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녀촌을 방문하다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Lifestyle

부산 해녀촌을 방문하다

부산 해녀들의 바다, 해산물, 그리고 마을

BAZAAR BY BAZAAR 2022.06.30
 
영도 중리 해녀촌
영도대교를 건너 흰여울마을을 지나 영도 중리 해녀촌에 도착했다.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나오는 영옥 같은 ‘애기해녀’는 없고 예순 넘은 베테랑들만 모여 있었다. 해녀들이 막 잡아 올린 해산물을 바닷가 바위 위에 앉아 먹을 생각에 벌써부터 눈과 입이 즐겁다. 해녀 할머니께서 2인 메뉴로 돌멍게, 소라, 해삼, 성게알, 해산물 라면, 그리고 김밥을 건넸다.(김밥 위에 성게알을 올려 먹는 ‘성게알김밥’이 이곳의 시그너처다.) 해산물 손질과 쟁반 세팅까지는 해녀들의 몫, 나머지는 셀프다. 한 상 가득한 쟁반을 들고 울퉁불퉁한 바위를 건너 간신히 도착한 ‘명당’ 자리. 시야를 가리는 방해물 하나 없이 파란 바다가 눈앞에 시원하게 펼쳐졌다. 이렇게 ‘대선’ 소주에 한 번, 해산물에 두 번, 경치에 세 번 취했다. 정오가 되자 물질하던 해녀들이 시간차를 두고 해안가로 돌아왔다. 그물주머니 ‘망사리’에 들어 있는 싱싱한 돌멍게를 선별해 고무다라이에 담는 진풍경을 마주했다. 사실 이곳은 마을 자체가 보석이다. 햇빛에 말리기 위해 널어놓은 해녀복과 바위 위에 놓인 테왁은 쉽게 볼 수 없는 광경이라 오래도록 눈에 담았다. 오후가 되자 빨간 등대 앞에 낚시 하려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다. 영도 바다는 행복을 나누는 것에 아낌이 없어 보였다.
 
기장 연화리 해녀촌
신암항 부근에 도착하니 미역 냄새가 진동했다. 기장의 특산물인 만큼 곳곳에서 미역을 말리고 있었다. 바다 내음을 맡아가며 해안길을 따라 걸어가자 연화리 포장마차촌이 보였다. 연화리에서 나고 자란 부산 토박이 해녀들이 직접 물질을 한다는 이곳에는 20여 점의 노포들이 오밀조밀 붙어 있다. 가게 이름이 정겨워 웃음이 절로 나왔다. ‘은주엄마’ ‘굳세어라 금순아’ ‘최씨할매’ ‘우봉 아지매’ 등등. 메뉴는 어디를 들어가든 똑같다. 개불, 새우, 전복, 낙지, 해삼, 멍게, 뿔소라, 조개를 뒤로하고 전복의 내장까지 넣고 끓인 초록 빛깔의 전복죽을 맛봤다. 전복 향이 가득하면서도 비리지 않아 숟가락으로 연신 퍼넣었다. 산책 겸 죽도로 가는 구름다리를 건넜다. 에메랄드빛 바다 속을 유심히 바라보니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는 말린 생선 2만원어치에 해녀촌을 조금 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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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컨트리뷰팅 에디터/ 백세리
    사진/ 김연제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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