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사람을 지키는 레인저

지리산 공식 포스터
지리산국립공원은 북한산처럼 바위로 이루어진 암산이 아닌 완만한 흙산이기 때문에 드라마에 나온 것처럼 로프를 들고 뛰어내리는 산악레인저는 없다. 극중 장면은 대둔산 국립공원의 암벽에서 촬영한 것이다. 암벽이 많은 북한산과 도봉산에 산악 구조를 전문으로 하는 특수산악구조대가 있고, 그들은 로프와 등반 장비, 응급처치 세트 등이 묵직하게 들어있는 대형 배낭을 메고 암벽을 오르고 메달리며 사람을 살리고 산을 지킨다. 접근이 어려운 암벽 지대를 등반해 조난자를 구조하거나 낙석을 제거하는 등 고난이도의 산악 활동을 하는 특수 구조대인 것이다.
10여 년 전 국립공원공단 지리산국립공원 경남사무소가 지리산 생태를 보존하기 위해 일부 중요한 지역을 사유지로 매입했다. 어쩌면 그 누구도 훼손하지 않도록 사들이고 그저 자연 그대로 두는 일이 산의 유기적 회복 능력을 돕고 야생동물을 보호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이후 일등급 멸종 위기종인 담비를 포함해 오소리, 멧돼지, 노루 등 다양한 야생동물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자연이 스스로를 회복하기까지 우리는 그저 바라보기만 하면 되었던 것이다. 10여 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지만 말이다. 지리산을 원형 그대로 지키려는 노력은 서이강과 강현조가 산에서 사람을 구하려고 애쓰는 것만큼 중요하다. 자연과 사람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