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Culture

영화 '십개월의 미래' 보셨나요?

여자라서 경험할 수밖에 없는 기쁨과 슬픔의 축약 서사.

BYBAZAAR2021.11.10

십개월의

여자들 

만성 숙취에 시달리는 스물아홉 살 프로그램 개발자 미래(최성은)는 임신 10주라는 갑작스러운 진단을 받는다. 애인 윤호(서영주)는 결혼하자고 말을 건넬 뿐 이렇다 할 대책이 없다. 친구 김김(유이든)은 그녀에게 정말로 결혼과 출산을 원하는지 묻지만 사실 미래 역시 이렇다 할 확신이 없다. 고민 끝에 낙태를 결심하고 찾은 산부인과에서 의사 옹중(백현진)은 ‘합법적인 낙태’의 원칙을 지키려고 하지만 의사, 아니 국가 역시 이렇다 할 대안을 제시하진 못한다. 말하자면 미래의 십개월은 마치 배 속 아이의 태명처럼 ‘카오스’ 그 자체다. 영화 〈십개월의 미래〉를 연출한 남궁선 감독은 임신을 직접 경험하고 나서 한국의 대중매체에 임신을 다룬 일반적인 성장 서사가 거의 없음을 깨달았다. 그때 느낀 의구심은 곧 모성 혹은 중절이라는 이분법이 아니라 그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순적이고 복잡다단한 보통 여성들의 경험을 다루어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바뀌었다. 이야기가 끝나고 스크린에 떠오르는 “for my mother 엄마에게”라는 문구가 당신의 고민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고 말을 건넨다. 과거의 엄마, 지금의 우리, 미래의 딸들 모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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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손안나
  • 사진/ 그린나래미디어
  • 웹디자이너/ 민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