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필립스에게 배우는 노 마스크 대비하기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Beauty

피터 필립스에게 배우는 노 마스크 대비하기

노 마스크 메이크업부터 세계적인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된 사연까지!

BAZAAR BY BAZAAR 2022.05.31
 
디올 메이크업 크리에이티브 & 이미지 디렉터 피터 필립스.

디올 메이크업 크리에이티브 & 이미지 디렉터 피터 필립스.

최근 한국에서는 디올 뷰티 어딕트 팝업이 성황리에 끝났는데 알고 있나요?
 
영상으로 봤는데 정말 근사했어요. 직접 와서 보지 못해서 아쉬웠을 정도로요. 당시 디올 뷰티 코리아 팀에 전화를 하면 늘 바쁘다고 했던 기억이 나요. 정말 인상적이고 아름다운 프로젝트였어요.
 
이제 한국도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게 됐어요. 디올 어딕트 립스틱 팝업 스토어의 성공을 보고 나니 많은 이들이 화려한 립 메이크업을 즐기고 싶어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새 시즌과 어울리는 립 메이크업을 직접 제안해준다면?
 
곧장 디올 매장으로 가서 디올 어딕트 립스틱을 구매하세요!(웃음)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여성들이 마스크를 벗고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것 같아요. 이때 꼭 립스틱 컬러가 대담할 필요는 없다고 봐요. 아름다운 미소, 말할 때 매력적인 모습을 잘 표현해줄 수 있는 립 제품이면 충분합니다. 아, 번진 듯한 립스테인 메이크업도 좋을 것 같네요. 사실 많은 사람들이 주변 지인들의 온전한 얼굴을 본 지 오래되었죠. 제 친구 중 하나는 콧수염을 기르고 있었는데, 코로나가 끝난 후 마스크를 벗고 만나니 콧수염이 하얘져 있었어요. 그 사이 나이를 먹은 거죠.(웃음) 
 
피부 표현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한국 여성들은 특히 코로나 기간 동안 지속력에 포커스를 두었는데, 엔데믹 시대의 피부 표현은 어떤 부분을 지향하게 될까요?
광채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표현하면 좋겠어요. 그동안 갈망했던 햇빛, 글로, 윤기 등 매력을 느끼는 요소들을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얼굴에 입혀 연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빛이 나는 안색은 신체와 마음이 모두 건강함을 드러내는 상징이잖아요? 새로운 시대의 태양이 떠오르는 것처럼, 긍정적인 피부빛을 표현하는 거예요.
어떤 제품을 사용하면 좋을 지 추천해줄 수 있나요?
디올 포에버 스킨 글로우 파운데이션을 추천해요. 어제 쇼에서는 매트 피니시 제품을 사용했는데, 지속력이 좋고 무대 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고 촉촉한 광채가 생기기 때문이죠. 평소에는 글로우 피니시 파운데이션을 쓰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아주 풍부한 스킨케어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어 피부를 편안하게 가꿔주고 더욱 아름다운 메이크업을 연출할 수 있어요. 피부 본연의 아름다운 컬러를 살려주는 다양한 셰이드로 구성되어 있고요. 윤기 있고 광채 나는 피부를 표현하지만 미끌거리거나 번들거리는 느낌은 아니에요.
 
Dior 어딕트 립스틱 #100 누드 룩 4만9천원대.

Dior 어딕트 립스틱 #100 누드 룩 4만9천원대.

개인적인 질문도 좀 해볼게요.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태어나 브뤼셀 왕립미술학교(Academie Royale des Beaux-Arts)에서 패션을 전공했다고 들었어요. 패션 학도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전향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메이크업 아티스트로만 활동했으니 커리어 ‘전향’은 아니고, 그래픽 디자인을 배우고 광고, 사진 작업 등을 하다가 자연스럽게 메이크업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브뤼셀 왕립미술학교에서 6명의 벨기에 출신 유명 디자이너를 배출했는데, 그 덕분에 현장 수업을 할 기회가 많았어요. 매년 파리 컬렉션의 백스테이지에 갈 수 있었고, 메이크업 팀이 작업하는 걸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했죠. 처음에는 메이크업을 전문적으로 공부해보려고 했는데, 기차를 타고 암스테르담으로 수업을 들으러 다니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중단했어요. 어차피 예술학교에서 컬러 조합, 페인팅 등 메이크업에 필요한 것을 배웠기 때문에 교통비로 제품을 구매해서 연습하는 게 더 낫겠다고 생각했죠. 1993년에 패션 디자인 학위를 딴 후, 일 년 동안 사진가로 활동하던 친구들과 함께 일하며 포트폴리오를 만들 기회가 생겼고 에이전시 이곳저곳에 보냈어요. 공식적으로 메이크업을 시작한 건 1995년 브뤼셀에서였는데, 젊은 패션 디자이너로 일하던 친구들 덕분에 실험적인 메이크업을 다양하게 시도할 수 있었죠. 1990년대 말에 그렇게 알고 지내던 올리비에 데이스킨스와 베로니크 브란퀸호의 파리 컬렉션 데뷔 무대 메이크업을 해주었는데, 그들의 쇼가 빅히트를 기록하면서 저 역시 아방가르드 메이크업으로 명성을 얻게 됐어요. 라프 시몬스, 포토그래퍼 윌리 반데페르와도 작업했어요. 이후 뉴욕으로 옮겨서 다양한 에이전시와 일하게 되면서 여기까지 왔죠. 
 
Dior 모노 꿀뢰르 꾸뛰르 #098 블랙 보우 4만8천원대.

Dior 모노 꿀뢰르 꾸뛰르 #098 블랙 보우 4만8천원대.

와, 정말 드라마틱한 일과 인연의 연속이네요.
뉴욕에서 일을 시작하고 첫 8~9년간은 단 하루도 쉬는 날이 없을 만큼 스스로의 기술을 개발하고 최고의 사진작가들과 협업했어요. 그렇게 고객들이 많아지고 제품 개발까지 하게 된 거죠. 패션과 에디토리얼의 관점에서 쇼를 보고 메이크업 제품을 개발하게 되기까지, 제가 거쳐왔던 모든 순간을 사랑해요.  
패션과 뷰티를 모두 경험해본 사람으로서 두 분야가 서로 다른 점이 있다면?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를 비롯해 드리스 반 노튼, 킴 존스, 알렉산더 맥퀸 등의 패션 디자이너들과 컬렉션에 대한 얘기를 나눌 때 제가 그들에게 패션 피스에 대해 물어보면 다들 놀라곤 했어요. 특히 드리스 반 노튼은 프린트를 좋아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 물어보면 반가워하면서 신뢰를 표했죠. 의상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관심을 갖는 것을 보고 단순히 아이, 립 메이크업 이런 식으로 얼굴의 한 부분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의상과 조화를 이루는 토털 룩을 이해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저에게는 너무 자연스러운 접근이었지만 말이에요. 패션을 이해하면서 메이크업을 하는 것은 정말 재미있어요. 패션과 뷰티는 서로를 상호보완하는 성격을 갖죠. 또 한 가지, 제품을 개발하면서 느낀 점은 패션은 아주 니치한 시장만을 커버하는 반면, 뷰티는 어마어마하게 광범위하고 대중적이라는 거예요. 모든 여성들이 패셔너블한 모습을 원하진 않지만 아름다워지고 싶어하죠. 비록 패션은 잘 모르더라도 좋은 파운데이션을 찾고, 예쁜 립스틱 컬러를 원해요. 
 
디올의 2022 가을 패션쇼에 사용된 백스테이지 메이크업 제품들.

디올의 2022 가을 패션쇼에 사용된 백스테이지 메이크업 제품들.

여타 패션 하우스와 다른 디올만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디올에 합류한 첫날부터 디올의 강점을 바로 알아차렸어요. 패션, 향수, 주얼리 등 분야를 막론하고 각 디자이너가 가진 크리에이티비티를 그들만의 새로운 뉴 룩으로 창조해낼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 그것이 바로 디올만의 차별점이에요. 존 갈리아노의 디올과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의 디올은 분명히 다르지만, 디올 하우스의 플랫폼에 두 사람의 크리에이티비티가 반영되는 순간 그들의 컬렉션은 그 자체로 디올이 돼요. 하우스 오브 디올은 한 종류의 꽃이 아닌 한 다발의 플라워 부케라고 하고 싶어요. 서로 다른 디자인이 환상적인 부케가 되어 디올의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죠. 그것이 바로 디올만의 자산이에요.
그렇다면 당신이 생각하는 디올 뷰티는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는 것! 저는 과장되거나 극단적인 제품을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해요. 물론 약간의 재치를 담고 변화를 시도하는 모험을 하지만, 디올 제품을 본 여성이 ‘아, 이건 내가 소화하기엔 어렵다’라고 느끼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너무 패셔너블해서, 너무 극단적이어서, 혹은 너무 평범해서 내 스타일이 아니라는 반응이 나오지 않도록 균형을 찾는 것이 핵심이에요. 제게 가장 큰 칭찬은 피터 필립스의 제품들을 계속 사용하겠다는 마음을 갖는 것이죠. 메이크업 제품은 믿을 수 있는 가장 친한 친구 같은 존재여야 해요.
 
인터뷰 중인 피터 필립스.

인터뷰 중인 피터 필립스.

코로나19 이후 뷰티 트렌드도 급변했습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의 삶에도 달라진 점이 많겠죠.
코로나 동안에 업무가 중단된 적은 없어요. 오히려 새로운 표현 방식,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는 더욱 흥미로운 시간이었어요. 쇼나 촬영은 제한적이었지만 영화에 가까운 영상 촬영으로 대체되었죠. 약 20년 동안 쉴 새 없이 해외 출장을 다녔는데, 여행에 제약이 생기면서 마치 2년의 시차를 겪는 기분이긴 해요. 그 기간 동안 학창시절에 찍었던 사진, 기타 매거진의 사진들을 콜라주하면서 새로운 자기 표현을 시도해봤어요. 이제는 다시 시계를 맞추고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할 때가 온 것 같고요.
쇼나 컬렉션 작업을 하지 않을 때는 주로 무엇을 하나요?
8월에는 보통 한 달간의 휴가를 갖는데 그때는 무조건 고향집에 가서 가족들과 함께 지내요. 그 집으로 친구들이 며칠씩 놀러 오기도 하고, 혼자 요리를 하면서 조용하게 시간을 보내죠.
근처에 아직까지 친구들이 살고 있나요?
그럼요. 어제 백스테이지에서 함께 일한 스태프 중에는 같은 학교를 다닌 20년지기 친구도 있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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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글과 사진/ 양보람(프리랜스 에디터)
    에디터/ 이지영
    사진/ 이종일, ⓒ Christian Dior Beauty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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