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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 '얄미운 사랑'으로 '더 글로리'→'옥씨부인전' 인생캐 또 교체할까?

박연진, 추상은, 옥태영...인생캐릭터 경신이 취미인 배우=임지연

프로필 by 박현민 2025.10.18
tvN 월화드라마 <얄미운 사랑> 스틸

tvN 월화드라마 <얄미운 사랑> 스틸

임지연이 돌아온다. 이번엔 연예부 기자다.


매 작품마다 전혀 다른 얼굴로 변주하며 ‘인생캐릭터’를 경신해온 배우 임지연이 tvN 새 드라마 <얄미운 사랑>으로 복귀한다. 악역의 전형을 새로 쓴 <더 글로리>의 박연진, 가정 폭력의 피해자이자 분노의 화신으로 섬뜩한 존재감을 남긴 <마당이 있는 집>의 추상은, 신분제의 굴레를 벗고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한 <옥씨부인전>의 구덕이·옥태영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색으로 캐릭터를 재해석해온 임지연은 ‘이번엔 또 어떤 인물로 돌아올까’를 궁금하게 만드는 배우다. 최근 유독 강렬한 인상을 남겨온 그의 필모그래피를 짚으며, 곧 베일을 벗을 <얄미운 사랑>의 위정신 캐릭터에 대한 기대를 높여본다.



<더 글로리> 박연진 역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 스틸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 스틸

임지연은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2022)에서 학폭 가해자 ‘박연진’으로 분해, 가식 없는 악함을 완벽하게 구현했다. 잔혹하면서도 어딘가 발랄한 악역의 결을 생생하게 살려내며, 시청자에게 ‘이보다 더 나쁠 순 없다’는 확신을 남겼다. 이 작품을 통해 임지연은 기존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고, 연기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제59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우조연상을 거머쥐며 ‘빌런의 교과서’로 불릴 만큼 강렬한 캐릭터를 남겼고, 이후 어떤 작품에서도 ‘박연진의 아우라’를 넘어서야 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마당이 있는 집> 추상은 역


ENA 월화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 스틸

ENA 월화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 스틸

차기작 선택은 영리했다. <더 글로리>에서 부유한 학교폭력 가해자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임지연이, 이번엔 가난한 가정폭력 피해자로 180도 다른 얼굴을 보여줬기 때문. ENA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2023)에서 그는 치열하게 살아도 평범한 삶이 허락되지 않는 ‘추상은’ 역을 맡아 절망과 분노, 생존의 감정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특히 참고인 조사를 마친 뒤 중국집에서 펼쳐낸 약 2분간의 짜장면·탕수육·군만두·콜라 먹방 장면은 상은의 공허함과 욕망을 그대로 드러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작품의 성패와 별개로, 그 짧은 장면 하나만으로도 임지연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옥씨부인전> 구덕이·옥태영 역


JTBC 토일드라마 <옥씨부인전> 스틸

JTBC 토일드라마 <옥씨부인전> 스틸

JTBC 토일드라마 <옥씨부인전> 스틸

JTBC 토일드라마 <옥씨부인전> 스틸

사극에서도 존재감은 확실했다. JTBC 드라마 <옥씨부인전>에서 임지연은 노비 출신 ‘구덕이’로 시작해 양반가의 안주인 ‘옥태영’으로 다시 태어나며, 신분과 운명을 모두 뒤바꾸는 인물을 연기했다. 2024년 연말부터 2025년 초까지 방영된 이 작품에서 그는 타이틀롤로서 서사를 온전히 끌고 가며, 사실상 1인 2역에 가까운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했다. 신분제 사회 속에서 생존을 향한 욕망과 인간적인 슬픔을 오가던 임지연의 연기는, 사극에서도 통하는 흡입력을 증명했다.



<얄미운 사랑> 위정신 역


tvN 월화드라마 <얄미운 사랑> 스틸

tvN 월화드라마 <얄미운 사랑> 스틸

임지연은 tvN 새 월화드라마 <얄미운 사랑>에서 연예부에 입성한 에이스 기자 ‘위정신’으로 분한다. 위정신은 자신의 소신과 목표를 향해 거침없이 달려가는 불도저 같은 인물로, 진실을 좇는 집요함 속에서도 인간적인 매력을 지닌 캐릭터다. 작품은 초심을 잃은 국민 배우와 정의 구현에 몰두한 연예부 기자가 벌이는 디스 전쟁이자 팩트 폭격 드라마로, <오징어 게임>으로 글로벌 스타가 된 배우 이정재와의 호흡 또한 큰 관심을 모은다.

tvN 월화드라마 <얄미운 사랑> 스틸

tvN 월화드라마 <얄미운 사랑> 스틸

무거운 작품을 연이어 하다 보니 연기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환기할 수 있는 작품을 하면 어떨까 생각하던 때에 <얄미운 사랑>을 접하게 됐다. 이런 좌충우돌 성장기를 지금 아니면 언제 연기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생겼다 -배우 임지연

<신사장 프로젝트> 후속으로, 오는 11월 3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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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사진 / 넷플릭스·ENA·JTBC·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