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야요이 쿠사마, 신디 셔먼, 앤디 워홀 등이 입은 옷은?

나도 아티스트 갬성으로! 아티스트들은 어떤 옷을 입었는가?

BYBAZAAR2021.06.09
아티스트의 옷 스타일을 담은 챨리 포터의 책

아티스트의 옷 스타일을 담은 챨리 포터의 책

“에디 슬리먼에 푹 빠졌는데 ‘C’자 패치의 야구 점퍼를 보고 10살 소년의 마음으로 신나서 구입했어요.” 이번 시즌 에디 슬리먼의 셀린 야구 점퍼에 웨일즈 보너 스트라이프 튜닉 셔츠를 매칭하고 지난 시즌 셀린 바지에 아주 오래된 가죽 구찌 로퍼를 신고 서 있는 그를 만난 곳은 쇼디치의 ‘아놀드 서커스’ 공원. 2018년까지 6년간 파이낸셜 타임즈의 패션 크리틱으로 일했고, V&A 장식 박물관에는 그가 기증한 남성복 컬렉션을 모은 ‘챨리 포터 워드로브’가 전시 중이며 명망 높은 터너 프라이즈 2019의 심사위원이었던 챨리 포터. 그는 “새로움을 쫓는 패션에서 벗어나 우리가 왜 지금 어떤 옷을 입는지 패션 속 가치를 탐구하고자” 아티스트들의 옷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고. 거미 작품으로 유명한 “루이즈 브르주아의 작품 속에 옷은 ‘기억’의 매개예요.” 챨리는 프라다 재단에 전시된 ‘방’을 재현한 그녀의 작품을 기억하며 뉴욕 첼시 아파트를 찾았다. 그리고 보존된 옷걸이에서 헬무트 랭 쇼 샘플을 발견했다. 깃털 디테일과 완벽한 라인의 블랙 턱시도는 대량 생산되지 않은 세상에 단 하나 존재하는 제품! 80대 나이에 40대의 헬무트를 만나 친밀한 ‘감정적 유대관계’를 이어간 브르주아는 그의 컬렉션을 늘상 입었다. “패션의 세계와 우정이라는 특별한 순간을 포착”한 챨리가 이 주제로 책을 쓰기로 결심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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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오키프의 ‘맞춤복 수트’ 커버로 시작하는 그의 책을 펼치면 보우 타이에 턱시도로 한껏 멋을 내고 모델에게 ‘인터내셔널 클라인 블루’ 컬러를 입혀 캔버스 위에 퍼포먼스를 펼치게 한 이브 클라인과 영국 듀오 아티스트 길버트 앤 조지의 ‘맞춤복’이 등장한다. 챨리는 아티스트들의 옷을 통해 그들의 삶을 들여다봤다.


아티스트들에게 작품을 설명하라고 하면 조용해지는데 옷에 대해 이야기하라고 하면 그들의 삶을 얘기하죠.  
 
앤디 워홀은 늘 데님을 입었고 영국 조각가 바바라 헤프워스는 데님 작업복을 입었으며 조지아 오키프는 리바이스 진을 즐겨 입었다. 사실 처음엔 블랙 데님을 입었지만 나중에 블루 데님만 입게 된 워홀의 데님룩 여러개가 책에 등장한다. “워홀은 자신의 작품 뒤로 숨고 작품에 대해 잘 얘기하지 않았아요.” 챨리는 턱시도 안에 데님을 숨겨 입고 백악관 만찬에 참석한 워홀의 이야기를 책에서 이어간다. 데님은 아티스트에게 작업복이자 패션 아이템이었다. 누빔 자켓을 입은 미국 화가 아그네스 마틴의 사진을 테이트 모던 전시 도록으로 접한 챨리는 “크레그 그린이 바로 떠올랐어요. 1960년대 과거 속 그녀의 사진이 시간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부활하는 순간이었죠.” 챨리는 아티스트들이 입는 옷을 깊게 파기 시작했다.  
 
앤디 워홀 @getty image Barbara Hepworth, 1960. Photo_ Rosemary Mathews, courtesy Bowness
 
 
“야요이 쿠사마는 옷에 구멍을 뚫어 신체 일부가 비치도록 하고 사랑과 평화를 퍼포먼스로 표현했는데 그녀는 패션 브랜드를 런칭해 블루밍 데일즈에 팔기도 했어요.” 물방울 무늬와 거울 작업으로 강박증을 표현한 그녀는 훗날 루이비통과 콜라보하지만 그녀는 몇 년 못 가 브랜드를 접는다. “바스키아의 패션은 정말 쿨했어요. 꼼 데 가르송을 즐겨 입던 그는 가와쿠보의 쇼 모델로 서죠.” 챨리는 바스키아의 절친이자 스타일리스트로 활동 중인 카렌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듣고 책에 담았다. “바스키아는 꼼 데 가르송의 옷 안에서 급진주의를 발견했고 그 생각을 작품 안에 담아요.” 사실 바스키아의 작업은 박물관이 아닌 개인 소장 경매로 나오는게 대부분이라 대중들은 쉽게 접할 수 없다. 챨리는 “아티스트들의 옷을 연구하며 인터넷에 접하는 정보 이상으로 많은 이야기들과 삶이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어요”라고 덧붙였다.  
 
야요이 쿠사마 @getty imagesJean Michel Basquiat modelling at a Comme des Garçons show. Photo_ Comme des Garçons.
 
언더커버의 타카하시 쥰은 사진으로 페르소나를 연출하는 신디 셔먼과 협업한 바 있다. 신디와 이메일로 대화를 이어간 챨리는 “신디는 타카하시와 반문화적인 공감대를 형성했는데 그녀에게 옷은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도구예요. 그녀는 패션을 사랑하고 즐기고 자주 사 입으며 그런 일상복을 이용하되 ‘광대’ 분장으로 작품을 표현한다는게 무척 흥미로웠다.”고.  
 
챨리의 책에는 80명이 넘는 아티스트들의 ‘옷’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