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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내가 버섯증후군?

목은 앞으로 빠지고 뒷목에는 버섯처럼 혹이 자란다. 구부정한 자세로 앉아 있다면 지금 목 뒤를 만져보라.

BYBAZAAR2022.01.07
누군가 나를 찍어준 사진에서 몰랐던 내 모습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몇 년 전에는 친구가 찍어준 사진을 통해 거북목이 심해졌다는 걸 깨달았다.(친구는 깔깔 웃으며 거북과 내 얼굴을 합성해서 선물로 주었다.) 그 즈음엔 어떻게 앉아도 자세가 불편하고 어깨와 목이 뻣뻣해서 두통에 자주 시달렸다. 워낙 일상적인 일이라 눈치를 채지 못했을 뿐 몸의 밸런스가 무너진 신호였다. 육안으로 보일 만큼 목이 앞으로 많이 나가서야 경각심을 갖게 됐다. 정상적인 목은 옆에서 봤을 때 알파벳 ‘C’자 형태의 곡선을 유지한다. 이 곡선이 사라지고 일자가 되면 일자목, 증상이 나빠져 커브가 뒤집히면 거북목이다. 목 건강에 신경을 쓰면서 알게 된 건 심한 거북목을 오래 방치하면 버섯증후군으로 발전한다는 것. 내 경우 필라테스와 자세 교정을 통해 오랜 기간 시달렸던 거북목 증상이 많이 나아져 다행히 버섯증후군까지 악화되진 않았다. 버섯증후군은 이름이 낯설 뿐 사실 그리 생소한 질환은 아니다. 
 
자세가 구부정한데 목 뒤에 두툼하게 지방층이 쌓여 튀어나온 경우라면 버섯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경추 가장 아래쪽 7번 뼈의 극돌기가 유난히 튀어나오면서 경추를 보호하기 위해 목 주위로 지방이 쌓이게 된다. 이것이 목 신경을 압박하면 팔이 저리거나 더 심한 경우 목에서 뇌로 가는 혈액 통로를 압박해 심한 두통을 동반한다. 오래 방치하면 목디스크로 이어지거나 허리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어 빠르게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다. 본인이 버섯증후군인지 자가진단을 해보고 싶다면 사진 촬영을 해보도록. 측면 사진을 찍어 귀 뒤와 어깨뼈 중앙을 이은 선이 앞으로 기울어져 있고 목과 등의 경계가 유달리 튀어나와 있다면 버섯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버섯증후군 치료는 어떻게?
자세 교정을 위한 재활운동이 가장 기본이다. 여기에 증상에 따라 도수치료, 체외충격파, 고주파 치료를 적절히 병행한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 도수치료만으로 해결되는 경우도 있으나 대체로 세 가지 치료를 복합적으로 시행해 효과를 끌어올려야 한다. 주사 치료도 함께 이루어지는데 주사의 종류와 방법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근육 경직이 심하다면 보톡스 주사로 근육을 유연하게 풀어주고 근막이 유착되거나 신경이 눌린 경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주사를 맞는 식.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물리치료를 통해 이를 줄이고 근육의 긴장을 완화시켜야 한다. 실제 경추나 흉추의 커브가 교정되는지 엑스레이로 확인해가며 치료를 진행하는데 보통 주 2회 간격으로 5주에서 12주까지 시간이 소요된다. 이는 생활습관 교정, 운동을 얼마나 잘 병행하느냐에 따라 치료 기간의 차이가 크다. 생활에서 목 건강에 가장 영향을 많이 주는 부분부터 교정하는 것이 필수. 스마트폰은 되도록 눈높이에서 사용하고 모니터는 받침대를 사용해 얼굴 높이로 맞춘다. 모니터와 얼굴의 거리는 45~70cm가 적당하다. 과도하게 목을 숙인 상태로 일을 하지 않도록 수시로 자세를 고쳐 앉고 30~50분 간격으로 목 스트레칭을 가볍게 해주는 게 도움이 된다. 여기서 중요한 건 목만 교정하려고 해선 안 된다는 거다. 무작정 턱만 당겨 앉으면 되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허리를 세우고 어깨와 등도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목도 좋아질 수 있다. 집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스트레칭으로는 경추 매켄지 운동이 있다. 우선 허리를 꼿꼿이 펴고 양팔을 45도 정도 벌린다. 턱을 위로 들어올리며 양쪽 날개뼈를 모은다는 느낌으로 양팔을 등 쪽으로 서서히 벌리자. 통증이 약간 있는 정도에서 멈춰 10초간 유지한다. 한 번에 10회, 하루에 3번씩 해준다. 꾸준히 반복하면 앞으로 빠진 목을 뒤쪽으로 조금씩 이동시킬 수 있을 것.
 
목 뒤에 붙은 두툼한 지방층의 경우 교정 치료가 진행되더라도 개선되는 속도가 매우 더딘 편이다. 지방층이 두껍지 않다면 뼈가 제자리를 찾으면서 완화되지만 증상이 심각하다면 이를 줄이기 위한 시술 역시 고려해볼 수 있다. 가장 빠르게 효과를 얻는 방법은 초음파 지방용해봉으로 단단한 섬유조직층을 녹인 다음 흡입하는 지방흡입술이다. 하지만 목 뒤에 흉터가 남을 수 있어 전문의와의 긴밀한 상담이 필요하다. 지방층이 두껍지 않다면 지방분해주사를 사용하기도 한다. 지방층과 섬유조직층을 녹일 수 있는 약물을 혼합해 사용하는데 2~3주 간격으로 4~5회 정도 반복 주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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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이지영
  • 사진/ Bjarne×Takata(Trunk Archive)
  • 도움말/ 이충호(고려다온재활의학과의원) 장한진(세란병원 신경외과)
  • 도움말/ 김인종(하와유재활의학과의원) 김승연(제일정형외과병원 재활의학센터)
  • 도움말/ 신하림(아임필라테스)
  • 웹디자이너/ 김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