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스티로폼을 버릴 땐 이렇게

마치 축제가 끝난 뒤의 잔해 같다. 일 년에 두 번, 설과 추석 연휴가 끝나고 나면 필연적으로 쓰레기 산이 되는 곳. 스티로폼 재활용처리센터 관계자로부터 전해 들은 스티로폼 재활용에 대한 불편한 진실 셋.

BYBAZAAR2021.11.05
스티로폼, 잘 버리고 있습니까? 
스티로폼 산
“스티로폼(EPS, 발포 폴리스타이렌)은 워낙 부피가 크고 무거우니까요. 바로바로 치워서 처리하지 않으면 금방 산더미같이 쌓이죠. 특히 명절이 되면 스티로폼 쓰레기가 어마어마하게 나와요. 선물세트에 스티로폼이 많이 들어가잖아요. 그러니 남들이 다 쉬는 명절 동안 이곳은 내내 풀가동 됩니다. 평상시에 하루 5시간 정도 기계가 돌아간다면 3일 내내 24시간 2교대로 모든 직원이 총출동하죠. 지난달 추석 때도 다르지 않았고요.”
 
수출 공화국
“폐스티로폼은 잘게 부수어 부피를 줄인 뒤 열로 압축하고 첨가제를 넣어 펠렛이라는 재료로 재활용됩니다. 주로 액자, 몰딩, 싱크대, 섀시 등 건축 자재에 쓰이죠. 워낙 쓰임이 다양하다 보니 과거에는 내수용으로 소비하고 끝났다면, 지금은 중국으로도 수출하고 있어요. 활용도가 높은데 왜 수출하냐고요? 국내에서 다 소비하고도 남을 정도로 배출량이 늘었기 때문이죠.”
 
상자를 열면
“스티로폼은 무궁무진하게 재활용할 수 있어요. 다만, 문제는 분리수거가 불완전하게 되고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신선식품이 담겼던 스티로폼 상자가 이곳에 옵니다. 어떤 상태냐면, 대게를 먹고 게 껍질을 상자 안에 다시 집어넣고 테이프로 칭칭 감아서 내놓았더라고요. 배출된 스티로폼 상자의 약 30%는 그 속에 쓰레기가 들어 있다고 보면 됩니다. 그러니 일일이 수작업으로 선별하는 수밖에요. 이곳 인원이 아홉 명인데요. 만약 분리수거만 제대로 되면 네 명으로도 충분할 겁니다. 지자체에서 ‘깨끗하게 배출 안 하면 수거 안 합니다’ 못 박으면 되는데, 그러면 주민들 민원이 어마어마하거든요. 좋게 넘어가다 보니 개선이 안 되는 거죠. 환경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들 하는데요. 35년간 이 일을 하면서 느낀 건 예나 지금이나 분리 배출에 대한 의식 수준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스티로폼을 버릴 때는 이렇게
 
1.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제13조 제1항 및 재활용 가능 자원의 분리수거 등에 관한 지침에 따라 서울시를 포함 대부분의 지자체는 ‘흰색’ 스티로폼만 배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붉은색 그물 무늬가 들어간 정육용 스티로폼은 재활용 마크가 그려져 있더라도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한다.
 
2. 이물질이 묻은 스티로폼 또한 재활용할 수 없다. 이를테면 국물이 밴 컵라면 용기 같은 것들.
 
3. 비닐랩, 운송장, 테이프 등은 접착제까지 제거한 후 깨끗이 씻어 배출해야 한다. 당연히, 박스 내부에도 완충재나 아이스팩을 남겨 두어선 안 된다. 

Keyword

Credit

  • 에디터/ 손안나
  • 사진/ 오준섭
  • 협조/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
  • 웹디자이너/ 민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