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응 파티투나잇, 최희서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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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응 파티투나잇, 최희서

최희서는 마지막 슛에서 샴페인을 호쾌하게 날렸다.

BAZAAR BY BAZAAR 2020.12.01

TROIKA

최희서는 마지막 슛에서 샴페인을 호쾌하게 날렸다. SNS에서 웨딩드레스를 입고 와인을 병째 들어 마시는 결혼식 피로연 사진을 본 다음부터 최희서가 최희서를 연기하는 모습을 남기고 싶었다. “화보 촬영하면서 입은 것들 중에 오늘 의상이 가장 편했어요. 한 장의 사진 안에 강렬한 모습을 박제해야 하니까 노출이 있거나 몸의 한 부분을 강조할 때가 많았어요. 오늘은 처음부터 끝까지 무대의상을 입은 느낌이네요.” 열연을 펼치는 바람에 샴페인은 모두 방울이 되어 날아갔고 술로 목을 축이며 인터뷰를 나누려 했던 계획은 실패하고 말았다.
 
퍼피 드레스는 Comme des Garcons. 플랫폼 슈즈는 Miu Miu. 양말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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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를 안 보는 배우 같다는 말을 처음으로 꺼냈다. “그런가요? 안 보려 노력하고 있어요. 플로렌스 퓨를 보면서 자극을 많이 받았거든요. 연기에서도 대담함과 위트가 묻어나는데 SNS는 더 그래요. 가려운 곳을 긁어준다고 해야 하나. 제 인스타그램을 보다가 ‘예쁘긴 한데, 사실 내가 매번 이렇지는 않지. 나는 왜 이렇게 가공된 모습을 보여줄까? 이럴 거면 SNS 안 해야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부터 병나발 사진도 올리고.(웃음)”
 
의상은 모두 Push Button. 실크 모자는 Merve Bayindir from Net-A-Porter. 롱 부츠는 Ports 1961.

의상은 모두 Push Button. 실크 모자는 Merve Bayindir from Net-A-Porter. 롱 부츠는 Ports 1961.

두 번째는 ‘드라마틱’. 지하철에서 연극 대본을 복기하다 맞은편에 앉은 신연식 감독에게 명함을 받은 ‘지하철 캐스팅’은 흥미로운 이야기로 그치지 않는 일화다. 남이 듣는 줄도 모르고 중얼대며 몰두하던 그의 앞에 마침 〈동주〉의 각본을 쓰고 있던 사람이 앉아 있다니. 그 시간 그 자리에. “대학 졸업한 후에 오디션을 보러 다녔는데 맨날 떨어졌어요. 직접 시나리오 써서 단편영화 찍는 게 빠를 것 같아서 3년 동안 영화를 찍은 적이 있거든요. 그때 상대 배우 오디션에서 만난 사람이 손석구 배우예요. 기다리지 못하는 성격이 제 삶에 극적인 변화와 만남을 가져다주는 것 같아요. 연기를 단념하려던 때에 〈동주〉를 하게 됐고 같은 꿈을 꾸던 동료와 여전히 같은 자리에서 연기를 하고 있으니까요.”
 
체크 재킷은 Comme des Garcons.

체크 재킷은 Comme des Garcons.

상업영화를 찍은 최희서의 세계는 깊고 넓게 전진했다. “다른 세계에 갑자기 뛰어 올라간 느낌”이라는 그의 표현이 정확히 어울린다. 주로 단편영화와 독립영화를 찍다가 시나리오를 받고 오디션이 아닌 미팅을 하면서 여러 역할과 마주하는 일이 늘었다. “작년에는 또 일이 뜸했어요.(웃음) 들어가기로 한 영화들이 엎어지면서 우울하기도 했지만 〈아워바디〉가 개봉했고, 결혼도 했고요.  올해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와 〈비밀의 숲 2〉, 내년에 개봉할 이시이 유야 감독의 〈아시안 엔젤〉을 찍었네요. 올해 가장 잘한 일은 미국 작품 오디션을 7번 본 거예요. 작품으로는 네 개인데 하나는 안 됐고(웃음) 아직 세 개는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요.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해서 찍어 보내고, 피드백 오면 또 새로 찍어서 보내고.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에게 내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건 멋진 일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당장 합류를 못해도 괜찮아요. 캐스팅 디렉터나 감독님들이 절 기억할 것 같아요.(웃음) 그러면 언젠가 결국 함께 일할 수 있지 않을까요?”
 
오프숄더 퍼피 드레스는 Rasario from Net-A-Porter.

오프숄더 퍼피 드레스는 Rasario from Net-A-Porter.

얼마 전 〈비밀의 숲 2〉에 불안하고 수상한 검사의 아내로 뜻밖의 등장을 한 최희서는 이제 정의의 편에 서서 수사하는 역할을 맡고 싶다. 범인을 잡는 형사나 검사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분주하게 돌린 오디션 영상을 본 미국의 감독과 캐스팅 디렉터들이 좋은 소식을 보내온다면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한국 여자이거나 해외 교민으로 분하게 될 것이다. 최희서의 연기는 언제나 예상한 그림을 풀쩍 뛰어넘었다. 새 해가 뜨면 반동은 더 커질 것이 분명하다.  
 
드레스는 Eenk. 플랫폼 부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드레스는 Eenk. 플랫폼 부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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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박의령
    사진/ 안주영
    스타일리스트/ 이경은
    헤어/ 한지선
    메이크업/ 홍현정
    어시스턴트/ 김형욱
    웹디자이너/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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