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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세대를 위한 환경을 만들어 가는 곳 '지구랑가게'
'오늘을 사는 우리와 이 땅을 살아갈 다음 세대를 위해 지구랑 함께 가자!'는 다짐을 가진 김한샘 대표. 지구의 미래 주인인 다음 세대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어떤 것일까? 그에게 질문했다.
공간을 오픈한지 6개월 정도 되었네요. 친환경에 진심이라 하더라도 직접 공간을 운영하기까지는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 같아요.
'잘 할 수 있을까? 많은 사람이 찾아올까?' 하는 고민들의 연속이었어요. 저뿐만 아니라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분명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이곳을 열 수 있었죠. 원래 이 지역엔 제로 웨이스트 숍이 없었어요. 만들고 나니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분들이 많이 찾아주셔서 반가웠죠. 이곳을 방문하면서 리필문화를 알아가고, 지속해서 실천하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하는 일은 단순히 상품 판매가 아닌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직 제로 웨이스트가 생소한 분들도 많을 거에요.
그런 분들에게는 완벽하게 하려 하지 말고 쉬운 것부터 하나씩 바꿔가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완벽 하려면 너무 힘든 것 같거든요. (웃음)
'안 사고 버텨보기'로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제 경우에는 집에 쌓여있던 물티슈를 다 사용한 후, 더 사지 않고 가제 수건으로 버텼는데 되더라고요! 이 방법으로 지퍼백, 비닐장갑 등 다른 것들도 점차 줄여나가고 있어요.
그렇다면 쓰레기가 전혀 없는 세상도 가능한 걸까요?
가능과 불가능으로 나눠 생각할 수 없는 문제인 것 같아요. 쓰레기를 제로로 만들기 위해 지향하다 보면 어느 순간 쓰레기가 점점 줄어드는 것을 목격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 날까지 친환경 숍 사장님들도 모두 힘내시고 함께 가자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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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생각하는 학생들이 창업한 '영그램'
노원에 위치한 '로컬컨시어지' 카페 한켠에 친환경 물품들을 구입할 수 있는 '영그램'이 자리하고 있다. 환경에 진심인 대학생 3명의 열정이 담긴 이곳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만든 공간이라니, 대단해요. 오픈한 계기는요?
사실, 저희 셋 모두 지구 온난화, 쓰레기 문제 등을 인식은 하고 있지만, 행동은 어느 다른 평범한 대학생과 같았어요. 생각은 하면서 몸으로 실천하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렸던 거죠. 그러다가 한명이 먼저 친환경 상점을 꾸려나가며 먼저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를 경험해 볼 것을 제안했어요. 그렇게 셋이 마음을 모아 이것저것 정보를 알아가며 준비했죠. 다른 제로 웨이스트 상점의 운영자분들께 이것저것 여쭤보기도 하고, 운영과 관련된 법 조항을 살펴보는 등 많은 노력을 했어요. 친환경 상점을 오픈하기까지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어요. 또, 다양한 품목을 구비하고 싶은데, 예산 문제로 좌절된 적도 있었고요. 매장을 운영하는 것도 힘들지만, 오픈하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죠. (웃음) 그래도 방문하는 손님들이 기특하다고 말씀해주시면서 따듯한 눈빛으로 바라봐주시기도 해요. 학생들이 만든 제로 웨이스트 숍이라는 점이 다른 곳과의 차별점인 것 같네요.
친환경 숍이 많아지고 있어요. 사람들이 환경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겠죠?
최근 전국에 많은 숍들이 생겨났죠. 개개인이 친환경을 실천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변화임이 분명해요. 하지만, 이런 변화가 지속할 수 있으려면 정부와 기업이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개개인이 아무리 실천하려 해도, 마트에 가면 아직도 플라스틱으로 포장된 물건들이 넘쳐나거든요.
제로 웨이스트 숍이 친환경 소비의 기반을 마련했다면, 이제 기업과 정부가 이 기반을 닦아 나가고 발전시키는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올해 12월까지 진행하는 팝업스토어 이후 계획이 있을까요?
환경 관련 행사를 기획해 보고 싶어요. 환경과 관련된 체험, 예술 전시, 강연, 플리마켓이 모두 함께 어우러진 행사요! 영그램의 시즌 1 때 닿았던 인연이 이어진 이번 시즌 2 팝업도 진행할 수 있었거든요. 앞으로 만날 좋은 인연을 통해 또 다른 시즌을 기획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웃음) 영그램은 끝나지 않을 예정이니 인스타그램을 통해 눈여겨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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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경제 실천을 위한 무포장 가게 '새록'
노원구가 쓰레기 없는 지역사회를 만들고자 지역 내 사회적 경제 기업들과 함께 손잡고 제로 웨이스트 숍을 만들었다. 네 개의 사회적 경제 기업 매장에 숍인숍으로 운영되는 새록은 각 매장마다 특색있는 상품들로 소비자들을 기다리고 있는 중. 지역사회가 직접 발 벗고 나선 이곳은 어떻게 생겨났고,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 '새록'을 담당하는 노원사회적경제지원센터의 김혜민 매니저와 이야기 나누었다.
노원구가 친환경 활동에 앞장서는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최근 몇 년 사이 환경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면서 사회적 경제 영역에서도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었어요. 그중 주민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매장을 가진 사회적 경제 기업들이 노원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중심으로 만나 제로 웨이스트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이죠. 숍인숍 형태로 운영되며, 무포장 상품들을 판매하고, 다양한 체험 활동과 자원 수거 캠페인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새록은 주민 공모를 통해 지어진 이름인데요, '새록새록'에서 따온 말로, 노원에 제로 웨이스트 실천 공간이 '새롭게 생겨나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답니다.
인스타그램을 보고 일부러 찾아왔다는 학생들도 있는 반면, 우연히 지나가다가 방문하고 새록을 알게 되는 분들도 있어요. 공통적으로 노원에 이런 곳이 생겨서 정말 반갑다는 반응이에요.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 불필요한 포장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그 방법을 실천으로 이어가겠죠? 삶의 방식을 조금씩 바꾸려는 사람들의 노력이 보이는 것 같아요.
여러 조직과 함께하다 보니 좋은 아이디어들이 모이고 있는데요. 우선, '새록'만의 제로 웨이스트 상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진행 중인 플라스틱 뚜껑, 멸균 팩, 우유 팩 등의 자원 순환 캠페인을 더 확대할 예정이고요. 또, 노원 내 커뮤니티 카페나 재래시장과 연계한 매장들을 늘려나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