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힘찬 시작을 위한 일출 여행, 어디로 가야 할까?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Lifestyle

2022년 힘찬 시작을 위한 일출 여행, 어디로 가야 할까?

해가 뜨는 동쪽으로 떠나는 여행

BAZAAR BY BAZAAR 2021.12.31
vol. 35 해 뜨는 동쪽 여행

#진주의바깥생활
 
해넘이, 해맞이 축제 취소 소식에 시무룩하던 시기는 작년으로 끝일 줄 알았다. 일출 명소 대부분이 출입을 금지하고 비대면 온라인 방송으로 일출 풍경을 전한다고 알려오기 전까지 말이다.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새해의 벅찬 마음을 나누는 풍경은 이제 상상 속에서나 가능하게 될지 모르겠다. 새해 첫날의 일출은 방구석에서 즐기더라도 2022년 힘찬 시작을 다독이는 마음으로 일출 여행을 계획해 보자. 태양은 아주 힘차게 떠오를 것이다.
 

동해 추암촛대바위와베틀 바위 산성길

동해 추암촛대바위의 일출

동해 추암촛대바위의 일출

강원도에서 일출 명소를 꼽는다면 단연 동해의 추암촛대바위일 것이다. 애국가 영상의 첫 장면으로 전 국민의 마음속 풍경이 되어버린 까닭도 있지만, 억겁의 생을 견딘 기암의 기기묘묘한 형태는 볼 때마다 새로운 기운을 뿜는다. 뾰족한 촛대 바위를 중심으로 거북, 부부, 형제, 두꺼비, 코끼리 등 각자의 이야기를 지닌 벼랑이 늘어서 있고, 겨울 파도가 부딪힐 땐 시름을 잊히는 우렁찬 소리가 해변에 쩌렁거린다. 추암촛대바위가 익숙하다면 올해 가을 현판을 올린 능파대에서 일출을 바라보길 추천한다. 너럭바위에 늠름하게 자리한 정자도 좋고, 주변의 평평한 바위 어느 자리에 앉아도 편하게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두타산 베틀바위 산성길 (c) 사진 동해시

두타산 베틀바위 산성길 (c) 사진 동해시

촛대바위 너머로 떠오르는 일출과 함께 놓치면 안 되는 곳이 두타산의 베틀 바위 산성길이다. 불과 올해 봄까지만 해도 해발 550m 자락에 펼쳐진 베틀 병풍길은 전문 산악인도 접근이 어려운 출입 통제 구간이었다. 베틀 바위를 시작점으로 용추폭포로 이르는 5.34km의 등산로가 완공되면서 강원도의 숨은 협곡으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무릉계곡 관리사무소에서 촛대바위를 병풍처럼 늘어놓은 듯한 베틀 바위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까지는 1.5km로 1시간이면 다다를 수 있다.
 

삼척 덕봉산 정상에서 일출 드라이브 길까지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 (c) 삼척 관광과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 (c) 삼척 관광과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 (c) 삼척 관광과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 (c) 삼척 관광과

삼척 맹방 해변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건 BTS의 〈버터〉 싱글 음반 커버 사진으로 등장하면서부터다. 전 세계의 팬으로부터 “여긴 어디?”라는 질문이 쏟아지면서 이른바 유명세를 타게 된 것. 사람들은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해변을 어슬렁거리다가 돌아가지만, 이곳에 숨은 일출 스폿이 있다는 것은 잘 모르는 듯하다. 맹방 해변 남쪽에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덕봉산은 해발 53.9m로 산이라기보다 작은 언덕에 가깝고 멀리서 보면 바다 위에 떠 있는 산처럼 보이기도 한다. 덕봉산은 〈대동여지도〉에 본래 섬이었다가 육지와 연결되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덕봉산은 1968년 무장공비 침투 사건이 일어난 후 무려 53년간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었던 곳이다. 400m 구간의 철책과 엄격하게 통제하던 철제문을 철거하고,  해안생태탐방로를 완공하면서 지난 4월 굳게 닫힌 출입문이 모두에게 열렸다.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섬은 한 바퀴 도는 내내 원시적인 풍경을 선물처럼 내어준다. 덕봉산 정상을 지나는 코스와 해안 길을 따라 걷는 코스가 있고 모두 합쳐도 1km가 못 되는 길이라 부담 없이 한 바퀴 걷기 좋다. 정상에 서면 맹방 해변과 동해가 시원하게 펼쳐져 일출을 마주하기 좋다. 새해 해돋이 시간 동안 맹방 해변 출입은 금지되나 덕봉산 정상에서 가족 단위의 일출 감상은 가능하다. 덕봉산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삼척 이사부길(새천년 해안도로)에서 일출 드라이브를 즐기는 것도 추천한다. 삼척항에서 삼척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4.8km의 길로 기암괴석과 송림, 붉은 바다를 한 번에 만끽할 수 있다.
 

강릉 하늘과 가까운 안반데기 일출

안반데기의 겨울

안반데기의 겨울

고산 마을 안반데기로 진입하는 언덕을 넘자 새하얀 장판이 뒤덮인 설국이다. 어느 쪽을 둘러보아도 눈부신 눈밭이 끝없이 펼쳐진다. 사람들은 각자의 고유한 자리를 찾아 광활한 눈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새벽녘에는 별의 움직임을 관찰하며 소곤거린다. 여름의 고랭지 밭에는 눈 대신 배추와 고랭지채소가 촘촘하게 박혀있을 것이다. 반면 해발 1,100m의 고루포기산 경사면에 처음 터를 잡은 화전민의 초기 삶은 풍족하지 않았다. 1960년대 말, 초기 정착민은 고단한 추위 속에서 척박한 땅을 농지로 일구어 감자, 채소, 약초 등을 재배했다. 마을 전체가 심한 경사면 지형으로 기계농이 어려워, 주민이 손수 소로 밭을 일구어 살아온 생존의 땅인 것. 하늘과 맞닿은 북쪽 전망대에 올라 능선 너머로 떠오르는 일출을 맞이해 보자. 단, 경사면 오르막길이 꽁꽁 얼지만 않는다면!
해발 1,100m 고지에 자리한 안반데기의 일출

해발 1,100m 고지에 자리한 안반데기의 일출

안반데기에서 쿠루랑

안반데기에서 쿠루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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