리에 박혔다. 꽃과 나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애초에 사유원은 모과나무 네 그루에서 시작했다. 설립자가 일제강점기 때부터 일본으로 반출되고 있던 우리나라 모과나무를 한 그루, 두 그루 모으던 것이 지금의 사유원의 모태가 된 것이다. ‘풍설기천년’은 그렇게 30년간 수집하고 가꾼 1백8그루 모과나무를 한데 모은 정원이다. 조경가 정영선과 카와기시 마츠노부가 설계했다.
쑥부쟁이, 산수국, 맥문동, 수련 같은 꽃과 배롱나무, 산수유나무, 리기다소나무, 느티나무 같은 나무가 절묘한 균형을 이루면서 그야말로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단 몇 시간 동안 향유하기엔 턱없이 거대한 풍경이다. 때문에 사유원에 들른 객이 오롯이 사유에 빠져들기란 여간 쉽지 않은 일이다. 역설적이게도 말이다. 나 역시 휴대폰으로 이곳저곳 사진 찍기에 바빴다. 찰칵찰칵 디지털 신호음이 푸른 정원에서 공허하게 메아리쳤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걷기를 예찬한 에세이 〈걷기의 유혹〉에서 이렇게 말했다. “풍경은 소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그 속을 걷는 이들이 자유로이 누리는 것이다.” 과연 나는 사유의 풍경을 제대로 누렸던가? 어쩌면 나는 사유의 풍경을 소유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올해 하반기, 숙박시설이 개장하면 다시 한 번 이곳에 오기로 마음먹었다. 그때는 여러 날에 걸쳐서 사유의 정원을 사유하며 거닐어야지. 느긋하게 그리고 자유롭게.  
사유원 경상북도 군위군 부계면 치산효령로 1150 관람 시간 09:00~17:00 문의 054-383-1278
 
정자와 계곡과 연못이 어우러진 한국의 전통 정원을 재현한 ‘유원’에서 바라본 풍경.

정자와 계곡과 연못이 어우러진 한국의 전통 정원을 재현한 ‘유원’에서 바라본 풍경.

정자와 계곡과 연못이 어우러진 한국의 전통 정원을 재현한 ‘유원’에서 바라본 풍경.

정자와 계곡과 연못이 어우러진 한국의 전통 정원을 재현한 ‘유원’에서 바라본 풍경.

 새들의 수도원이라는 뜻을 가진 ‘조사’. 사유원에 날아드는 새들이 머물 수 있도록 높이가 다른 둥지를 수직으로 연결한 건물이다.

새들의 수도원이라는 뜻을 가진 ‘조사’. 사유원에 날아드는 새들이 머물 수 있도록 높이가 다른 둥지를 수직으로 연결한 건물이다.

알바로 시자가 설계한 ‘소요헌’. 장자의 ‘소요유’에서 이름을 따왔다.

알바로 시자가 설계한 ‘소요헌’. 장자의 ‘소요유’에서 이름을 따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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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손안나
    사진/ 하태민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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